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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28. 재회 3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47) 2019.04.11 22:04:57
조회 689 추천 4 댓글 3


28. 재회3

"조언 감사합니다. 그럼 이런  걸 핑계로 얼굴 보는 건 괜찮겠죠? "
가볍게 혜라의 손을 뿌리치며 서진은 하나의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십시오."
서진은 회의실을 나섰다.


하나는 황급히 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익숙치 않은 힐까지 신은 데다, 당황한 탓에 생각만큼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장하나씨, 하나씨!!"

어느새 다가온 서진이 그의 앞을 막아선다.
침착하자.
그를 올려다보았다. 눈 앞에 그가 있다. 그의 손에 들린 핸드폰도 보인다.

"아, 고맙습니다."

얼른 받아든다.

\'이걸로 끝인가.\'

"고마우면!!"

돌아서는 하나를 향해 급히 말을 잇는 서진.

"밥 사야죠. 난 신세는 바로바로 갚는 거라고 배웠는데."

꾸벅. 인사하고 지나치려던 하나가 뒤돌아본다.

"네, 지금 당장은 제가 여유가 없어서 어렵겠지만 나중에 맛있는 거 대접할게요."

담담한 목소리. 목례.
회의 자료를 가득 안고 하나가 멀어져간다.

이 바보.
6개월 만에 만났는데, 겨우 이렇게.
잘 지냈냐는 인사도 못 하고.
혜라 말대로 너무 성급했다. 하나는 또 한 걸음 멀어져버렸다,

최대한 태연한 척  허리를 곧게 펴며, 하나는 서진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잘 했어.\'
후, 하고 작은 한숨을 내쉬며 하나는 자기 자신에게 말했다.
\'당황한 걸 들키지 않고 잘 넘겼어.\'

회의 시간 내내 울렁거리는 속마음을 진정시키기 어려웠다.
전문가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으려고 그랬던 건지, 기획안을 선보이는 것이 떨렸던 것인지, 아니면 그와의 만남이 긴장되었던 것인지.
회의 내내 미간을 찌푸린 채 날카로워 보이던 서진의 분위기. 덜컥 찾아온 하나에 대한 원망일까, 혹시 일 하나 따 보겠다고 이제야 찾아든 하나에 대한 실망, 이었을까.

\'하지만, 난 왜 그랬을까?\'

오랜만의 만남이다.
잘 지내냐고, 안부를 물어도 되었을텐데. 밥 한 번 사라는 그 말을 편하게 받아들여도 되었을텐데.
왜 담담한 척 냉랭하게 돌아선 것일까? 이젠 못나게 굴지 말자고, 솔직하게 표현하자고 다짐했는데 또 움츠러들었다. 뒷걸음치고 말았다.
무슨 욕심을 갖는 건 아니라고, 수없이 자신을 다독였으면서.. 그 여자 때문일까, 김혜라? 혹시 나.. 조금 질투하는 건가?
다음번에 어디로 이 걸음을 내딛어야할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래도 뒷걸음치지는 말자, 고 생각했다.



금요일 밤, 퇴근길이다. 언제부턴가 금요일 퇴근길은 서진 혼자 운전해서 돌아간다. 늘 늦게까지 근무하는 직원들이 금요일 밤이라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는 서진의 배려였다.
혼자 퇴근하는 금요일 밤은 너무나도 길다. 주말까지, 서진은 주로 혼자 보냈다. 운동을 하기도 하고, 가끔은 민대표, 우정이와 만나 맥주 한 잔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맥주 한 캔과 함께 영화를 보거나, 작품을 그린다.

\'맥주라도 사서 들어갈까.. \'
하며 운전해가는 길에, 저기 자료를 잔뜩 들고 낑낑거리며 걸어가고 있는 하나의 뒷모습이 보인다.
\'하나다,\'
내내 복잡한 생각에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였다. 서두르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을 했건만..
자기도 모르게 차를 세우고 말았다.



차가 멈춰선다. 예상치 못한 인기척에 깜짝 놀라 들여다 보니, 서진이다.
\'운전을..  하는 구나.\'
운전을 시작했다는 얘기를 권비서에게 전해듣기는 했지만 조금 놀라웠다.
"짐이 많은데.. 좀 타고 가지 않을래요?"
또, 너무 성급했나?

