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 아파트로 겨우겨우 시작했다가
미분양 신축하나 줍줍해서

팔고 옮겨타려고 보니 전세가율이 당시 살던 아파트가
거진 90프로까지 와서 그냥 전세줌

전세들어오던 사람이 신혼부부였는데
5년 계약하는대신 집수리 내가 하고 사는동안 불편한건
자기들이 고치겠다길래
그러자고 하고 계약했는데

진짜 사는중간에 도배한번 하고 보일러도 교체함
자기들이 불편해서 한다는데 도의상 공사비 반은 내줌

이번에 임대차법 딱 개정되기 직전에
계약기간 만료인데 나도 이미 5년이나 묶은 계약이고

임대차법 개정되면 거기서 4년더 되니
2년이 추가되니, 사실상 난 해당이 없니
부동산 별로 난리였고 찝찝해서 집그냥 팔려고 했음

그런데 그 신혼부부가 자기가 집하나 사고싶은데
처음 사는거니 집보러다닐 기간을 좀 길게 달래서
그럼 부동산 계연장없이 묵시적 연장으로1년 해주고
나갈땐 바로 나가 달라 말했는데

거진 7개월 더살고 얼마전에 매매계약 했다고
5월에 이사가도 되겠냐고 해서 편하게 하라고 했다

세입자였던사람 형편다 봐주고도 조급하지 않던게
먼저 수리하고 깨끗하게 쓰려고 노력하는게 보이니깐
인간대 인간으로 다가가게 되더라

덕분이라 하기뭐하지만
그때 임대차법 전에 귀찮아서 팔았으면
당시에 그동네 매매가 5억 정도 였는데
지금 매매호가가 6억 5천이니깐

돈벌려고 굳이 내가 틀어쥔 물량도 아니고
다른일이 바빠서 집엔 신경도 안쓰고
세입자 어련히 알아서 집구하러 가겠거니 했는데

그게 서로선노 아다리가 맞더라
그 세인자 보고 참 많은걸 느끼고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