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우 내레이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드보르작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4악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죠스가 나타났다로 기억한다, 그러나 나는

그 보다 더 신비로운 무엇,

리정혁과 외출 후 돌아왔을 때 정지오 옆에서 환하게 웃던 그 작은 아이

그때 그 곡이 떠올랐다

리정혁:

누구집 애야?

정지오:

아는 교수님댁 막내 도련님

유진우:

그런데 왜 우리집에?

정지오:

여행 중이셔 그래서 내가 그동안 봐주기로 했어

진짜 귀엽지?

유진우:

우리집에서? 농담이지?

우리집에서 애를 어떻게 봐

그리고 너 매일 출근하는데 그럼 누가봐

말도 안되

정지오:

이 집에 널린 게 삼촌들인데 뭐

자, 탶에 삼촌들한테 인사하자,

앞으로 너 봐줄 삼촌들이셔

(탶이가 환하게 웃으며 배꼽인사를 한다)

리정혁:

어 탶이구나, 잘생겼네 반가워 정혁삼촌이야

(탶이 밥 먹이다가, 멀뚱멀뚱 있는 진우를 흘겨보며)

정지오:

뭐해 삼촌? 조카한테 인사해야지?

유진우:

어 그래 탶,탶이라고 했나?

반갑다, 너 엄청 잘생겼다 너

리정혁:

그런데 우리가 애 보는건 경험이 없어서

혹시라도 애한테 잘못하기라도 하면

정지오:

여기 삼촌들이 몇명인데 애 하나를 못봐

그리고 김주원도 있으니까

(유진우, 안절부절 하며 여기저기 전화를 한다)

유진우:

빨리 들어와 비상이야, 정지오가 사고 쳤어

애를 하나 집에 데리고 왔는데

몰라, 교수님 애라는 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자기앤지 아닌지

김주원:

빨리 집에 들어가봐야 겠어, 비상이래

도대체 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거야 진짜

구서진:

급한가봐, 나 바로 퇴근한다

(연락받고 가장 빨리 귀가한 황지성, 장남감 시계를 사왔다)

황지성:

우리집에 꼬꼬마 손님이 오셨다며

자 이건 삼촌이 주는 선물

(황지성이 사온 장난감 선물에, 환하게 웃으며 달려가는 탶이)

유진우:

와 역시 애나 어른이나 사람 홀리는 건 황지성을 따라갈 자가 없구나

탶이 금방 지성이랑 친해지는 거봐

(집에 돌아온 주원)

김주원:

이 상황 무엇?

설마 나만 애 아빠라고 나한테 뭐 부탁 이런거 하는거 아니지?

정지오:

여기 삼촌들 많은데 같이 보면 되지

다만, 김주원이 경험자니까 가장 유력하긴 하지

김주원:

내가 이럴 줄 알았다

못들은 걸로 한다

나 출근하는 사람이야 왜이래

황지성:

화,목만 출근하는 사람이 왜 엄살이야

오늘은 내가 탶이 데리고 잘거니까

나머지는 알아서 들 해

(선물공세로 탶이와 가장 먼저 친해진 황지성이 탶이 데리고 방에 들어간다)

김주원:

오마이 갓

오마이 지져스

와, 이거 어떻게 해?

유진우:

지오야, 설마 나한테까지 애 보라는 건 아니지?

나 이혼만 두번 한거지 애는 한번도 키워본적 없어

그쪽으론 완전 꽝이라구

(이때, 정혁이 슬금슬금 밖으로 나가려한다)

정지오:

에헤이, 정혁이 삼촌 어디가 이 밤중에

도망가도 소용없다니까

아까 탶이랑 인사 텄으면 이미 발담근거야

리정혁:

아 내가 잠시 요 앞 청담역 4번 출구에서 누굴 만나기로 해서...

유진우 내레이션:

우리는 이렇게 신세계를 맞이했다

김탶씨네 그들만의 신세계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