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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망상] 한여름밤의 꿈 - 12

환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01 03:15:29
조회 931 추천 42 댓글 12
														

킥하! 다들 오랜만이야ㅎㅎ 드디어 지난화에 윤민 키스신 투척하고 튀었는데ㅋㅋㅋㅋ 반응이 생각한거 이상으로 핫해서... 나름 뿌듯..!

이제부터 꽁냥 모먼트 본격으로 시작할 예정이야ㅎㅎ 갑자기 달달한거 쓰려고 하니까 괜히 오글거리는데,,, 그래도 윤민이니까..^^

아 그리고 혹시라도 언젠가 완결이 난다면 첫화부터 정리해서 텍파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데..! 갤러들 생각은 어떤지~~ㅎㅅㅎ

그럼 다들 추석 잘 보내고 오늘도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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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망상] 한여름밤의 꿈







-12화-







43




"…이윤호. 너 주말동안 무슨 일 있었지."


"…응? 뭐가? 나 아무일 없었는데?"


"거짓말 하지마. 너 하루종일 웃고 있는거 누가 모를 줄 알아?"




윤아의 앙칼진 목소리와 한층 날카로워진 눈매가 온종일 뭐가 그렇게도 좋은지 실없는 웃음만 흘려대고 있는 윤호에게로 향했다. 아무일도 없었다고. 나보고 지금 그 말을 믿으라는 건가? 매 수업때마다 세상에서 이렇게 듣기 좋은 자장가가 따로 없다며 전공책을 베개 삼아 꿈나라로 떠나거나, 그것도 아니면 수업 중간에 몰래 빠져나가기 일쑤였던 그 이윤호가. 대체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오늘은 아예 강의실 맨 앞 줄에 앉아 펜까지 꺼내들고 공책에 필기를 한다. 심지어는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께 질문까지. 어젯 밤에 벼락이라도 맞아 정신이 어딘가 이상해진게 아닌 이상, 도저히 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만 늘어놓는 윤호의 모습에 윤아의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윤호야 너 이따 갈꺼지? 오늘 동아리 회식있잖아. 선배들이 너 이번에도 빠지면 죽는대."


"미안미안. 나 못가. 알바땜에 빨리 가야 돼."


"…너 어디가! 너 오늘 안오면 나까지 죽는다고… 야, 이윤호!"




먼저 간다. 내일 봐! 수업이 끝나자마자 책상 위의 제 짐들을 가방에 거의 쓸어담다 싶이 집어넣은 윤호는 때마침 울리는 진동소리에 휴대폰을 잠깐 확인하더니, 또 한 번 제 의지와는 다르게 올라가는 입꼬리를 차마 집어 내릴 틈도 없이 윤아를 포함해 애타게 제 이름을 불러대는 친구들을 뒤로하고서 강의실을 빠져나간다. 현재 시각은 오후 세시 반. 정확히 어젯 밤으로부터 열 다섯 시간하고도 삼십분이 지난 시간이었다. 보고싶다. 보고싶어서 미치겠다. 세상 모든 사람들과 사물이, 심지어는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마저도 온통 그녀 얼굴로만 보인다.


겨우내 웅크려 있던 땅 속 조그만 씨앗들의 싹을 틔우게 한 봄날의 햇살은 어느덧 물러가고, 점점 여름이 다가오려는 모양인지 심장이 터질 듯 가빠오는 호흡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가는 윤호의 머리 위로 내려쬐는 햇빛이 조금은 따갑게 느껴졌다. 얼굴 가득히 싱그런 미소를 띄우고선 커다란 캠퍼스 한 가운데를 질주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청춘드라마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윤호야 수업 잘 들었어?^^]



열 글자도 채 되지 않는, 말 그대로 고작 '문자' 하나가 어떻게 제 가슴을 이리도 설레게 할 수 있을까. 아무리 흥미를 가지고 들어볼래도 도저히 재미난 구석을 단 한 군데도 찾을 수 없었던 제 전공 수업이 학창시절 질릴만큼 돌려본 ufc경기만큼 재밌을 수가 있을까.


스무살. 가장 빛나며 아름답게 타오를 청춘의 시작점에 서있는 그가 시작한 첫사랑이란 바로 그런 것이었다.
구름위로 두둥실 떠오르는 기분이, 저 멀리 달에까지도 닿을 것 같다.













