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시작이 종교라는 것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 바로 로마제국의 멸망이다.

로마제국의 멸망은, 곧 서양문명의 멸망을 뜻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서양문명이 멸망하고 난 후에, 암흑기를 거쳐

1천년후에 르네상스로 다시 부활하기까지의 일렬의 과정은,

인간사 문명이 어떻게 생성되는 지를 우리에게 적나라하게 증명해

주는 듯 해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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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서기 4세기 이후!

로마제국은 내부적 부패와 훈족의 침략으로 결국 멸망하게 된다.

그 이후, 천주교는 산으로 사막으로 자리를 옮겨 온갖 수도원을 만들게 된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중세시대의 "Monastic Life Style"이다.

로마제국이 망한 그 암흑기에 그나마 서양에 등불을 밝히고

지켰던 것은, 천주교가 유럽에 여기저기 수도 없이 만들기 시작한

수도원들이었다.

이는 마치, 서양 전체가 산에서 도를 닦는 듯한 그런 시절이었다.

틈만나면, 수도원에 올라가 인격적인 수양을 하고, 금식하고,

기도하고 그랬었거든.

마치, 동양에 불교 사찰에서 몇달동안 수양을 위해 머무는 그런 일들...

이런 와중에 수많은 성인(Saint)들을 배출했다.

유럽의 평민들은 이런 수도원의 수도사들을 따라주었다.

때로는 한달 두달씩 머물면서 금식기도를 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당시 유럽의 봉건영주들은 자신의 자식들을 이 수도원에

단체로 보내서 수도사들로부터 교육을 받게 했는데,

그게 지금의 옥스포드대,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 등등의 시작이다.

부잣집 자식들을 수도원에 보내서, 기숙사에서 공동생활을 하게 하면서,

수도사들로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는 것이 유행이었거든.

해리포터의 호그와트를 생각하면, 그게 딱 이 맥락의 소설이다.

그게, 지금의 미국과 유럽의 명문대학교들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로마제국이 망하자, 즉 문명의 공백이 생기자,

유럽인들이 먹고살자고 발버둥 쳤겠지만,

이들이 다시 문명을 꽃피울 수 있도록

수백년동안 이들을 지도해오고 인도하고

지켜온 것은, 바로 이 수도원들이다.

뭐, 그 후 중세시대 천주교가 엄청 타락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