현 라인업의 음주석이 있었다고 해도

순위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았을 거다.

하지만 적어도 2~3승 정도는 더 했을 거다.

그 빈자리를 메우려고 오선진을 fa영입했다.

적극적으로 박정현을 키워보려 하였다.

하지만 그나마 수비는 오선진이 어느 정도 커버를 할지언정

적어도 방망이만큼은 음주석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다.

끽해봐야 2할 5푼에서 7푼정도인데? 그게 그렇게 커?

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현재 우리 유격수들의 타율을 보자.

저 성적이 다시 보니 선녀로 보일 것이다.

그리고 결국 크보는 용병장사가 성적의 바로미터다.

만약 우리 용병농사가 3명 모두 성공했다고 상상해 보자.

안 아픈 버치 스미스가 확실한 1선발 에이스 연패 브로커를 해주고

페냐가 그럭저럭 이닝먹방을 해주었다면

오그레디가 무난하게 이할오푼정도 타율에

홈런을 다섯 개 정도 때려주었다면

상위권까지는 못 가더라도

적어도 6~7위 싸움을 하고 있었을 거다.

우리 용병 타자가 알포드였고

투수가 페디 플롯코였다면

장담컨대 1등은 무리일지 몰라도 적어도 가을야구만큼은 확실히 가고도 남았을 거다.

그 상황에서 문동주가 지금같은 공을 던지고

장민재가 지금처럼 무난한 활약을 해주고

남지민이 롤코기복이지만 그래도 긁히는 날에는 희망을 던져줬다면

어쩌면 그 이상을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어차피 다 가정법.

대니얼 대 킴의 말이 생각난다.

원래 리빌딩이라는 게 3년 걸린다.

그리고 3년이 되는 해에도

작년 재작년처럼 어이없이 지는 경기가 적어질 뿐

꾸준하게 진다.

그 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그다음에 치고나가는 거다.

라는 대니얼 대 킴의 말.

여기에 희망을 걸어본다.

그러려면 전제조건이 있다.

첫번째. 올 시즌끝나고 무조건 타자 한 명 더 데려와야 한다.

모두가 원하는 양석환같은 

장현석이 국내잔류고

드디어 문동주가 작년 올해 공들여서 이닝 관리 해준 위력으로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나야 한다.

김서현이 이 구단의 확실한 마무리로 안착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류현진도 복귀해야 한다.

여기에 제발 내년에는 용병 농사 절반의 성공이라도 했으면 한다.

올시즌 한화

안 그래도 10개 구단에서 가장 약한 전력인데

거기에 용병마저 10개 구단에서 가장 하자가 많다.

이런 선수단으로 성적을 내기 바라는 것은

과욕이다.

제발 이제 합류하는 산체스가 잘 안착해 주었으면 좋겠고,

감독님 말마따나 6이닝 이상 계산된 투구를 해주었으면 하고

제발 오그레디가 반등하든지. 아니면

제대로 된 타자 용병을 구해오든지.

더 늦기 전에 됐으면 한다.

음주석이 돌아오고.

정은원이 다시 타격컨디션을 되찾고

용병들이 제몫을 해줄때.

그나마 야구다운 야구를 볼 수 있을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