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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토이 게시판에서 펌

ㅇㅇ(220.86) 2023.07.17 22:22:55
조회 1113 추천 15 댓글 17

														

이게 가장 설득력있고 길지만

유희열이 음악한다고 활동한게 2,30년은 됐을꺼니까

단타로 치고 빠지기엔 할얘기도 많고 들어볼 것도 많을꺼야




----------------


토이 그리고 유희열을 좋아하는 사람이 알아두면 힘이 되는 사소한 음악이야기




 참고 일전에 한 번 글을 썼다가 지웠습니다. 아무래도 종점다방의 호젓한 분위기와 맞지 않는 글인듯 생각해서 고심끝에 삭제하였습니다. 그리고 글 속에 언급되는 다른 아티스트에게 오명을 씌울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삭제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의 마음이 모두 한결같지는 않을테니까요. 그럼에도 토이 그리고 유희열의 음악을 좋아하고 지지하시는 분들은 알아 두시면 좋을 것 같은 내용이라, 조심스런 분위기 속에서도 실례를 무릅쓰고 다시 올립니다. 




 긴 글이라 들어가기 전에 간단히 내용을 요약하자면 희열님의 작업물 속에 참조하고 인용한 음악들이 가진 나름의 맥락과 연원에 대한 사례 모음집 입니다. 토이 그리고 유희열의 음악, 어쩌면 대중 음악 자체를 이해 하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나름 음악 애호가로 자칭하며 오랜 토이의 팬으로 지내왔지만, 불과 몇개월 전까지 모르던 사실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아직도 모르는 미지의 영역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실을 저 혼자 모른채 재차 반복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국내 어떤 인터넷 게시물이나 비평, 기사에 이런 내용은 없기에 써봅니다. 그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제가 느꼈던 즐거운 발견의 기분을 이어나가시길 바래봅니다.




(이하 희열님을 포함한 아티스트에 대한 존칭을 생략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 타마키 코지 -  


 


 타마키 코지는 스티비 원더의 열렬한 팬입니다. 그래서 <Songs in the key of life> 앨범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앨범으로 추천하기도 하고 창법적인 측면에서 스티비 원더를 따라 하려고도 했었죠. 그러나 무엇보다 타마키 코지에게서 스티비 원더의 '가장 강력한 영감 - 오마주' 의 흔적이 드러나는 건 바로 솔로 1집 앨범의 타이틀 제목이자 리드 싱글 곡인 <ALL I DO> 란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스티비 원더의 노래 <ALL I DO> 와 제목도 같고 메인 테마가 거의 같습니다. (크레딧의 작곡에는 타마키 코지 작사는 마츠이 고로 뿐입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타마키 코지  - ALL I DO 


https://youtu.be/T_BWPWmIRek?t=10s




스티비 원더  - ALL I DO  


https://youtu.be/-bnx_Qwy7w4?t=39s




 


 이 노래를 들으면 모두들 당연하게 그 노래가 떠오를 거라 생각합니다. 바로 <Happy birthday to you>. 


그렇습니다. 타마키 코지가 스티비 원더에게 경의를 표현하기 위해 메인 테마와 제목을 유사하게 따라하는 방식은, 유희열이 <Happy birthday to you> 란 노래로 타마키 코지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할 때도 똑같이 반복됩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노래들의 명단은 타마키 코지나 유희열이 아니어도 음악 역사에 수도 없이 이어집니다.




마이클 잭슨의 rock with you/ 알리샤 키스의 rock with u  


후디니의 one love/ 나스의 one love  


비지스의 how deep is your love/ 캘빈 해리스의 how deep is your love 


chic의 Everybody dance/ 데보라 콕스의 Everybody dance 


조지 벤슨의 In your eyes/ 더 위켄드 In your eyes 등등.


  


 물론 원작자가 메인 테마의 유사성으로 추후에 크레딧을 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마이클 맥도널드의 <I keep forgettin'> 의 크레딧을 원한 척 잭슨의 경우) 그건 극히 일부의 예이고, 메인 테마를 복붙했다고 도덕적으로 원색적인 비난을 받지도 않습니다. 음악이란 앞에서 만들어진 토대로 계속 만들어지는 블록 쌓기와 같으니까요. 그래서 타마키 코지가 스티비 원더에게 오마주하고자 <ALL I DO> 를 만들고, 그 흐름을 이어서 유희열이 타마키 코지에게 티나는 오마주를 하기 위해 <Happy birthday to you> 란 노래를 만들게 되었던 것입니다. 결국, 타마키 코지에게서 시작된 일종의 시그니쳐와 같은 오마주가 유희열에게까지 이어져서 반복된 것입니다.


