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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중앙선을 뛰어서 정ㅋ벅ㅋ해봄앱에서 작성

-_-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24 15:31:40
조회 79814 추천 752 댓글 494

취미로 퇴근길에 동네에서 달리기 가끔 하는 마라톤갤 런린인데 올해 좆로나 때문에 마라톤 대회도 다 취소돼서 좀 아쉽던 차였음. 그러던 어느날, 이촌-응봉 구간 강변을 달리다가 경의중앙선을 지나는 전동차를 보며 오랜만에 마음 깊숙한 곳에 파묻어두었던 철덕의 본능이 스멀스멀 올라옴을 느꼈음.

시발꺼 어차피 대회도 없는데 혼자서 노선따라 뛰어볼까?
왜냐면..저..저는..텰..텰도가..져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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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왈 총연장 128.5km(지선은 11.8km)라고 하니 이걸 한방에 뛸 순 없고 해서 모두 세 번에 걸쳐 나누어 가보기로 함.
(아쉽지만 가좌역-서울역 구간은 코스가 불편한 관계로 과감히 포기ㅋ)



1회차(6/29 지평-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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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행 첫차를 타고 두시간 여를 졸다가 드디어 지평역에 내림. 많이 멀었음ㅋ

날씨가 흐려 뛰기엔 좋은 날씨였음. 지평 시내구간을 빠져나와 그루고개라는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바로 용문면으로 넘어서게 됨.
이상하게 으리으리한 용문역사를 뒤로 하고 341번 지방도로 들어서면 지금은 레일바이크용으로 쓰이는 구선로와 흑천이 만나는 구간이 나오는데 여기 경치가 볼만함

봉성리 고갯마루에서 길을 잘못들어 약간 알바를 하고 원덕역에 도착. 역앞엔 아무것도 없는 깡촌이었지만 뒤로 보이는 추읍산과 흑천의 풍경이 지렸음

신내양평해장국집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양평읍내구간인데 양평역까진 볼 것도 없고 좀 지루한 구간임

양평역에서 오빈역을 거쳐 아신역까지는 자전거길로 다시 태어난 구선로를 달렸음. 한강뷰와 아름다운 산과 들을 만날 수 있는 정말 달리기엔 최적의 코스인 듯 했음.

배가 고파서 일단 아신역을 찍고 옥천냉면으로 점심을 먹으러 감. 지평까지 왔는데 지평막걸리는 한사발 해야하지 않나 싶어 물냉-수육 반접시-막걸리 콤보로 한상 조짐ㅋㅋ 그리고 다음 달리기를 개조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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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신에서 양수까지 가는 길은 정말 예뻤는데 내 몸이 천근만근이니 그저 죽을 것 같았음. 괜한 객기를 부렸다 싶어 후회막심이었으나 뭐 어쩌겠나 가는 데 까지 가보는 수 밖에.
걷다 뛰다 하며 어찌어찌 갔던 기억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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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 구철교를 건너는데 바닥이 보이니 좀 후달렸음ㅜ
아름다웠던 양평군은 이제 안녕.. 드디어 남양주시로 입성
운길산역을 찍고 다시 구선로를 따라 능내를 거쳐 팔당에서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함. 사실 더 뛰고 싶어도 몸이 말이 아니라 뛸 수도 없었음. 도합55km 정도 이동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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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7/8 팔당-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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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첫차를 타고 팔당역에 도착함. 오늘은 절대 술먹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음;

팔당은 하남에서 버스로 넘어와 출근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음
시작하자마자 6번국도변에 인도가 제대로 나있지 않아 한강변으로 우회해서 도심역까지 이동함. 이 길은 처음 가봤는데 나름 운동하기 좋은 괜찮은 코스였음

교통이 예나 지금이나 엉망진창인 덕소 시내구간을 간신히 빠져나와 보행자를 배려하지 않는 그지같은 6번국도를 피하려 또다시 덕소삼패ic 아래쪽 마을길로 우회함. 삼패동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인데 양정역 역세권 개발하느라 시끌시끌한 듯 보였음

이 뜬금없는 위치의 양정역은 왜 건설되었을까 하는 의문도 잠시, 이놈의 엿같은 6번국도의 인도가 또 사라진 관계로 남양주 종합운동장 방면 뒷길로 다시 우회해서 도농으로 이동함ㅅㅂ 이제 완공 막바지로 보이는 다산신도시는 깔끔하니 좋아보였음. 살..살고 싶다..

도농역 부영아파트 자리는 어렸을 때 산재의 레전설로 뉴스에 나오던 그 악명높던 원진레이온 자리로 알고 있는데, 정말 상전벽해인듯. 근데 이젠 다산신도시가 너무 커져서 오히려 조금은 초라해보였음. 구리 돌다리도 마찬가지. 아무튼 앰비션 멤버 두 명을 배출한 힙합의 도시들을 지나 망우리고개를 힘겹게 넘어 드디어 서울에 입성함!

양원역 가는 길부터 중랑교를 건널 때 까지 신호등도 거의 걸리지 않고 잘 넘어왔던 것 같음. 청량리는 사창가였던 곳들에 대단지 아파트들이 신나게 올라가고 있어서 또 한번 놀랐음. 하기사 용산역도 지금의 주상복합 자리에 사창가가 있었으니.. 여전히 허름한 용두동 뒷골목을 지나며 서울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생각해봤다고 하면 구라고 실은 배고프고 다리가 많이 땡겨서 빨리 쉬고싶은 마음 뿐이었음.

