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세율 인상한 데 이어 주택 공시가격을 앞으로 시세의 90%까지 끌어올리기로 하면서 1주택자들도 ‘보유세 폭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1주택자 장관들에게도 해당하는 얘기다. 현재 장관 총 18명 중 1주택자는 9명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다.

올해 가장 많은 보유세를 내야하는 1주택 장관은 누굴까. ‘땅집고 택스맵’의 보유세 시뮬레이션을 통해 상위 3명을 꼽아봤다. 대한민국 전자관보의 공직자 재산공개에 등록된 각 장관별 아파트 보유 내역을 바탕으로 보유세를 계산, 단독주택 등은 제외했다.

■1위: 조명래 환경부 장관, 450만~460만원

1위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 ‘광진트라팰리스’ 153㎡ 한 채를 보유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다. 올해 이 아파트 공시가격은 12억3100만원으로, 보유세가 450만~460만원에 달한다. 향후 5년(2021~2025년) 동안 내야 하는 총 보유세를 계산하면 4500만~4600만원 정도다.

2006년 7월 입주한 ‘광진트라팰리스’는 실거래가 기준 자양동 최고가(最高價) 단지다.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가장 최근 실거래는 올해 3월 18억3000만원이다.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는 최고 20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서울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1번 출구와 맞붙어있는 초역세권이면서, ‘한강뷰’ 조망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단지 규모는 최고 29층, 2개동, 204가구다.

■2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410만~420만원

2위는 성윤모 장관이다. 성 장관은 올해 공시가격이 11억6200만원인 경기도 과천 별양동 과천주공5단지 아파트 124㎡ 한 채를 보유, 보유세로 410만~420만원 정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향후 5년간 총 보유세는 3700만~3800만원에 달한다.

과천주공5단지는 1983년 10월 입주해 올해로 약 40년째인 노후 아파트다. 하지만 이 일대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집값 상승세가 신축 아파트 못지 않다. 올해 1월 재건축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사업시행인가 준비 단계다. 이 아파트 124㎡는 지난해 11월 17억3000만원에 팔리면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현재 호가는 최고 18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3위: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340만~380만원

세 번째로 높은 보유세를 내야 하는 사람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다. 박 장관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 106㎡ 한 채를 보유 중이다. 이 아파트 올해 공시가격은 11억4200만원이며, 보유세는 340만~380만원 정도다. 앞으로 5년 동안 내야할 보유세를 모두 더하면 3600만~380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목동신시가지10단지 106㎡ 가장 최근 실거래는 지난 6월 17억5000만원이다. 현재 최고 18억2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까지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역세권 입지다. 서울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목동 학군에 진학할 수 있어 학부모들 수요가 높은 아파트로 꼽힌다.

300만~400만원대 보유세를 내는 위 세 명과 달리, 보유세가 100만원 이하로 비교적 적은 장관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 고양 일산서구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일산아이파크1단지’ 146㎡ 한 채를 보유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보유세로 68만원을 낸다. 이어 이인영 통일부 장관 42만원(서울 구로구 오류동 ‘동부골든아파트’ 71㎡·배우자 명의) 유은혜 교육부 장관 28만원(경기도 고양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마을6단지’ 84㎡) 등인 것으로 계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