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

긴긴 남극의 겨울도 끝나가고 있다.

그래도 추워 뒤질거같다. 냉기 내성 0%

오늘은 샐러드를 처음부터 만들어 먹었어

가끔 남극에서 뭐먹고 사냐는 질문을 받는데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1년치를 다 가져와, 신선식품은 가까운 칠레에서 보급 받기도 하고 그마저도 겨울이되면 어렵지.

바다가 얼어버려

그리고 직접 키워먹기도 해

남극에서 외부 동식물 유입은 금지돼있고 허가된 사람이 허가된 장소에서만 처리된 종자를 가지고 기를수있어

남극의 식물 공장

형광등 인공토양 그리고 양액을 계속 순환시켜서 키워

고추

방울토마토

무순

머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신선한 샐러드를 먹기위해

요런 판에 펄라이트와 흙을 섞어서

씨까지 뿌려주고

난 무순하고 브로컬리를 반반심었어

발아할때까지 어두운곳에 놔둬

그리고 양액에 잠기게 해줘

싹났다

한 3일만에 남 생각보다 빨리 나서 놀랐다

졸귀

그럼 이제 광합성 하러 ㄱㄱ

2일 지나니까 좀 커짐

낮에는 켜지고 밤에는 불이 꺼져 이때는 밤에 찍어서 어둡다

5일 지나니까 좀 더커짐 이게 무순일거야

이게 브로컬리인가 헷갈린다.....

애새끼들이 비리비리 하고 헤벌레 해짐..너무 얕게 씨를 뿌린듯... 씨잘못 뿌린 아빠가 미안하다..

비리비리한게 내인생처럼 노답 같아서 걍 걷어냄..

그래도 수확의 기쁨

발사믹 뿌려서 먹어봄

인공 자연의맛, 모자란맛, 노맛 에퉤퉤

씨앗부터 식탁까지 끝

보너스 사진 몇장

해변엔 모래 대신 얼음조각만

풍경은 다 눈과 얼음이다

가끔 바다도 얼고

가끔 동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