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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사계 드디어 다 읽었다. 리뷰썼으니 한번 읽어봐라.

무림대마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0.30 22:04:11
조회 374 추천 0 댓글 8




무림사계는 2007년 최고의 장르소설로 유명한 작품이다. 이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판매고가 너무도 부실해서 안타까운 작품이다. 나는 그 판매고를 늘려줬다. 물론 적선이 아니다.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구매하는 것은 힘들었다. 이 책이 몇권 품절되었기 때문이다. 예스24, 인터파크, 옥션에서 각각 구매를 했다. 정말 못 구하면 어떻하나 하고 걱정도 많았던 무림사계였고 그만큼 애정이 커졌다.

 
나는 한상운씨가 좋다. 한상운씨는 나랑 너무 닮았다. 읽을수록 내가 주로 하던 말이었고, 생각이었다. 나도 글을 쓰게 된다면 쓰려고 생각해뒀던 것들을 모두 한상운씨가 대필한 느낌이 들 정도로 놀라움을 나에게 주었다. 사람은 실제로 있는 것을 보는게 아니라 보고 싶은 것을 본다는 말이 있는데 어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잡담은 이정도만 하겠다.

 
그해 여름,

담진현의 여름은 살벌하다. 죽고 죽이는 전장의 한복판이다. 담진현은 항주에서 가장 큰 세력인 흑사방을 무너트리고, 그리고 다른 강세력인 뱃놀이파도 무너트려버린다. 잔인한 살인자가 된 여름이다. 그러나 정확히 보자면 이유없는 살행은 아니다. 흑사방은 자신을 토사구팽 하려했다. 살기 위해 죽였다. 뱃놀이파는 아편을 장사하는 장사꾼이라서 죽였다. 항주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 죽였다.

 

그해 여름은 정말 비정한 세상이다. 쉽게 사람을 이용하고 사람을 버리고 사람을 죽인다. 서로간의 의리 믿음 같은 사치스런 것은 없다.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쓸모에 의해 사람을 쓰고 버린다. 항주의 권력자들은 아편이나 도박을 이용해 돈을 벌고, 그 돈으로 관원의 배를 채워주고 관원은 그 돈을 받고 눈감아준다. 아편으로 인해 사회가 얼마나 피폐해지는지는 그들의 관심이 아니다. 권력자든 관원들이든 관심은 늘 자신뿐이다.

 

또한 담진현조차 손을 잡고 뒤를 치는 행동을 서슴없이 한다. 남들의 생명, 그들의 가치보다는 나의 삶이 더욱 더 소중함으로. 담진현은 항주사람들을 위해 항주의 거목들을 쓰러트리지만, 그조차도 선자라서, 인정에서 하는 게 아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한 것이다. 썩을대로 썩어서 노린내나는 여름이다. 이것은 단지 무림의 얘기만 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이것은 우리사회의 한 단면이고,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 이렇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해 가을,

가을은 여름만큼의 썩은 내는 나지 않는 조금은 추운 계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썩은것들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속성은 그대로이다. 가을에서도 무림의 비정함은 그대로이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사회를 비추는 듯한 무림의 검게 찌들고 탁한 모습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언제나 혼탁하게 살진 않는다. 힘든 세상에서도 밝고 따뜻한 무언가가 있다. 남을 동물 다루듯이 다루며 고민 없이 죽이는 사람도 어떤 사람에게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도와주려 하는 돌려보면 다른 색깔이 보이는 다면적인 세상이다.

 

담진현의 가을에서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철저히 자신들밖에 생각하지 않고, 남을 이용할 생각에만 바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들의 심경에 조금씩 따스함이란 것이 생기기 시작한다. 서로 협동을 하면서 힘든일을 이겨내고 그들은 서로 믿음이 생긴다. 이런 무림사회의 어둡고 냉막한 현실속에 냉혈한 인간들의 내면속에서 보이는 인간적인 조그만한 밝은 빛은 우리 사회에서도 따뜻한 것이 존재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그해 겨울

무림사계에서는 선택을 말하고 있다. 담진현은 자신의 인생에서 여러 가지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의 결과는 좋지 못했고 담진현은 결과에서, 삶에서 도망친다. 인생에서는 여러 가지 선택을 한다. 결과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세상일은 원하는 대로만은 흘러가지 않으니까. 결과가 좋지 못하다고 도망쳐서는 안된다. 현실로부터 도주하는 담진현에게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도주로 뒤엔 더욱 눈덩이처럼 불어가는 혈채만이 남았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깨닭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알고, 공자님 맹자님 말씀에서 벗어나 본인의 정의를 찾아야 한다. 자신을 찾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 길이 어쩌면 잘못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도망치면 안된다. 틀렸으면 뒤로돌아 할수 있는 만큼 고치고 다시 가면 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실수의 무계에 도망치지 않고 당당히 맞서 나아간다면 희망은 분명 앞에서 손짓하고 있을 것이다.

 

 

그해 봄,

봄에선 아직 성숙되지 못했던 담진현을 볼 수 있다. 이유없는 자신감으로 무장되어 있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있다. 그의 미래를 알아버리고 보는 나로서는 그의 자신감은 어리석음일 뿐이다. 그렇다고 크게 호통을 치며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입만 아플테니까. 그리고 이미 담진현은 나보다도 성숙한 멋진 사람이 되어 있는데 과거에 대고 무슨말을 할 수가 있을까. 오히려 지금 나의 모습이 들킨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 뿐이다.

 

 

결론지으면서,

이 글은 꼭 계절별의 특징을 말한 것이 아니다. 단지 내가 그 계절을 읽으면서 당시 느꼈던 것을 적었을 뿐이다. 무림사계가 배송이 각각 따로 오는 바람에 한계절을 읽고 쉬는동안 쓰고 또 한계절을 읽고 써서 위처럼 되었다. 무림사계는 정말 07년 최고의 장르소설이란 위명이 허명이 아님을 알게 해준 최고의 작품이었다. 일독을 권하지 않는다. 한번 읽기엔 너무도 아쉬운 작품이다. 몇 번을 읽어야 한다고 추천하고 싶다.


http://blog.naver.com/epaldksa  리뷰 쓰고 있다. 요즘 바빠서 그리 많이 안적었지만 나중엔 많이 적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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