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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보내는 지극히 인간다운 위로

씹구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12.29 23:47:43
조회 5802 추천 145 댓글 17
														


살아있는 시간을 다해

김신은 목숨으로 고려를 지켰고

상처투성이인채로 승전보를 울리고서 

고려로 돌아올때면

백성들은 눈물로 그의 이름을 부르며 절을 올렸다


그리고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다른이의 생을 위해 걸음을 멈추었고

자신의 걸음하나에 꺼진 누이의 생을 애통해했다


김신으로 인해 목숨을 부지한 노비들은

죽어가는 주인의 시신앞에서 하늘에 빌었고

하늘이 그 기도를 외면하자

그들이 알고있는 방식으로 그 은혜에 보필하려

죽은 주인의 곁을 지키고

주인을 죽인 검이 박힌 자리에 절을 올렸다


그 한결같음이 신을 감동시켰으나

신은 그의 방식으로 기적을 일으켰다

때문에 김신은 인간도 신도 아닌 도깨비가 된다


살아있는것도 죽은것도 아닌 생이 이어지고

신은 인간의 기도는 들어주었으나

인간이 아닌 도깨비의 기도는 천년동안 외면한다


김신은 신이 아니었기에

인간에게 먼저 다가와 세상에서 멀어지는 손을 잡아주었고

인간이 아니었기에 

그 어떤 시간에도 속하지 못한채 홀로 외로웠다


그 시간을 모두 보내고 만난

도깨비신부는

신도 인간도 아닌 도깨비 김신을

인간대하듯 했다


인간은 인간과는 대화를 하지만

신에게는 기적을 바라고

힘듦을 토로하기 바쁘다


은탁이는

김신을 도깨비라 부르면서도

도깨비가 행하는 기적을 눈으로 보면서도


꼭 인간을 대하듯이 물었다

괜찮은지

밥은 먹었는지

비가오던데 기분이 나빴던것은 아닌지

아픈지

그 죽음이 서럽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그 대답하나 서투루 지나치는법 없이

열심히 들었고 기억했다


그리고 그것은

세상에 홀로 내버려진 

어떤 것도 될수 없었던 도깨비에게 전하는

가족이라곤 없는 외로운 인간 계집아이의

가장 인간다운 방식의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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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인간다운 이 소녀의 위로는

세상에서 멀어지려만 하던 도깨비의 마음에 닿는다










【내밀어진 손이 차가워도 괜찮다

그 손이 차갑다는 것을 알려면

다른 손을 잡아야 하고

맞닿은 손은 따뜻해지기 마련이다


죽어도 싼 죽음은 없고

존재가치가 없는 삶따위 있을리 없다

함께하고싶어하는 마음이 이렇게나 간절한데

그 죽음을 서러워할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오늘만 더 하루만 더

기를 쓰고 살아내다보면

짧은 날개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뒤늦게 온 신이라는 나비가

또 변덕스레 죽음을 저리 치워낼지 모른다


그러니까 멀리에 신을 찾지말고

곁에 가까이에 있는 그 짧고 못생긴 손을 

한번만 더 잡아보라

그순간이 인간이 일으키는 기적일테니】


                                          



===


나샛기는 은탁이가 김신을 쓰다듬는 장면이 참 좋더라

까치발 들어가며 작은 손으로 열심히 쓰담쓰담 해주는게 

이상하게 울컥해서

그걸 갖고 혼자 막 썼는데

쓰다보니까 신새끼한테 따지듯이 이상하게 써졌는데

뭔가 의미는 비슷한거 같고 그래서

그냥 툭...(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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