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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나의 여름 그리고 벌레즈

머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31 16:27:42
조회 29977 추천 437 댓글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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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내장! 순대!

전형적인 북방계 저온종 몽골리안으로서

이번 여름은 너무도 가혹했다.(열사병 1회 적립)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위는

나의 꿈과 희망, 그리고 모험에 대한

뜨거운 진심을 꺾지 못했고

결국 나는 올해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으며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이것저것을 만나게 되었다.


이 글은 그에 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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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은 남쪽 바다에서 청띠제비나비를 만났다.

하얀 모래사장 위를 날아다니며 순비기나무의 꽃을 찾아다니는데

볕에 미친 날개가 옥색으로 보여 굉장히 기분이 청량해졌다.

역시 남쪽은 남쪽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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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모양이 특이했던 왕관응달거미.

@ 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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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다리실베짱이 약충이 수국 잎 사이에서 볕을 피하고 있다.

예전엔 몰랐는데 얘네들 눈이 이렇게 파랗고 초롱초롱한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어떤 시구처럼 자세히 보았음에도 딱히 사랑스러워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새로운 걸 하나 알아가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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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표스라소니거미도 수국 줄기 위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배의 무늬가 참 오묘하기도 하고 무슨 외계문명의 기계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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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마당에 가꾸시는 치자나무 잎에 벌레 먹은 흔적이 있어

자세히 살펴보니 줄기 안쪽 깊은 곳에 줄녹색박각시 애벌레가 숨어있다.

얘가 자라서 자식을 낳으면 그 자식 또한 아버지의 치자나무를 갉아먹겠지만

못본 척 넘어가주기로 했다.

이유 :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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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도가 굉장히 높은 끝검은말매미충.

흔한 해충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때깔이 참 좋다고 생각한다.

살짝 덜 익은 바나나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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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테연두어리왕거미가 수국 꽃받침 속에 숨어들어가 더위를 피하고 있다.

이렇게 숨어있다가도 해가 지면 밖으로 나와 또 열심히 거미줄을 치겠지

라고 생각하니 기특해서 카메라를 꺼내기 귀찮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한 방 찍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녀석을 만난 그날 밤,

나는 녀석을 만났던 수국을 지나가다 

녀석의 것으로 추정되는 거미줄에 얼굴이 걸려

안경이고 머리고 엉망진창이 되었다.

참으로 기분 좋은 재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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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꼬마잎벌레 한 쌍이 꽃 위에서 뜨겁게 사랑을 나누고 있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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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호랑나비도 응달에서 날개를 펴고 한숨 돌리고 있다.

나비에게마저도 여름의 더위는 무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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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잠자리들은 신세 좋게 계곡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보기보다 눈치가 빨라 사진각 좀 나왔다 싶으면 달아나길래

이거 한 장 찍어보겠다고 30분 동안 계곡에서 몸을 비볐다.

그래도 어릴 적 술래잡기하던 것이 떠올라 참 재밌...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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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는 왕사마귀.

푸른 수국 잎 위의 푸른 사마귀가 정말 아름다웠다.

청아하다라는 표현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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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의 암끝검은표범나비 수컷이 단 하나의 암컷을 두고 공중전을 벌이고 있다.

헤진 날개에서 그들이 얼마나 쌈박질을 하고 사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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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싸움의 끝에 단 하나의 수컷만이 암컷에게 사랑을 속삭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들의 세계에서 사랑은 날개를 부러뜨려가며 쟁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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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검은꼬리박각시가 꿀을 빤다.

벌새 같아서 귀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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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가 투명한 부채날개매미충.

투명한 날개 뒤로 줄기가 비쳐 보인다.

동글동글한 게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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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빵댕씨가 인상적인 청줄벌.

앵앵 대면서 무궁화 속으로 쏙 들어갔다가 쏙 빠져나오는 게 참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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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어 갈 무렵 푸른큰수리팔랑나비께서 행차하셨다.

알록달록하고 동글동글한 게 꼭 열대의 무슨 앵무새같다.

우리나라 정서와는 동떨어진, 참 이국적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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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살받이게거미가 꽃인척 먹잇감의 숨통을 끊을 준비를 화고 있다.

꽃 위장하고 있으면 용서하지 않는데스.


살받이가 무슨 뜻인고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과녁에 화살이 날아와 꽂힐 자리란다.

음... 딱히 납득되는 이름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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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아야해서 보니 모기가 배를 채우고 있었다.

나의 프리티쁘띠레그에 고통을 안긴 모기가 괘씸했으나

사진을 찍는 조건으로 이번만 봐주기로 했다.


가라, 다음에 만나면 우린 그땐 서로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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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허물쌍살벌이 자매들을 보살피고 있다.

벌집이 꼭 뱀허물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다행히도

벌집에서 진물이나 냄새가 심하게 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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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만난 감귤같은 두점박이사슴벌레.

내 가방에 붙어있던 걸 같이 간 동료가 발견하고 알려줬다.

