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중 가장 불쌍한 사람을 뽑아보자

1. 지수

가부장적이다 못해 숨이 턱턱 막히는 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그렇게 대학교에 가서 운명처럼 재현을 만났지만, 애비의 사사건건 악질적인 방해로 사랑을 이루지 못했고

그냥 순수한 음대생이었는데, 재현을 만나 운동권에 입문하면서 인생도 확 바뀌고

그렇게 운동하다 변호사로 만난 세훈과 결혼했지만 결혼생활에 실패하고 남편은 자신을 제일 괴롭히는 사람이 되어버림

재현과 운명적으로 재회했지만, 사랑하면 할수록 주위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본인도 그걸 괴로워함

영원히 고통받는 캐릭터

2. 영우

지수 바라기. 대학생 때부터 한 여자만 바라봤는데, 그 여자가(지수) 불행해지자 자신의 인생도 같이 불행해져버린 사람

예나 지금이나 지수 한 발짝 뒤에 있으면서 기구한 지수의 인생을 늘 안타까워하지만 직접 해줄 수 있는 게 없음

지수의 상황과 힘듬에 대해 재현보다 먼저 알기도 알고, 재현보다 더 속 깊게 알기도 하지만 재현의 존재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함

3. 영민

그저 세훈과 지수 사이에서 낳음 당한건데 자라고 보니 애비는 개판이고 엄마는 기구한 인생

그런데 인생을 너무 빨리 알아버려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애어른

서경 아들이 집요하게 괴롭혀도 묵묵히 참아내고 시련이 있어도 언제나 엄마를 먼저 걱정

공부도 잘하고 꿈도 있었는데 엄마 때문에 학교도 때려치고

심지어 같이 살고 싶지 않은 아빠와 살겠다고 자신의 삶을 일정 부분 희생하려 함

재현 아재가 엄마의 첫사랑이라 이해하지만.. 그래도 엄마의 기사가 전국적으로 나고

재현 아재와 엄마가 키스하는 장면을 동영상을 통해 보는 게 아직은 받아들이기 힘든 나이

난 개인적으로 영민이 제일 불쌍하다. 내가 집안 사정상 애어른 같았거든

어릴 땐 몰랐는데 나이들고 보니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

애어른이 겉으로는 성숙해보이지만, 속 열고보면 피멍들어 있거든...

영민이 보면 남 같지 않아. 그래서 더더욱 짠하다

p.s: 재현이 불쌍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저 세명에 비하면 양호하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