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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스토리 : 과거로의 여행 <2> <3> <4>

KIM 2006.06.28 10:26:38
조회 30972 추천 0 댓글 131
이 도시를 떠나 베트남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마쳐여 할 나만의 숙제가 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많은 가능성 중 가장 단순하고 지루한 방법은 여행자 버스로 방콕,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으로 진입하는 30여시간의 버스길이다. 항상 염려하는 일이다. 버스가 퍼지는 것. 덕분에 이 캄보디아의 씨엡립행 국도변에서 난 그들과 대면한다. 여행자 버스가 서는 식당은 여행사와 식당의 커미션 관계로 항상 가격은 다블이다. 먹을 것은 없고 배는 고프다. 젤 싼 비스켓 하나로 때운다. 난 씨엡립과 같은 곳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 많은 이들이 힘겹게 들어와 관광하는 이곳과 같은 곳에서의 하루 하루가 힘겹다. 하룻밤을 묶고 프놈펜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버스 안에서 마주친 부부 그리고 아이들. 부부가 모두 크메르계가 아닌 듯 하다. 캄보디아 말을 쓰고 있지만 ,둘 모두 베트남계인 듯 싶다. 여자가 베트남에서 스쳐간 이와 생김새와 분위기가 흡사하다. 버스 안에서 난 그녀를 계속 훔쳐볼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여행자 루트엔 꼭 질(?) 나쁜 여행객들이 눈에 뜨인다. 소수의 그들에겐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하찮은 3등 국민으로 보이나 보다. 웨스틴 영화에선 정의의 흑기사들이 많건만...어린 소녀를 심하게 희롱하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소심한 나에게 '액스맨'의 초능력 1/10만이라도 주어지지 않았음이 안타깝다. 이 위험한 캄보디아 국도를 성인 4명이 탄 모터바이크가 흔들거리며 아슬하게 운행하고 있다. 그리고 나의 여행자 버스와 부딪히고 말았다. 사람들이 몰려온다. 이 곳에선 무슨 나고가 나면 많은 구경하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경찰보단 구경꾼들에 의해 주변이 점령당한다. 베트남 보더에 들어서자 마자,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입국세(2,000VND)로 $1을 내자 이미그레이션 징수 직원이 잔돈을 거슬러 줄 생각을 하지 않고 딴청을 핀다. 아줌마들이라 부담없이(?) 그냥 확 짜증을 내자(조심해야 한다. 이럴 경우), 그제서야 주섬주섬 잔돈을 거슬러 준다.(물론 정확한 잔돈 금액은 아니였다. 하루에 얼마나 남겨 먹는걸까.) 항상 느끼지만 나같이 소심한 여행객에겐 결코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이 곳에서 난 또 다른 꿈을 꾼다. 역사에 "IF" 가정법은 성립될 수 없다. 하지만 난 이 거리를 내달리며 묻지 않을 수 없다. Ho Chi Min이 무덤에서 부활하여 이 HCMC를 오늘날 걷는다면, 그는 무엇을 생각하게 될까. 제국주의 USA가 이 베트남을 당시 접수하였더라면, 오늘 이 VN은 어떻게 되었을까? HCMC엔 어둠과 빛이 공존한다. 명예와 돈 그리고 선과 악이 위험한 동거를 하고 있다. 그 팽팽한 균형점이 깨어질 날을 기다리는 듯한 긴장감.. CD-GIRL. 그들의 방식도 진화한다. CD로 이 밤거리 운전자를 유혹하며 눈맞춤을 시작하려 한다. 이 거리 선과 악의 경계선은 모호하다. 강한자 가진자가 善이 되는 것일까.   거대한 자본의 주류 항공모함에 잽싸게 몸을 실은 소수의 사람들과, 또 다른 편의 사람들. 그들은 함께 이 거리를 달린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거리에도 오토매틱 모터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들은 화이트 칼라, 선수, 그리고 자본가들이다. 오히려 타이보다 더 많은 오토가 이 HCMC를 장악해 가고 있다. 자전거와 구식 모터바이크에 의존하여 달리는 과거의 戰士, 英雄 그리고 人民들 사이로, 20살이 갓되었을까..  칼라풀한 중형 혼다 오터에 몸을 실은 야사시한 선수군단들이 그들을 가뿐히 추월해 내며 이 거리를 누빈다. 많은 오렌지급 업소에선 이 오토를 전면 파킹하여, 가게의 레벨과 품격을 과시한다. 나와 같은 구식 모터바이크는 건물 뒷편에 숨죽이며 찡박혀야 한다. 내가 내미는 주차표를 받고서는 많은 주차요원들이 전면부 고급 오토매틱부터 먼저 살피려고 한다. 그들에겐 나와 같은 이방인의 모터는 당연 오터여야 하나 보다. 첫날부터 일방통행에서, 몰라서 역주행하다 공안에게 잡혔다. 답은 하나다. '아무것도 몰라요.'이다. 영어도 모르고 베트남말도 모르고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더듬 더듬.. "I can't understand!" 그리고 미소~~~=>이것을 빠뜨리면 수갑찰지 모른다.^^ 역시 베트남의 공안은 질기다. 그리고 악의적(?)이다. 나의 렌탈 증명서를 보고서, 그쪽의 Staff를 불러내 결국 뜯어낸다. 타이의 경찰은 웬만하면 포기하는데..하지만 이 먹이사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렌탈업소와 중개 호텔에서는 이 명목으로 나에게 100,000VND를 요구한다.(예상하지 못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금액까지는 아닌데, 한 번 인상을 짓고 반발하고 페이해줬다.(타이에선 잘 참고 넘기는데 이곳에선 나역시 때론 당한다.) 그들에게는 여행자를 후리는 것이 일상인가 보다.   팜응라우거리에 '7-11'은 언제 들어와 이 거리를 평정하게 될까. 가장 기본적인 물과 같은 생필품에서부터 이중가격이 적용되는 이 외국인 거리. 호치민의 물가는 비싸다. 팜응라우/데탐의 여행자 거리 물가는 더 비싸다. 모르면 당하는 것이고, 당하면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가장 유치한 방법. 돈을 먼저 주고 돈만큼만 먹고 받는 것이다. 이 거리에선 낯뜨겁게 난 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다. 주머니에 항상 볼펜과 메모지를 준비하고 주문 전 체크하라. 확인하지 않으면 당한다.   하지만 따뜻한 사람들.. 이 곳에도 있다. 사람사는 동네는 다 마찬가지이다. 새벽 방황하다 길을 잃은 나를 친절히 컴보이 해서 10여키로를 안내해주던 VN 커플. T1 범상치 않은 미모 그리고 붙임성에, 선수가 아닐까 상당히 경계하며 시작을 했었던 그들. 하지만 T1,T2 그들은 오늘 이 HCMC를 살아가는 베트남 평범한 청춘의 모습이다. 어디까지 그리고 어떻게 이 얘기를 해 나갈 수 있을까.   T 스토리 : 과거로의 여행 T 스토리 : 과거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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