 


 여담1. 유희열은 네이버 블로그를 잠시 운영 하던 시절에 대문의 음악으로 타마키 코지의 <Happy birth day ~ 사랑이 태어났어 ~> 를 걸어 놓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노래가 수록된 앨범 <Grand love> 도 모놀로그에서 추천해줬던 사실이 있습니다. 


 여담2. 성시경과 타마키 코지는 서로를 무척이나 예우하는 사이입니다. 2013년에 내한 콘서트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타마키 코지가 <성시경의 푸른 밤> 에 나와서 성시경을 공연에 초청하고 음반을 모두 들어 보고 싶다고 가져와 달라고 했으니까요. 만약 그 음반들 모두를 성시경이 가져가고 타마키 코지가 받아서 들었다면 <Happy birthday to you> 도 이미 오래전에 들었을 겁니다.


 


- 토미타 케이이치 aka 토미타 랩 -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토미타 케이이치 aka 토미타 랩은 스틸리 댄과 도널드 페이건의 엄청난 팬이자 추종자입니다. 그래서 토미타 케이이치는 자신이 영향받은 스틸리 댄 또는 도널드 페이건이 만든 리듬 파트를 인트로부터 따라해서 만드는 노래를 여러 곡 만듭니다. 그러니까 토이의 <너의 바다에 머무네>, <해피 엔드> 같은 곡들처럼 인트로 리듬 파트가 무척이나 유사한 곡들이요. 


 


키린지(프로듀스 토미타 케이이치) - Musunnde Hiraite (쥐었다 폈다) 


https://youtu.be/WSg-fcRQzPU 


 


스틸리 댄 - Rikki don't lose that number 


https://youtu.be/kaxMrzrkzwI?t=23s  




사실 키린지(프로듀스 토미타 케이이치)가 모방한 스틸리 댄의 인트로 전주도 오리지널한 건 아닙니다. 스틸리 댄도 호레이스 실버에게서 영감을 받아 창작의 시발점 삼았습니다.


 


호레이스 실버 - song for my father 


https://youtu.be/CWeXOm49kE0 


 


아무튼, 지금은 토미타 케이이치에 대한 이야기 중이니 여타의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뤄 두겠습니다. 


토미타 케이이치가 스틸리 댄/도널드 페이건의 인트로 리듬 파트에 영향을 받은 노래는 이것 뿐이 아닙니다. 다음의 곡들은 토미타 케이이치가 영향받은 인트로의 명단입니다. 


 


키린지(프로듀스 토미타 케이이치) - Asezimi Wa Awai Blues (땀자국이 희미한 블루스) 


https://youtu.be/oHWJAPYe6eo 


 


스틸리 댄 - Do it again 


https://youtu.be/aQnW-MxAU6U 


 


토미타 랩 - Placebo C'est si bon


https://youtu.be/gh0F-qAlOSw


 


도널드 페이건 - new frontier 


https://youtu.be/X_xRlpqzl-I  




토미타 랩 - Yasashii Tetsugaku (쉬운 철학)  


https://youtu.be/Ie5ZdUhpQAo 


 


스틸리 댄 - Black Friday 


https://youtu.be/neJorQci-wI 


 


토미타 랩 - Is the rest silence? 


https://youtu.be/_QQY77Kn_DQ




스틸리 댄 - FM 


https://youtu.be/wdoCQn_Tjac 


 


 스틸리 댄, 도널드 페이건 말고도 토미타 케이이치가 인트로 또는 리듬파트에 영향 받은 수 많은 아티스트의 명단이 있습니다. 그래서 <너의 바다에 머무네>, <해피 엔드> 란 노래의 인트로 리듬 파트가 <April fool>, <잠자는 숲> 노래와 무척이나 유사하다는 게 어떤 의미를 지닐지 토미타 케이이치가 누구 보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인트로의 모방, 그건 토미타 케이이치에게 경의와 존경의 또 다른 표현과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토미타 케이이치의 작법 방식은 정확히 유희열에게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여담) 우리나라 발라드가 무척이나 많이 따라해서 오리지널하게 느껴지는 토미타 케이이치식의 현악 편곡들도 실은 모방과 참조의 결과물입니다. 닐 헤프티 - <the right one>, 클라우스 오거먼 - <night wings>,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 <wave>, 조지 벤슨 - <Breezin> 같은 음악들 속에 있는 현악 파트 요소들을 참조해서 탄생한 곡이 misia - <everything> 나카시미 미카 - <will> 히라이 켄 - <RING> 같은 노래입니다. 