하필 카메라를 들고 가질 않아 아쉬운 대로 폰으로라도 찍었다.

멸종위기 2급인 것 치고 제주도 현지에선 딱히 드문 것도 아니지만

이런 예삐가 내게 알아서 찾아왔다고 생각하니 내심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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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시간>

노루무는 동대문 길바닥 출신 쥐새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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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냘은 정말 기묘한 경험을 했다.

숲에서 만난 고라니 새끼가 무슨 개마냥 졸졸 따라다니는 것이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러는 건지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는 꼬라지가 정말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정작 지 엄마는 저 멀리서 빨리 오라고 애타게 울던데 ㅋㅋ

사람이든 짐승이든 애들은 참 말을 안 듣는구나 싶었다.


언제쯤 떨어져 나가나 했는데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 이 악물고 따라오길래

결국엔 줄행랑을 쳐야만 했다.


고마워 고라니 산에서도 강하게 살아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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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체육시설에 불개미거미가 붙어있었다.

살짝 떨어져서 보면 정말 개미랑 큰 차이를 못느끼겠다.

이래야 따라할 맛이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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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날개파리가 한여름밤의 사랑을 나누고 있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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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돌부전나비.

드물게 육식을 하는 나비 치고는 굉장히 깜찍하게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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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수염기생파리가 풀잎에 앉아 쉬고 있다.

명란젓같이 생긴 더듬이를 치켜든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런 애들을 보면 파리도 찬찬히 뜯어보면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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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올라와 날개를 말리는 유지매미.

시맥 사이로 떠오르는 무늬들이 잔잔하게 아름답다.

여름은 뜨겁고 이들의 울음소리는 마치 기름이 끓는 듯 하다.

남은 여름 동안 제 생의 마지막 불꽃을 사르게 될 녀석을 위해

마음 속으로 행운을 빌어주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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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벌레가 울고 있다.

너, 방울통이 맘에 드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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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아무르꽃무지가 해당화를 탐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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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부터 공중에 빨간 점이 보이길래

다가가서 확인해보니 빨간 거미가 거미줄 중앙에 매달려 있었다.

이름이 무어냐 여쭤보니 백령섬먼지거미라고 한다.

생김새도 색감도 독특해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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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큰나방.

칙칙한 낙엽처럼 생긴 앞날개와

채도가 높은 노란 뒷날개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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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깡아지가 도로를 건너다 내게 딱 걸렸다.

못생겼지만 귀여운, 호감 가는 그런 친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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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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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매부리가 철조망 위에 걸터앉아 울고 있다.

애매부리와 왕매부리가 혼재된 지역이었는데

두 종이 생긴 건 서로 비슷했지만

크기도 울음소리도 달라

어렴풋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의 종 특이적인 울음소리를 통해

접합 전 장벽 기작의 하나인 행동 장벽을

두 귀로 확인해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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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만난 달팽이아재비.

무늬가 묘하게 섬뜩하게 느껴졌다.

이유 :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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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너무 크고 초롱초롱해서 조금 부담스러웠던 북방아시아실잠자리.

귀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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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길앞잡이 한 쌍이 사랑을 나누고 있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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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본 꼬마길앞잡이.

꼬마라는 이름답게 10mm도 되지 않는 작은 친구지만

그래도 길앞잡이로서 갖출 건 어찌저찌 다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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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길앞잡이는 단아하다는 인상을 준다.

비단길앞잡이처럼 화려하게 빛나진 않아도

나름의 단정한 멋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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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지대에서 만난 이슬거미.

뜨뜻한 곳에 두면 금방 죽어버린다고 한다.

정말 이슬과도 같은 거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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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 찾아온 산제비나비.

어떤 삶을 살아온 걸까?

너덜너덜한 날개에서 그의 역사가 보인다.

하지만 헤졌을지언정 빛바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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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는데 정말 애를 많이 먹었던 벼룩파리.

벼룩파리치고는 덩치가 큰 녀석이었지만

그래도 쪼끄만한 녀석이 시도 때도 없이 뽈뽈대느라

제대로 된 셔터찬스를 잡질 못했다.

이날 녀석을 찍느라 한 고생은 지금 생각해도 좀 빡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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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 밤, 하늘다람쥐를 만나며 모든 분노가 상쇄되었다.

난생 처음 본 하늘다람쥐는 생각보다 덩치가 컸다.

거의 친칠라 정도?

그리고 눈이 정말 커서 처음엔 귀엽다기보다는 

저거 터지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부터 들었다.

코앞에 있는 사람은 신경도 쓰지 않고

뭔 나무의 순 같은 걸 정신없이 따먹고 있던데

정말 잘도 먹는구나 싶었다.

고오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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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도 흔한 통거미.

참 재밌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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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벌레.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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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에 날아온 배노랑물결자나방.

날개의 무늬가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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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붙이가 헤드랜턴 빛에 이끌려 날아와 안경에 붙었다.

