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을 둥글게 휘둘러 보거라. 옳지, 그렇게. 그러면 이제 꽃잎을 그리듯 위쪽은 둥글게,
아래쪽은 뾰족한 모양이 되도록 휘둘러 보아라. 검극으로 허공에 그림을 그리듯.
옳지, 이번엔 같은 모양으로 뾰족한 모양이 위로 가게 휘두를 수 있겠느냐?
잘 안 되는 모양이구나. 잘 보고 따라하거라."

"그래, 자질이 뛰어난 아이라 다르구나. 사백께서 인정하실만 하구나.
이번엔 이렇게, 앞서 그린 그림을 옆으로 뉘어서 그리듯 휘둘러 보거라."

"잘 했다. 이제 옆으로 뉘어진 것과 세워진 것을 자연스럽게 이어 보거라.
허허, 그래. 이게 바로 화산의 매화이니, 마치 꽃잎이 펼쳐진 듯 하지 않으냐?

이 꽃이 검법의 가장 기초이니, 약간 뒤틀리고 앞뒤로 늘어지고 벌어진 꽃잎이
될 지라도 이 꽃잎의 중심을 상대의 전중혈에 맞추고 검을 휘두른다면
상대방의 구궁을 점함은 물론이요, 단전에 맞추고 휘두른다면 사지를 점할 수 있단다."

"하지만 상대가 가만히 맞고 있을리는 없잖아요?"

"그래, 그래서 십이로 매화검법, 팔로 매화검법 등이 창안된 것이니, 앞서 말했듯
전후좌우로 신묘하게 뒤틀리고 꺾인 매화를 그린다면 상대가 채 반격하기도 전에
목숨을 취할 수 있으니, 이십사수 매화검법의 묘리가 여기에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