 


- 마키하라 노리유키 - 


 


 사실 마키하라 노리유키야 말로 자신이 즐겨듣고 좋아하는 노래를 편곡에 직접 투영하는 걸 즐겨합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음악적 지향은 빌리 조엘, 캐롤 킹, 카펜터스 같은 뮤지션들이라 피아노 하나에 목소리 하나로 만들어진 곡들도 많이 있지만, 직접적인 편곡의 영향을 받아서 티내는 곡을 일대일로 찾는 건 더 쉽습니다. 다음의 곡 들에서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키하라 노리유키 - 그녀의 연인 


https://youtu.be/WjFiUVbYw54 




Soul II Soul - Back to Life 


https://youtu.be/LC3Zu4puC1w?t=10s 


 


마키하라 노리유키 - 세 사람 


https://youtu.be/PALmgFsQAEE 


 


카펜터스 - close to you 


https://youtu.be/HYnV_pkO-Rw 


 


마키하라 노리유키 - Fall 


https://youtu.be/-hTGRtfVifw 




어스 윈드 앤 파이어 - boogie wonderland 


https://youtu.be/PbpIyn70t8c 




마키하라 노리유키 - 24hr supermarket 


https://youtu.be/tJaLLXb-7-E 


 


어스 윈드 앤 파이어 - september 


https://youtu.be/3cKtSlsYVEU 


 


마키하라 노리유키 - Donna Tokimo(어떤 때라도)


https://youtu.be/6xkVnf0wilw 




벨린다 칼라일 - heaven is a place on earth 


https://youtu.be/j2F4INQFjEI 




본 조비 - Livin' on a prayer 


https://youtu.be/CuUefy9bT9U?t=15s


  


마키하라 노리유키 - 치킨 라이스 


https://youtu.be/fuahIsKhL7A 


 


스티비 원더  - Someday at christmas 


https://youtu.be/zvPb0DVveHU 




(이 외에도 마키가 인용한 명단도 수 없이 이어지는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이쯤에서 줄입니다.)


 


 레퍼런스 편곡이란 게 소위 격하의 의미로 이해된다면 마키하라 노리유키도 그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겠네요. 하지만 마키하라 노리유키의 편곡적 영향은 양념 같은 것입니다. 그의 탑라인(멜로디)은 독보적인 자신만의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음악을 들으면 듣는 재미가 두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녕, 나의 사랑> 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여담.  이건 공공연한 비밀인데 지금도 지구 상의 수많은 아티스트가 레퍼런스를 통해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애플 뮤직에 <flipped> 란 공식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크레딧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강력한 레퍼런스를 가져와서 만든 작품 수백개의 명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포티파이에서는 (일본 음악이 주가 되긴 하지만) 다음과 같은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레퍼런스 그리고 샘플링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플레이리스트의 음악들을 들으면 일부가 주장하는 음악의 순수한 창작이란 신화 또는 신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https://open.spotify.com/playlist/0sbGzs47nFCg4zzOTsxLuF?si=jUO96ppPQPepzmvWzOLqTA




- 쿠루리 -  


 


 쿠루리의 히트곡중 하나인 <장미꽃> 은 쿠루리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노래 또한 오리지널한 창작품은 아닌 걸 아시나요? 시작되는 기타리프는 더 폴리스의 <every breath you take>, 그리고 인트로에 간간히 반복되는 멜로디 파트는 오오사와 요시유키 - soshite bokuha tohoni kureru (그래서 나는 어찌 할 바를 몰라), 사카모토 류이치 - self portrait 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 졌습니다. 




쿠루리 – 장미꽃


https://youtu.be/4rg9eQzuLuo




더 폴리스 – Every breath you take


https://youtu.be/6cucosmPj-A 




오오사와 요시유키 - soshite bokuha tohoni kureru (그래서 나는 어찌 할 바를 몰라)


https://youtu.be/Re8l4a48R70 




사카모토 류이치 – Self portrait


https://youtu.be/-2OyL6EA5Sc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쿠루리의 <장미꽃>은 다른 뮤지션들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sakanaction - native dancer 


https://youtu.be/qGyRgcfZwWI 




후유미 아베 - eight beat sad song 


https://youtu.be/SS8U9-WQ2-A 




퍼퓸 - puppy love 


https://youtu.be/A0IIYC-fSK0 


 


위와 같은 노래들 말입니다. 역시나 음악은 긴 줄기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 데이비드 포스터 -  


 


 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작곡가죠. 모두들 알고 있으실 겁니다. 그래서 당대의 음악가들이 모두들 따라하고 심지어 일본의 차게 앤 아스카는 비슷한 노래들을 많이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특히나 데이비드 포스터의 인트로를 레퍼런스 삼아 만들어진 노래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노래들이죠. 