44




커다란 유리창 틈새로 쏟아져내리는 햇빛에 몸도 마음도 나른해지는 어느 한가로운 평일 오후의 시간이었다. 분위기 좋은 음악과 가게 안을 가득 매우는 고소한 커피내음에 설거지를 하고 있던 민정의 입에서 저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평소와 전혀 다를바 없는 그녀의 일상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어제와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해서 가게 문을 열였고, 이것저것 떨어진 재료들을 채워 넣으며 오픈 준비를 했으며 똑같은 앞치마를 메고 커피를 내리는 그런 무료한 일들의 반복일 뿐이었다. 그래.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그랬는데 말이야.


'지잉-'


제 앞치마 주머니에 넣어둔 휴대폰에 작은 진동이 느껴졌고, 고무장갑을 벗으며 문자의 발신인을 확인한 민정의 얼굴에 금세 아이같이 해사한 웃음이 띄워졌다.



[넵. 열라 보고 싶어서 뛰어가는 중입니다ㅎㅎ]



봄날의 날씨도 점점 끝이 보이고 있는데, 왜이리도 제 마음은 아직 꽃밭 한 가운데 서있는 것 같을까. 당장의 어젯 밤, 바로 이 곳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니 다시금 달아오르는 열기에 괜시리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혀보지만 그녀 두 볼에 피어오른 붉은 홍조는 쉽사리 가라앉을리가 없었다. 벌써부터 이렇게 심장이 뛰어대고 얼굴까지 빨개지는데, 대체 그 아이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수나 있을까. 어제는 그래도 약간의 술의 힘이라도 빌려서 제가 가진 최대한의 용기를 끌어낸거였지만, 오늘은 어제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너무나도 또렷한 상태의 맨정신인게 문제였다. 아직도 민정에겐 어제의 일들이 꿈만 같이 느껴지곤 했다. 저를 감싸안던 그 아이의 뜨거운 손짓, 사랑한다 말해주던 따뜻한 음성.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 아직도 제 입술 위에 남아서 차마 사라지지 않는듯한 온기에 민정의 귀 끝이 또 한 번 붉어졌다.




"…진짜 미쳤어 미쳤어 서민정…"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카운터 테이블에 제 머리를 쿵쿵 박아대는 민정에게 가게에 있던 몇몇의 손님들이 이상한 눈초리를 보내왔다. 하지만 민정은 도무지 그 시선들을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당장 그 자리에서 기절하지 않은게 다행이지. 온통 머릿속엔 너와의 입맞춤으로 가득했기에, 바래다주겠다며 네 손을 잡고 집 앞까지 걸어온 그 시간동안 서로 무슨 말을 나눴는지도 차마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이젠 드디어 혼자서 속앓이하며 제 마음을 숨기는 일 따위 하지 않아도 되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벅차오른건 분명했지만, 아무래도 처음 시작부터 제대로 꼬인게 아닌가 싶었다. 서로 자꾸만 어긋나며 많은 길을 돌아온 만큼, 이젠 처음부터 서로에 대해 하나씩 천천히 알아가고 싶었는데. 이건 마치 면허증을 딴지 하루도 안된 초보자가 보험도 없이 고속도로에 차를 끌고 나간 격이라고 민정은 그렇게 생각했다.





"뽀뽀도 니가 먼저 해놓구… 오랫동안 연애 못해봤다고 욕구 불만이라도 생긴거야 뭐야…?"


"…네? 뭐가 생겨요?"


"어, 엄마 깜짝아!!!"





잔뜩 심란한 마음에 제 머리를 사자처럼 쥐어뜯고 있던 찰나, 제대로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갑작스레 들이닥친 윤호로 인해 어제와는 다른 의미로 심장이 나가떨어질 것만 같았던 민정은 그만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는 모션을 취했고 학창시절 이렇듯 매번 부딪히고 넘어지는 민정을 받아주는 일에는 도가 제대로 튼 윤호는 다행이도 타이밍 좋게 그녀의 몸을 제 품으로 받아낼 수 있었다. 살았다는 생각과 동시에 놀란 마음을 쓸어내리며 재빨리 민정의 상태부터 확인하는 윤호였다.




"선생님 괜찮아요?!"


"…어, 어? 윤호야 너 대체 언제 왔니…?"


"여기서 혼잣말 하면서 머리 뜯고 계실때부터요."