청량리와 왕십리는 지하철 노선으로는 한정거장밖에 안되지만 물리적으로는 바로 직결되지 않고 게다가 청계천도 건너야 하니 생각보다 멀고 가는 길도 편하지 않음. 분당선의 청량리 연장은 동북부에 강남과의 연결고리를 던져주는 역할이 맞긴 한데 이쪽 구간 선로들이 워낙에 포화상태인지라 배차간격이 개판되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아쉽기만 함

아무튼 점심은 기름진게 땡겨 한양대 앞 행운돈까스에서 돈까스 먹음. 가성비 ㅆㅅㅌ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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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좀 풀고서 주상복합이 들어선 행당동을 지나 응봉에서부터 한강변으로 빠져나와 뛰기 시작함. 1시가 넘어서니 정말 머리부터 바베큐가 되는 심정이었음. 한남역을 지나니 마침 태양이 가장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잔인해질 수 있다는 오후 2시.. 쉬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서빙고역에서 씻고 인근 길가 그늘에서 30분여를 쉬다가 간신히 체력을 회복하고 다시 이동했음.

아마도 가장 유명한 건널목이 아닐까 싶은 나의 아저씨의 백빈 건널목을 지나 용산역에 도착. 시작이 절반이랬는데 다 개소리. 이제 절반왔다ㅋㅋ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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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던으로 진입하는 포털인 신용산 지하차도를 빠져나와 용산구 문화센터 부근에서 경의선 숲길을 따라 다시 레이스를 시작함. 서울이고 아는 동네들이라 그런지 신원역 오빈역 이런데서 헐떡거릴 때 보다 심적으로 안정되면서 막판에 집중력이 붙은 것 같음.
가좌역에서 가재울쪽으로 빠져나와 dmc를 지나 수색에 도착.
이동거리는 도합 5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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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차(7/21 수색-임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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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일전해서 화요일에 마지막 코스 츄라이함. 오늘만 삽질하면 더이상 이 짓 안해도 되겠구나 싶어서 마음이 가벼워졌음

수색부터 능곡까지는 차량기지 및 분기점이 연이어진 구간이라 흥미로운 마음으로 보았음. 요즘 핫한 3기신도시 및 대곡역의 급부상이 이 동네를 어찌 바꿀지 궁금..

곡산부터 일산지하차도 사거리까지는 구선로에 자전거길이 잘 닦여있어 다니기 편했음. 질주하는 킥보더들이 좀 무서운 것 빼면.
무심코 지나치곤 해서 몰랐는데 일산구간까지는 복복선이란걸 이번에 첨으로 깨달았음ㅇㅇ 통일 대비 빅픽쳐?

탄현을 넘어서서 야당부터는 파주시로 넘어가게됨. 야당-운정 구간은 신도시 외곽에 철도가 살짝 걸쳐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횡한 느낌이었음. 근데 본격적인 횡함은 금릉부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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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그냥 농촌임ㅇㅇ 금릉-금촌까지는 그래도 나름 역세권이네? 느낌의 대규모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서있는데 파주여고를 지나가면 따라가던 통일로의 인도가 어느순간 짠 하고 사라짐ㅋ 지난번처럼 마을길로 우회해야 했음 근데 그 인적 드문 도로에도 대전차 방호벽이 있더라. 역시 전방 포스 오졌음
금릉역을 지나서 논둑길로 우회했다가 파주역을 찍고 다시 뚝방으로 우회해야 했음. 안그러면 뉴스에서도 나왔듯이 차에 치여 죽을 수도 있을 듯 해서.
가는 길에 거대한 성채같은 건물들이 보이는데, 월롱-파주 구간에는 엘지디스플레이 공장이, 파주-문산 구간에는 파주에너지서비스(발전소)가 어마어마한 위용을 자랑함. 이 구간은 참.. 예쁘고 정신적으로는 힐링되긴 했는데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제방길을 끝없이 뛰자니 체력은 거의 한계치에 도달했던 것 같음

LNG발전소 위쪽의 차량기지가 보이면 곧 문산읍내가 나옴
재밌는게 문산역앞은 노후한 주택들이 그득한 구시가지였고 언덕 넘어 뒤쪽의 당동이라는 동네는 cgv까지 있는 완전 신시가지여서 약간 당황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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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을 가려면 역시 우회밖엔 답이 없겠어서 당동산단 뒷쪽길로 돌아올라가니 반구정쪽 37번 국도 끝자락으로 한강이 보였음. 이제 얼마 안남았구나 싶어 마지막으로 힘을 짜내봄
간이역인 운천역에서 인증샷을 찍고 뚝방으로 뛰다보니 어느새 마정교차로! 이렇게 해서 임진강역까지 도착함.
아 이 해방감ㅠㅠㅠㅠ

임진각을 지나서 철교도 보고 곤돌라도 구경하다가 화장실에서 소금에 쩔은 옷을 갈아입고나니 마침 58번 버스가 도착하기에 운좋게 오래 지체하지 않고 문산으로 돌아올 수 있었음. 점심은 문산읍내의 삼거리 부대찌개에서 먹었는데 ㅋㅑ 대존맛!! 핵존맛!! 사리 추가하고도 공기밥추가 쌉가능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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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세번에 걸쳐서 경의중앙선 따라 걷기를 해봤음. 사실 내가 그닥 잘 뛰지도 못하고 날도 덥고 해서 말마따나 일종의 마라닉(?)을 한거라고 생각함. 사실 이렇게 긴 거리는 몇 년 전에 영종도에서 배타고 공항철도 걸어본 이후 처음임. 경의선 구간은 정말 걸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하게 되니 나름 뿌듯함이 있네 헤헤; 그럼 다들 안녕^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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