사마귀와는 정반대로 꺾인 앞다리가 왠지 좀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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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잘생긴 사슴벌레를 만났다.

우람하게 만곡된 턱과 도톰한 머리방패가 인상적인 녀석이었다.

두족류를 연상시키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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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시간>

업뚜는 배불뚝이 두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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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이 터진 참나무는 곤충들의 클럽이나 다를 바가 없다.


시큼한 수액 냄새에 이끌려 찾아간 참나무에서

민날개좀파리가 반겨주고 있었다.

길쭉길쭉해서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는 그런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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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나무쑤시기가 수액터 근처에서 눈치를 살핀다.

이름도 이상하고 날개딱지의 저 노란 버튼도 참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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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나방 중 하나인

주홍박각시도 수액터에 행차하셨다.

주홍박각시보다는 핑크박각시가 더 어울리지 않나 싶지만...


베라에서 레인보우샤베트 싱글킹 하나 주라고 하면

이런 때깔의 아이스크림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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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적사슴벌레도 수액터를 찾아 어슬렁거린다.

단단하고 육중한, 반질반질한 돌로 빚은 전차와 같은 포스를 뿜는다.

물리면 아야하니까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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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가 인상적인 가시개미.

나무 위를 이리저리 기웃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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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무늬박이뒷날개나방도 수액을 쪽쪽 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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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오색나비가 야음을 틈타 사랑을 나눈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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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에 무슨 덩어리가 보이길래 너굴맨인줄 알고 다가갔더니

수리부엉이였다.

눈을 마주치자 서로 깜짝 놀라서 나는 뒤로 주춤, 녀석은 나무 위로 날아갔다.

뭐하는 새낀데 이 시간에 저기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돌이켜보니 녀석도 날 보고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꾸와악 꾸와악 거리며 빨리 꺼지라는 뉘앙스로 상당히 맥빠지게 울어대길래

꺼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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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액터로 돌아오니 애사슴벌레도 등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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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맨도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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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터를 점거한 장수말벌들이

영양을 교환하기도 하고 세수를 하기도 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저런 모습을 보면 장수말벌도 가끔은 귀여운 순간이 있구나 싶다.

정말 진짜 아주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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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점무늬무당벌레붙이.

불량식품 내지는 유아용 장난감같은 비쥬얼이다.

귀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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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색의 역할을 잘 보여주는 우리목하늘소.

특유의 칙칙함 덕분에 주변 환경에 잘 녹아들고 있다.

정말 칙칙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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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들어가게 된 동굴에서 집박쥐들을 만났다.

돌굴 내부는 습하고 뭔가 퀴퀴한 냄새가 스멀스멀 흐르고 있었다.

빛을 비추니 녀석들은 깜짝 놀라 찍찍 대더니 이내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안 챙겨와서 일단 폰카로 대충 찍었는데...

카메라를 들고 오지 않는 날엔 꼭 이런 재밌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아래는 아쉬운 대로 같이 올리는, 다른 동굴에서 만났던 관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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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큰남생이잎벌레가 나뭇잎 뒤에 몸을 바짝 붙이고 곤히 잠을 자고 있다.

미동도 없이 자는 모습이 귀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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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붉은 한국홍가슴개미.

그냥 찍어봤다.

이유 :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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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연두게거미가 풀잎 위에서 뭔가 하고 있다.

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3,4번째 다리의 종아리마디에만 코랄 핑크로 포인트를 준 것이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옷 좀 입었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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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를 연상시키는 끝빨간긴날개멸구.

이런 애들을 보고 있자면

세상엔 정말 다양하게 생긴

별의 별 놈들이 사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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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들이 수컷이 한껏 포즈를 취하고 있길래 빠르게 한 방 찰칵 했다.

scorpion fly라는 영명답게 전갈의 꼬리처럼 생긴 생식기가 독특하다.

수컷은 암컷의 마음에 들기 위해 먹잇감을 선물한다고 하는데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그런 장면도 관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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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뽈대는 다우리아사슴벌레.

왠지 돼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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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붙어 가만히 있던 대왕노린재.

배 둘레의 파랗고 빨간 무늬의 반복이

파라오 석관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그 오묘한 빛을 보고 있노라니 고대의 신비가 느껴지는 듯 했다.


비슷하게 생긴 왕노린재보다

덩치도 크고 어깨도 더 넓고 각져있다.

역시 대왕은 대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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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내 여름은 이러하였다.

일정이나 기상상황 때문에

가고자 했던 곳을 가지 못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열심히 전국 방방곳곳을 돌아다닌 것 같다.

너무나도 더웠지만 벌써부터 다음 여름이 기다려지는,

살짝은 아쉽기도 했지만 약간은 보람차기도 했던 그런 여름이었다.


사진은 제주도에서 사람 먹는 육포인줄 알고 잘못 산

비타민이 풍부한 개고양이 먹는 육포이다.

이 글을 읽은 이들은 이런 병신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오동정 지적 달게 받음



출처: 곤충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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