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가 싸다며 청약 대기자들을 설레게 했던 경기도 용인시 흥덕지구 동원 로얄듀크 분양을 기다리던 A씨(35)는 최근 모집공고를 보고 크게 실망했다. "발코니 확장과 옵션까지 더해 보니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비싼데요."

8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이 아파트의 기본형 분양가는 120.084㎡(A형)가 3억5240만원, 120.404㎡(B형)는 3억4940만원으로 3.3㎡(1평)당 분양가는 각각 968만원과 958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발코니 확장과 옵션 비용을 더한 실질분양가는 A형이 3억9700만원, B형은 3억9110만원에 이른다. 기본형 분양가보다 무려 4170만~4461만원이 비싸다. 3.3㎡당 실질분양가가 1100만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게다가 발코니 확장과 옵션은 한 묶음으로 묶여 있어 별도 선택이 불가능하다. 기본형은 거실이 매우 작아 확장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흥덕 로얄듀크는 공급면적에 비해 전용면적(85㎡)이 좁다는 점도 소비자에게는 불만이다.

한 정보업체 사이트에 댓글을 띄운 한 청약 대기자는 "전용 85㎡면 106㎡(32평)인데 어떻게 120㎡(36.3평)로 분양할 수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흥덕 로얄듀크 분양가는 인근 전용 85㎡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별로 낮지 않다.

예를 들어 용인 보라동 민속마을 쌍용아파트 109㎡(전용 85㎡)는 국민은행에 따르면 상한가가 3억7500만원이다. 한 청약 대기자는 "흥덕 로얄듀크는 10년간 전매가 제한된다"며 "분양가도 생각보다 높아 청약이 고민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