"아니.."
사양하려던 말을 끊고, 하나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움츠러들지 않기로 했잖아, 피하지마. 그저 그런 호의일까  걱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하나는 자신을 다독인다.
"네, 그럼.. 실례인 줄 알지만 신세 좀 지겠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분명 거절할 것 같았는데.
하지만 막상 하나가 차에 오르니 어색한 정적이 흐른다.

"회의가.. 잘 됐어요. 그렇죠?"
아.. 또.. 일 얘기..
"네, 다들 긍정적으로 봐 주셔서 감사했어요."
"장하나씨가 준비를 정말 많이 했던데요."
"상무님이 주신 아이디어가 정말 훌륭했어요. 전 달리 한 건 없어요.
참. 그리고 저 없는 동안  서커스단 단원들 챙겨주셨다 들었어요. 정말 감사드려요."
아.. 이야기가 끊어지면 안 돼..
"고마우면, 저녁 살래요? 안 그럼 집에서 혼자 맥주로 저녁 떼울까 하는데."
아.. 구서진.. 너.. 진짜..


다행히 하나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나는  맛있는 곳이라며 근처의 우동집으로 그를 안내했다. 깔끔하고 조용했지만  아담한 가게라 몸집이 큰 서진은 몸을 구겨넣다시피 해서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유난히 작은 테이블 덕분에 바로 코 앞에서 하나와 마주앉았다.

"상무님은 이런 데 불편하실텐데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불편하시면 다른 데로 갈까요? "
유난히  긴 서진의 다리가 테이블 밑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불편하게 움직인다.  스커트를 입은 하나의 다리와 닿을까 조심스럽다.
"아뇨, 아늑하고 좋은데요? 맛있는 걸로 추천해줘요."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서진은 하나를 바라본다.
너무 가까운 거리. 서로 쑥스러움에 말이 없다.

한참 망설인 끝에 서진이 내내 맘이 쓰였던 이야기를 꺼냈다.
"저기, 아까는.."
"네, 상무님."
"김혜라씨하고는 아무 것도 아니었어요."
"네?"
" 아까, 회의실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구요, 아무 사이 아니라구요."
"네.."
왠지 심드렁하다. 화 났나?
뭐라고 변명하려고 했지만 주문한 음식이 나와서 서진은 말을 잇지 못했다.
또 말없이 식사만 하는 두 사람. 서진은 급하게 후루룩 우동을 넘겼다. 실은 어색함에 서두르는 것이었지만 입맛에 맞지 않을까 걱정했던 하나는 안도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잘 넘기지 못했다.

호텔에서 먹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맛은 아니었다. 하지만 친근하고 정성스러운 느낌. 하나를 닮은 소박한 맛.
"오랜만이네요, 금요일 밤에 누군가랑 밥 먹는거."
하나의 마음에 번지는 애처로움.
"입맛에  맞으세요?"
"네, 맛있네요. 지난 주에 먹었던 비싼 호텔 파스타보다  좋은데요?"

그래, 그날도 하나씨는 나와 김혜라를 봤던거야, 내가 하나씨를 보고도 고개를.. 그랬구나, 그래서 이렇게 냉랭한거야.

"하나씨는 왜 남깁니까?"
반 이상 남긴  하나의 그릇을 보며 서진이 물었다.
"좀.. 잘 안넘어가네요."
"왜요? 내가 불편해서?"
하나는 잠시 망설였다. 솔직해지자.  담담하게 편안하게. 주눅들지도 꾸미지도 말고.
"좀 긴장이 되기도 하고요..
... 원피스를 입어서요."
"네?"
서진이 그 말을 알아들을 리 없다.
무슨  뜻인지 어리둥절해하는 서진을 모른 척하고 하나는 계산을 위해 일어섰다.

주차해 둔 곳까지 걸어가는 동안,하나의 발걸음이 왠지 불편해보인다.

"하나씨, 어디 불편해요?"
"실은, 구두가 익숙치 않아서.."
발이 퉁퉁 부었지만 계속 참고 있었다.
"그럼, 저기 벤치에 앉았다가 갈까요?"
"네, 죄송하지만 잠깐만.."

또 어색하게 나란히 벤치에 앉는다.

"그럼, 지금은 진주씨네 집에 있는 건가?"
"네, 언니랑 서커스단 일도 계속 의논해야하고.. 편해서요."
오피스텔로 들어가면 어떻겠냐는 말을 꺼내고 싶었지만 차마 하진 못 했다. 내가 뭐라고...

"저, 이제 괜찮아졌어요. 너무 늦었는데 상무님도 얼른들어가서 쉬셔야죠."
"저기, 잠깐...
지난 주에 혹시 하나씨, 나 보러 오지 않았나?"

