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줄어도 가격은 올라…서울 매매 0.04%↑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서울 전세거래 비중 50% 상회©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정부의 보유세 개편안이 공개된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매매시장은 대체로 조용한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의 경우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지만 아파트값은 소폭이나마 계속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주인들이 매도호가를 쉽게 낮추지 않는데다 출시되는 매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은 임기를 시작한 민선7기 지자체장들이 지역개발 공약 이행 계획 등을 밝히면서 이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돼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이 0.04% 올라 한 주전(0.02%)에 비해 상승률이 소폭 커졌다. 재건축 아파트값(-0.01%)은 약세를 보인 반면 일반아파트는 0.05% 올라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은 Δ동대문(0.16%) Δ구로(0.14%) Δ성북(0.14%) Δ관악(0.13%) Δ마포(0.10%) Δ종로(0.10%) Δ강동(0.09%) Δ동작(0.09%) Δ중구(0.08%) Δ양천(0.07%) Δ도봉(0.06%) 순으로 올랐다. 

실수요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뒤늦게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동대문은 휘경동 주공1단지가 1500만원가량 상승했다. 구로는 중소형 매물이 귀한 편이다. 신도림동 대림1차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양천은 새 구청장 취임으로 서부트럭 터미널 물류단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정동 학마을1단지가 750만원 뛰었다. 

도봉 역시 서울아레나,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등의 개발 재료로 창동 일대 삼성, 주공3단지 등이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송파(-0.04%)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1500만원 내리면서 25개 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신도시는 위례(-0.12%)와 광교(-0.03%)에서 약세다.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위례호반베르디움이 1500만원, 광교경남아너스빌은 500만원씩 내렸다. 

경기·인천은 Δ안성(-0.47%) Δ고양(-0.08%) Δ안산(-0.04%) Δ평택(-0.04%) Δ양주(-0.04%) 등이 내림세다. 안성은 물량은 많은데 매수세가 없다. 안산은 인근 화성 송산신도시 등으로 수요가 이탈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반면 Δ광명(0.09%) Δ용인(0.08%) Δ하남(0.04%) Δ구리(0.03%) 등은 소폭 상승했다. 광명은 재건축 기대감으로, 용인은 보정역과 구성역 일대 역세권 단지들이 오르면서 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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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장은 서울이 -0.01%로 16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만 여름방학을 앞두고 이사문의가 늘면서 6월에 비해 하락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6%, 0.05% 떨어져 일제히 약세다. 

서울은 Δ송파(-0.15%) Δ종로(-0.08%) Δ강남(-0.01%) Δ서초(-0.01%) 순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신도시는 Δ일산(-0.24%) Δ분당(-0.09%) Δ평촌(-0.08%) Δ중동(-0.07%) Δ산본(-0.02%) 등 1기 신도시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Δ안성(-0.61%) Δ구리(-0.23%) Δ안양(-0.23%) Δ광주(-0.23%) Δ양주(-0.22%) Δ안산(-0.20%) 등의 순으로 전셋값 내림폭이 컸다. 

한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기점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전세가격은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지역 전세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거래건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4월부터 7월 현재(5일 기준)까지 아파트 전체 거래량은 5만8945건이고 이 중 전세가 3만120건으로 집계됐다. 전세거래 비중이 51.1%에 이른다. 이에 비해 4월에서 7월까지의 거래량 중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7.5%에서 올해 29.3%로 18.2%포인트 줄었다.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보유세 강화로 다주택자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더해질 것으로 보이나 이미 예고됐던 내용인 만큼 당장 부동산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량 감소가 집값 하락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서울 등 주요 지역 아파트값은 뚜렷한 하향 조정보다는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방안'으로 강남과 과천, 성남 일대 공공주택지구에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돼 신혼부부 등의 대기수요가 주택구입을 보류하고 전세시장에 머무르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