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氏가 일본어의 잔재인가요?

2005.01.21 13:09:23
조회 568 추천 0 댓글 4

그러니까..한자로 氏라고 쓰는것 말고도, 평상시에도 ~씨.누구누구씨.이렇게 부르는것도 일제잔재라고 볼수있을까요? 요즘 웹서핑을 하다보면 일본인의 이름뒤에 존칭의 의미로 ~상. 이렇게 쓰는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한국식으로 ~씨. 이라고 쓰는게 더 괜찮지않을까..싶었는데 얼마전 어느 블로그에서 그 -씨.이것이 일제 잔재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그것이 일본식표현이므로,존칭을 하려면 님.을 쓰라는데.. 솔직히 일본어로 ~상이면 ~씨.~사마면 ~님.이렇게 쓰는게 일반적인데 받아들이는 의미에도, 님과 씨는 다른데..정말 그사람이 주장하는것처럼 씨.이것이 일본식인걸까요? 대충 그곳 글을 옮겨와봤습니다. <b>두번째 문제인데요, 과연 [씨]라는 것이 우리 어법에 맞냐는 것입니다.</b> 솔직히 일본 고어 쪽으로 가면 성 뒤에 氏를 붙입니다. 현재에도 종종 井上氏라던가 關氏, 櫻井氏라던가하는 호칭을 드물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사실 저 氏라는 것이 순수 한국어도 아니라는 겁니다. 현재 아무리 우리가 우리 나라 말이라고 생각을 해도 사실 氏라는 것은 한국어가 아니라 일본어의 잔재인겁니다. <b>세번째. 우리 나라 사람이 [氏]라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그렇게 바람직한 일일까요.</b> 그래도 한국어로 정착 되었으면 되었지 무슨 소리냐 하실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오히려 우리 나라에서 영향을 받아서 氏라는 것이 일본에 정착되었을지도 모르지 않느냐라고 반문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설사 우리 나라의 영향으로 氏가 일본에 전해져 내려왔다고 해도 우리 나라에서 氏는 쓰여서는 안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제 시대에 일제가 저지른 만행 중 큰 것으로 꼽히는 것이 創氏改名입니다. 이 창씨 개명은 대개의 경우, 한국 사람들이 일본식 두 글자 한자로 이름을 바꾸어야 하는 거였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단순히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가족형태는 혈연중심으로 우리 나라가 쓰는 것은 姓이었습니다. 이것은 혈연의 의미가 강했고, 그러므로 우리 나라가 異姓養子가 불가능하며 우리 나라의 여자의 성이 결혼을 해도 바뀌지 않는 부부 별성제를 쓰는 것도 저런 혈연적 의미가 강합니다. 우리 나라의 姓은 피를 중심으로 연결이 되는 것이니까요. 반면 일본의 가족 형태는 家형태로서 가부장제 아래서 氏를 물려 받아 썼습니다. 이것은 氏의 변경이 자유롭다는 것이고, 혈연의 연장자 보다도 일단 가부장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 그 내용이었습니다. 이것을 기반으로 실제로 일본의 사람들은 성이 수십번 바뀌는 것도 보입니다. (카게토라사마만 해도 대체 성이 몇 개입니까;;) 일제 시대에서 이루어진 창씨 개명이라는 것은 우리 나라의 姓의 개념을 氏로 바꾼 것입니다. 단순히 우리 나라 사람이 성을 木村이라던가 犬子라고 바꾸지 않더라고 하더라도, 이제까지 쓰던 鄭 李 朴 權 등등의 성이 姓에서 氏로 바뀌면서 鄭 李 朴 權라는 氏가 새로 생긴 것이 (創氏) 창씨 개명의 진정한 내용이었습니다. -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일본의 家제도에 맞춘 가족제로 조선의 가족제를 재편성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호주제입니다. - 氏라는 것의 출신 성분이 이러한데도, 우리는 무지의 산물로 일제가 만들어낸 氏라는 개념을 우리의 姓에 끼워 맞춰서 써야 할까요. 제 사견으로는 굳이 존칭을 한국어로 하기 위해서는 [님]이라는 순수 우리말이 있으므로 그 쪽을 쓰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굳이 한국어에 존칭을 한정하기 보다는 저의 입장에선 그 사람의 국적에 따라 일본인이라면 상이라던가 짱이라던가 군을, 미국인에게는 미스터를 써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름만 말하면 많은 분들이 아실 일본 소설의 번역에서 번역자분이 유이치를 [ゆちゃん]이라고 애칭으로 부르는 부분을 [유씨]라고 번역해서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일단 저 사람이 누군지 알수 없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유이치씨라고 번역했을 경우 누군지는 알 수 있었겠지요) 저 경우는 호칭을 당하는 사람에 대한 친근도가 완전히 반전되는 결과를 낳았으니까요. 저렇게 호칭이라는 것 자체가 담고 있는 의미도 무시할 수 없는 그 문화의 한 부분인 만큼, 그 정도는 존중해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부디 궁금증을풀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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