그나저나 정말 괜찮은거 맞아요? 어디 발목이라도 삔거 아니에요? 민정을 품에서 내려놓고선 자리에 주저앉아 그녀의 발목 상태를 확인하기 바빴던 윤호의 위로 드리우는 민정의 낯빛이 다시금 짙은 먹구름으로 뒤덮히는 듯 했다. 설마 방금 제가 중얼거렸던 말들을 윤호가 모두 들어버린 건 아니였을지 괜히 조마조마한 마음에 입술만 물어뜯고 있는 민정과 그녀가 괜찮음을 확인하고선 고개를 들어올리던 윤호의 눈이 마주쳤다. 마음을 들킨 것마냥 화들짝 놀라 잽싸게 고개를 돌리려던 민정의 시선 끝에 한 여름도 아닌데 이마에서 땀을 뚝뚝 흘러내는 그의 얼굴이 들어왔다.





"근데… 너 왜 이렇게 땀을 많이 흘려 윤호야? 어디 아픈 건 아니지?"


"…보고 싶어서 뛰어 왔다고 했잖아요."





눈도 제대로 못마주치며 시선을 피하기 바빴던 민정은 제가 언제 그랬냐는 듯 걱정스레 손을 뻗어 소매로 윤호의 땀을 닦아내렸고 갑작스런 그녀의 손길에 꽤나 민망했던 모양인지 멋쩍게 웃으며 괜히 제 뒷목을 만지작거리던 그는 보고싶었다는 그 짧은 단어에 저의 진심을 담아 또다시 그녀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아, 그리고 이거. 아직도 그의 고백에 부끄러워 고개를 저만치 돌리고 있던 민정의 눈앞에 꽃잎마다 물기를 한가득 머금은 빨간 장미꽃 한 송이가 내밀어졌다.





"…어머. 이게 뭐야 윤호야…?"


"원래는 진짜 큰 꽃다발 드리려고 했는데… 부담스러워 하실까봐요."





처음이니까, 우선 한 송이로 시작이예요. 말을 마치고선 민정을 향해 웃는 윤호의 눈가가 휘어지듯 예쁘게 접혔다. 오직 두 눈에 서로만 가득 담고서 마주본 그들의 입가에는 어느덧 환한 웃음이 피어올랐다. 대지를 푸릇한 초록빛으로 물들여가는 잎들은 계절이 흘러 어느덧 초여름의 입구에 도달했음을 말해주었고, 돌고 돌아 이제야 겨우 서로에게 도달한 그들의 첫 매듭이 지어지고 있던 순간이었다.












45




어느덧 세상을 붉게 물들였던 노을마저 사라지고 짙은 어둠이 내려왔다. 마무리 청소를 모두 끝낸 후 마지막으로 카운터 앞에 앉아 오늘 매출 정산을 하느라 정신이 없던 민정의 앞에서 쓰레기 봉투까지 깔끔하게 비우고 온 윤호가 오늘따라 유독 반짝이는 눈망울을 하고 테이블에 턱을 괴고선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선생님. 오늘은 얼마나 팔았어요 우리?"


"……"


"선생님. 그거 재밌어요?"


"……"


"민정씨. 나 한 번만 쳐다봐주면 안돼나?"




저렇게 제 앞에 앉아 아이처럼 쫑알대는 것도 귀여워 죽겠어서 겨우 참고 있었는데, 마지막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민정씨'라는 호칭 하나에 괜히 또 설레어서 저만치 나가 떨어질 뻔한 심장을 겨우 붙잡은 민정은 일부러 윤호를 흘겨보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금세 그녀의 눈치를 보며 죄송하다며 풀이 죽는 윤호였고, 그 모습이 마치 주인의 손길을 받지 못해 꼬리 내린 강아지 같다고 생각한 민정은 그가 못보는 틈에 고개를 돌려 새어나오는 웃음을 겨우 뱉어낼 수 있었다. 민정이 제 말에 대꾸는 해주지도 않고 그저 웃기만 하면서 제 할 일에 집중을 하니 심통이 날 법도 했지만 시무룩 했던건 언제였냐는 듯, 이 해맑은 소년은 그저 제 애인을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가보다. 그의 눈에서 마치 양봉 사업을 해도 될 것마냥 꿀이 뚝뚝 떨어지는듯 했다.




"정산 끝-! 우리 이제 나가자~"


"…저, 선생님."


"응? 윤호야 왜?"




액수가 제대로 맞는지 마지막으로 점검을 하고 금고 문을 닫은 민정이 윤호에게서 받아든 제 짐을 챙겨들며 그를 지나쳐 문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그녀의 발걸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소매 끝을 슬쩍 잡아오는 윤호로 인해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 있었나? 호기심에 그의 입에서 나올 말만 기다리며 바라보는 민정을 흘끗 쳐다보던 윤호가 몇 번을 망설이다 겨우 입을 떼기 시작했다.




