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명검(鬼命劍)
또는 탈명검(奪命劍)이라고도 한다.
한때 강북을 풍미한 탈명귀신(奪命鬼神)의 독문무공이자 성명절기인 천하십대검법의 수위를 차지
하는 쾌검.

귀신처럼 빠른 일검은 순식간에 목숨을 앗아간다 하였던가.

"설마 너같은 애송이가 그런 검법을 펼칠지 누가 알았겠냐만..."

그저 별볼일 없는 해남십검의 일인인줄 알았던 약관을 이제 막 넘긴것만 같았던 애송이 검수가
갑작스레 펼쳐댄 섬광같은 쾌검에 한수를 허용했다.

방심했다지만 자신은 강남 무림에서도 손꼽는 무인.

오황십존의 일익을 담당하는 혈검존(血劍尊) 장충은 가깟으로 검에 기대 몸을 지탱하며 자신을
노려다보는 청년을 노려다보았다.

"탈명검(奪命劍)이라. 오늘 내가 유명한 검법을 견식했구나. 과연, 탈명사신의 위세가 허
명은 아니었군. 감히 다루지도 못할 검법을 사용한 애송이에게 일수를 허용했으니 끌끌..."

그렇다. 탈명검.아니, 72탈명귀검술(七十二奪命鬼劍術)은 사실 아직 이 해남파의 젊은 무인. 청
문은 아직 채 사성의 경지에 다달은 미숙한 검법이었다.

해남검문의 절정검법인 해남삼십육검법(海南三十六劍法)은 구성의 경지로 썩 쓸만한 경지를 이루
었지만, 대성을 이룬 해남십검의 대형(大兄) 하후량도 청문의 앞에 서있는 이 무시무시한 실력의
검귀에는 십초지적도 채 되지않던터였다.

"내 너희 해남십검을 잡는데에는 일섬사검(一閃死劍)의 구식(九式)이면 될줄 알았지만. 너를 보
니 마음이 바뀌는구나! 닭잡는데 소잡을 검은 필요없다 하였으나. 탈명귀신의 전인이라면 또 얘
기가 다르지!"

순간, 이 무시무시한 노 검마(老 劍魔)의 위세가 달라졌다. 일섬사의 검법은 절정의 검식이긴 하
였으나 사실은 동수에 오른 해남삼십육검과 맞수. 또는 반수정도 우위를 점짓는 검법에 불과했
다.

그것만으로는 오황십존으로 꼽히는 현 무림을 대표하는 십오명의 초절정무인으로 혈검존이 꼽
히는 일은 없었으리라.

청문은 긴장한탓에 침을 꼴칵삼켰다.

무시무시한 기세.

그 무형의 기세만으로 청문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목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착각을 일으켰다.

"지금부터 노부가 펼칠 검법이 바로 노부를 혈검존(血劍尊)이라 불리게한 검법이다. 세간에는
파혼혈마검(破魂血魔劍)이라고 부르더군. 하지만 이 검법의 정식명칭은 이십사식혈풍무류검(二
十四式血風舞流劍)이니, 너의 탈명검(奪命劍)에 비해 썩 떨어지는 절기는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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