아니라고 할까. 잊고 싶은 기억이다.

"... 꼭 상무님을 보러 간 건 아니지만, 일행분들이랑 같이 있는 거 뵈었어요."
"그럼 그 때... 내가 고개 돌린 것도 봤겠네요."
"..."
"난, 내 착각인 줄 알았어요. 일부러 못 본 척 한 거 아니었어.  
하나씨가 갑자기 그 자리에서 그렇게 날 보고 환하게 웃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해서.."
"..."
"하나씨?"
"네, 알겠어요. 오해 안 할게요. 그날 일도, 오늘 일도."
"정말이죠?"
"네, 상무님이 그렇게 말했잖아요."

꼬아 듣거나 비틀어 듣지 않을 거다. 그의 마음을 재단하지도 않을 것이다. 떠나 있는 동안, 그의 말을 솔직하게 들어주지 못 한 것이 내내 아팠다. 그의 말에 귀기울여 주고, 믿어준다.


여전히 어색하고 조심스러운 두 사람.
"안녕히 가세요"
"잘 자요."
겨우 그 말만을 건네고 돌아섰지만 충분히 따스했다.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서진은  우정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정아, 근데 말야"
"응 오빠."
"어떤 여자가 밥을 먹는데, 다 남겼어. 근데 원피스를 입어서 그렇대, 그게 무슨 뜻이야?"
"아하하하, 그거 하나 언니 얘기야?"
"응, 어떻게 알았어?"
"오빠가 하나 언니 말고 누구랑 밥을 먹어?
아니지, 김혜라?"
"어? 김혜라씨하고 밥 먹은 건 또 어떻게 알았어?"
"왜 몰라, 지난 번에 서커스단 왔을 때 오빠한테 찝적거리는 거 단원들이 보고 엄청 흉봤구먼."
우정이의 삐죽거리는 입술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그런 거 아냐.  그건 됐고, 원피스가 무슨 뜻이냐고.."
"오빠, 바보야? 나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이런 뜻이잖아."
"응?"
"원피스를 입었으니 배 나와 보일까봐 신경쓰인다는 거잖아.
왜 신경쓰이겠어, 예쁘게 보이고 싶은 거지?
왜 예쁘게 보이고 싶겠어, 오빠한테?"
"진짜? 정말? "
"그렇다니까."
"근데 우정이 너 왜 나한테 하나씨 귀국한 거 얘기 안 했어?"
"내가 얘기하면 어떻게 해. 오빠는 또 직진만 할텐데. 언니가 오빠한테 갈 때까지 기다려야지. 그래서, 언니가 찾아왔어?"
"아니, 내가 또 혼자 직진했지."
"아하하하 잘 했어. "


집에 돌아가는 내내, 서진은 가슴이 뛰었다.

하나씨가, 뒷걸음 치지 않았어.
날 보기 위해 돌아온 거야.

나의 세상이 되어 주겠다는 말..
다른 사람들이 읽으면 그 문장들은 그저 수사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와 나는 알고 있다, 그 말의 의미를.


집으로 돌아온 서진은 싱크대 안에 잘 넣어둔 보온병을 꺼냈다.
그날 아침. 자신을 돌봐주는 하나를 애써 밀어내고 일어난 그날 아침.
서진은 자신의 방문 앞 콘솔 위에 놓인 보온병을 발견했다. 그런 모진 말을 듣고도 또 제 곁을 지켜준 하나.  
그랬다. 아무리 할퀴어도 날을 세워도 하나는 서진을 지켜주고 안아주었었다.
서로가 제 마음을 모를 때에도 늘 다가와주던 하나.

헤어져 있던 내내, 괴로웠다.
그녀가, 아직도 아파하지 않을까. 나를 원망하고 있지는 않을까.

지금 나의 이 감정이 끝나버린 인연에 대한 미련에 불과한 것인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사랑의 감정인 것인지.

이미 그녀의 마음이 나와 어긋나 버린 것이라면
나의 이 절절한 심정은 어찌해야 하는 것인지..

하지만  오늘 하나를 보며 서진은 깨달았다.
나는, 아직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고.


아니, 나는 또다시 너와 사랑에 빠졌다고.


\'이번엔 내 차례야.
당신이 나를 알아줄 때까지, 자신의 마음을 알아챌 때까지 기다릴게.
천천히 다가갈게.\'

보온병을 잘 보이는 곳에 놓으며 서진은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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