"그냥 가시려구요?"


"…어?"


"그… 오늘 일찍 끝났는데. 시간 괜찮으시면 밥이라도 같이 먹으면 좋겠다 싶어서…"





…세상에서 이렇게 귀엽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 남자가 또 어디 있을까. 민정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이 말 한마디를 하려고 그렇게 아까부터 빙빙 돌려가면서 서론만 잔뜩 늘어 놓았던건가. 덩치만 다 큰 어른이지 하는 짓은 영락없는 열일곱 고등학생 이윤호의 모습 그대로였음에, 결국 참지 못하고 민정의 입가에 작은 웃음이 새어나왔다. 왜… 왜 웃으세요? 잔뜩 당황한 윤호의 목소리조차 귀엽다고 생각하며, 또 한 번 제가 그에게 단단히 빠졌음을 확인하게 된 민정이었다.





"아니야~ 선생님도 좋아서. 배고프지 윤호야? 우리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아 맞다, 저 오늘 용돈 받았거든요? 제가 풀코스로다가 화끈하게 쏠게요!"





손에 들린 지갑을 제게 흔들어보이며 해맑게 웃는 윤호를 쳐다보다 머지않아 같이 웃음이 터져버린 민정은 이내 배고프다며 제 손을 잡고 이끄는 윤호를 못말린다는 듯 쳐다보고선 가게 밖을 나섰다. 윤호야 마음은 고마운데 오늘은 선생님이 쏠게~ 뭐 먹고 싶어? 민정은 가방 안쪽 깊숙한 곳에 넣어진 제 지갑을 찾는 것에 열중하며 윤호에게 물었다. …네? 아, 안돼요! 오늘은 제가 살거에요. 그녀가 밥을 사겠다는 말을 듣게 된 윤호의 표정이 전보다 조금은 굳은채로 변했음을 민정은 아직 눈치채지 못한 듯 보였다.




"짠-! 나도 지갑에 돈 많지ㄹ… 어, 윤호야! 지갑 이리 줘…!"




드디어 찾았다 내 지갑. 설마 집에 두고 왔을까 마음 졸였는데 다행히도 얌전히 제 자리에 있어준 지갑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민정이 윤호의 눈 앞에 꺼내들었는데, 윤호가 재빨리 그녀의 지갑을 빼앗아 제 키를 이용해 민정이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게끔 높이 올려버린 것은 정말이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윤호야아~ 선생님 지갑 빨리 주라. 응응? 너 용돈 오늘 받았다며~ 아껴 써야지. 응?"


"선생님. 저 여기서 알바하는 거 잊으셨어요? 다음주면 월급 나오니까 괜찮아요."


"그래두… 내가 얻어먹기 마음 불편해서 그래~ 응?"


"쓰읍- 자꾸 그러시면 확 뽀뽀 해버릴거에요."


"아 윤호야아~ 너 진짜 왜그ㄹ…"





쪽-


갑작스레 제 볼에 닿는 말캉하고 따뜻한 촉감과 함께 들려오는 낯간지러운 소리에, 민정의 모든 움직임이 그대로 멈춰버리고 말았다. 아직도 상황파악이 제대로 안되어서는 입만 뻐끔대고 있는 민정을 흘끔 쳐다본 윤호도 달아오른 제 귀 끝을 어쩔 줄 몰라하는건 마찬가지였다.





"…그, 그니까 제가 아까 말 했잖아요. 어쨌든 오늘 밥은 제가 삽니다!"


"…윤호야…너, 방금…"


"…아하하하. 와 배 열라 고프다 진짜. 빨리 가요 우리-"





어색하게 웃으며 제 손을 잡고 무작정 앞으로 이끌며 앞서 걷는 윤호의 뒷모습만 바라보다 민정은 결국 참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너가 또 이러면, 대체 나더러 네 얼굴을 어떻게 보라는거야 정말… 자꾸만 제 심장을 부수고 시도때도 없이 쳐들어오는 윤호의 존재에 결국 두손 두발 다 들고만 민정은 노을보다도 더 붉게 타오르는 제 볼을 작은 손바닥으로 겨우 감추고 나서는 어느새 제 보폭에 맞춰 걷는 윤호를 올려다보며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띄웠다.



기분 좋게 두 사람 사이를 훑고 지나가는 밤바람이 유난히도 달콤한 날이었다.








-12화 끝-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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