 


시카고(프로듀스 데이비드 포스터)  - Hard to say I'm sorry 


https://youtu.be/1A0MPWseJIE 




키쿠치 모모코 - 소년의 테마


https://youtu.be/tPhizGewkoc 




마츠모토 노리코  - 안녕이라고 말해  


https://youtu.be/OqJd0B3mnPc 


 


데이비드 포스터 – chaka/ through the fire


https://youtu.be/c1kEO2rchrk 




키요타 스기야마 앤드 오메가 트라이브 - FAREWELL CALL 


https://youtu.be/ig1UGsVQIFo 




그런데 이렇게 따라하는 사람이 많은 데이비드 포스터의 청량한 피아노 소리도 실은 인용과 모방의 산물입니다.


 


데이비스 포스터의  <this must be love> 인트로는 로비 듀프리의 <Love is a mystery> 에서 영향을 받았고요. 데이비드 포스터의 <Chaka/ through the fire> 는 조지 듀크의 음악 그 중에서도 <touch and go> 리듬감의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데이비드 포스터 - This must be love 


https://youtu.be/kb9yK6pobtg 




로비 듀프리 – love is a mystery 


https://youtu.be/vXRycyfIf0g 




데이비드 포스터 – chaka/ through the fire


https://youtu.be/c1kEO2rchrk 




조지 듀크 – touch and go 


https://youtu.be/3m5Zu_8LoGY 




그리고 데이비드 포스터가 신시사이저로 참여한 케니 로긴스의 <Heart to heart> 노래 같은 경우는 맨하탄 트랜스퍼 버젼의 <birdland> 에서 신시사이저와 피아노 파트의 선명한 영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케니 로긴스 – heart to heart


https://youtu.be/_MLxCgyo0uA 




맨하탄 트랜스퍼 – birdland


https://youtu.be/vr2X-wO3_3M 




 이쯤되면 누군가는 민망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게 많은 모방과 인용이 음악 속에서 이어지는 데 그걸 제대로 보고 있지 않다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인터넷 속 몇몇 사람의 주장만 보면 한국 대중음악에서 오마주나 트리뷰트, 레퍼런스는 없는 개념이나 멀리해야 하는 어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음악은 이어달리기와 같습니다. 모방과 참조의 역사이기도 하고요. 대중은 음악 속에서 새로운 것을 원하겠지만 모든 새로운 것은 이미 과거 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참조해서 만들어진 건 과거의 것과 똑같지만 동시에 다른 것이고. 이를 통해 음악은 무한대로 확장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토이의 음악을 좋아했고요.


 토이의 음악은 제게는 당대의 음악 역사 수업 같은 것입니다. 타란티노의 영화를 보고 원전을 찾듯, 원전을 깨닫고 거기서 가져왔구나 알게 되죠. 제게는 그게 배신과 속임수가 아닌 발견입니다. 이런 제 해석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이런 비판에 저는 최근에 본 다큐멘터리 <마크 론슨과 들여다보는 음악의 세계 - 샘플링> 편의 일부를 발췌해서 대답합니다.  


 "이들이 음악에서 샘플링을 하는 이유는 게을러서, 자기 음악을 만들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원곡의 낮익음을 이용해서 이득을 보려는 것도 아닙니다. (중략) 그 곡들을 샘플링하는 이유는 이들이 음악속에서 무언가가 자신에게 말하는 것(영감)을 들었고, 그 음악의 내러티브 속으로 자신을 즉시 끼워 넣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샘플링을 한 그(음악을 만든 이)가 노래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해석방법은 들으셨듯이 완전히 자기 것이죠. 매만지고, 창작하고, 절대로 그저 모방하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여기에 과거 디제이 소울스케이프의 인터뷰 한 구절을 덪 붙이겠습니다. 


 "샘플링 이야기를 할 때 제가 꼭 하는 비유가 한 가지 있는데, 콜롬부스의 달걀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리고 결과만 놓고 보자면 굉장히 쉬워 보이지만 발상의 전환으로 가능한 일이죠."  


 음악 속 모방과 인용은 무척이나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쉽게 가능하지 않은 일들입니다. 그래서 무척이나 쉬워 보이기 때문에 어려운 일들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음악적 이해와 기술의 습득이 따라와야 가능한 일” (디제이 소울스케이프) 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소리를 해봐야 혐오가 디폴트 값이 되어버린 인터넷 세계에서는 남의 것을 도둑질하는 것에 쉴드를 칠 뿐이라는 비아냥을 여기 저기서 듣게 되겠지만요. 그럼에도 음악이  생명력을 지니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데는 서로 모방을 하고 인용을 하며 긴 실타래를 엮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 증거가 위에 열거된 모든 아티스트와 음악의 명단이고, 그러한 증거를 이유로  누군가를 따라한다는 건 창의의 절멸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모두들 토이 그리고 유희열의 음악을 주저하지 말고 들으시길 바랍니다. 음악을 크게 소리 높여 듣기좋은 여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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