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간 협상에 따라 미군기지와 용산기지 12곳이 반환되면서 용산 캠프킴 부지의 3100가구 공급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내년쯤 사전청약을 받아 '용산 노른자위 땅'에 빠르게 주택 공급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반환후 오염정화를 거쳐야 하는 만큼 구체적인 공급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게 됐다.

정부는 11일 오전 미국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이하 소파) 합동위원회를 화상으로 개최하고 11개 미군기지와 용산기지 2개 구역을 반환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용산구 캠프 킴은 정부가 지난 8·4 공급대책에서 3100가구 공급 계획을 밝힌 부지다.

김현미 장관은 당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미군기지 반환절차가 끝나면 용산 캠프킴과 태릉CC 5000가구를 포함해 서울에 1만 가구의 사전청약이 당초 계획대로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용산 캠프킴 사전청약과 관련해선 "미군하고 반환절차가 끝나지 않았는데 이 절차가 끝나면 이전은 이미 이뤄져 다른 곳 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캠프킴은 기존 거주자 이전 이슈가 없기 때문에 내년쯤 사전청약을 받아 속도감 있게 공급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정작 한미 협상에 따라 예정대로 캠프킴 부지를 넘겨받았지만 사전청약 일정이나 본청약 일정 등은 당분간 확정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가 미군으로부터 반환 받은 용산기지 전체에 대해 '오염정화' 작업을 먼저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염도에 따라서 정화 기간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공급 계획도 확정하기 어렵다. 오염정화가 마무리돼야 공급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감정평가액에 따라 국방부로부터 해당 부지를 넘겨 받을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오염정화 작업과 동시에 공급을 위한 인허가나 개발구상안 마련 등을 진행해 정화 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염정화 기간을 현재로선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사전청약 일정이나 구체적인 공급 시기를 현재로선 확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