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생각 정리하려고 쓰는 글)


첫 정주행 할때는

아니, 당연히 고정원이랑 사겨야 하는거 아닌가? 나리야 잘 생각 좀 해봐봐 이화신 똥차잖아 ...너한테 쉬운여자라고 했던거 좀 기억해!! 병원에서도 키스하려다 말고 뺨밀어낸 것 좀 기억해... 아니, 삼년짝사랑했는데 또 그렇게 자꾸 잘해주고 챙겨주고, 이화신이 저렇게 싸가지없게 밀어내는데도 기자님 기자님 할 그런 속이 남아있어? 그래.. 엄마생각나고 그래서 외면하긴 힘들긴 하겠지 .. 방사선치료 같이가주는거까진 이해할 수 있어.. 그리고 흔들리는 것도 이해해.. 계단씬 겁나 설레긴 하지. 나라도 그렇겠다. 14회 키스도 이해해. 저도요도 이해해. 그렇지만 이화신이 쌩깔땐 너도 좀 쌩까!!!!!

싶어서 보는게 너무 힘들었다 특히 다른 팬들이 좋다하는 19회 헬기장씬은 나한테는 너무 충격적이고 괴로웠다. 화신이가 '표나리가 날 더 좋아한다~~' 라고 외칠때 가슴깊이 패배감까지 느껴졋다 .... '아 그래 니가 이겼다.. 내가 졌어.. 내가 질투했다 그래 이 .. 이.. 좋냐? 좋아? 홍아나랑 어떤사인지 부터 빨리 해명하라고 내가 좋으면 이제부터 잘해주라고!' 이렇게 생각했고.. 그 이후에 표나리 쌩까는 이화신이랑 그런 이화신한테 우롱차까지 건네는 표나리보면서 암은 화신이가 아니라 내가 걸리는거 아닌가 생각했다..

그리고 끝까지도 불임이랍시고 잠수타는 이화신 진짜 미워.. 못됐어. 결혼까지 얘기했으면서.. 결혼이라는건 원래 앞으로 인생의 위기를 함께 이겨내자하는 건데, 그 위기 중 첫번째 위기가 온건데, 솔직하게 털어놓고 대화를통해 함께 이겨낼 자세조차없이 끝까지 말 막하며 상처주는 이화신이 너무 미웟다... 그런 화신이에게 이불이랑 혼수까지 해가는 표나리도 미웠고.. 표나리한테 질척댄다고 말하는 이화신은 진짜 더 미웠다..

그렇게 드라마가 끝나니까.. 너무재밌고 설렜으면서도 ... 너무 열불이터져서 현생이 안 살아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루도 안지나 바로 2차 정주행을 시작했다.

다시보면서는 이화신에게 집중하며 화신이의 감정을 이해하며 봐보려고 노력해봤다. 다시보니 화신이는 태국에서부터 표나리를 가끔씩이나마 떠올렸고, 그렇게까지 무시하지도 않았으며, 2회 음주방송때 표나리에게 이미 반했고, 그 이후에 틱틱댔던건 모두 표나리를 밀어내려는 마초성향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는 거.. 그러면서도 본인의 마음을 너무 늦게 눈치채는 머저리라는 것 다 이해할 수 있었다.  다 이해하고 나니까 틱틱대는 이화신이 밉다기보다는 안쓰러웠고, 표나리는 ... 참..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그래 .. 이해는 됐다. 그런데 그래도 마음 어딘가가 계속해서 불편하고 힘들었다. 왤까? 이화신이 밉고 못돼서? 표나리가 답답하고 바보같아서?

나였으면 어땠을까? 를 끊임없이 대입해서 봤는데, 나였으면 화신이가 표나리 밀어내겠답시고 틱틱댈때 이미 나도 응 안해 하고 냉대했겠지. 그러니까 나는 표나리보다 한참 모자란 애고, 그래서 표나리가 대단한거고, 그래서 해피엔딩일 수 있었겠지.. 그래도 ...세같살 이전에 이화신을 붙잡았으면 .. 홍아나랑 키스하는거 안봐도 됐었잖아.. 세같살 하게됐다해도.. 지옥 같다며 힘들어하는 이화신 좀만 생각해줬으면...질질끌지말고 잘 결정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냥 다 솔직하게 얘기 하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친구는 드라마일 뿐이니까 과몰입하지 말랬는데... 이화신이 밉고 짜증나고 표나리가 답답하고 한심했던 것 모두... 과몰입에서 비롯됐던 것 맞다. 너무 재밌어서.. 마치 내옆에 있는 애들 같아서 .. 그리고 또 그 감정이 너무 치명적이어서.. 몰입했고.. 그래서 보면서 너무 힘들었다. (그와중에 속이 좁아서.. 틱틱대는 이화신을 표나리처럼 감싸주지 못하고 혼자 승질났던거지)

세같살 못하겠다고 캐리어 싸들고 탈주한 이화신 보고선 내가 실연당한거 같아서 마음이 겁나 먹먹했다.. '그래 표나리가 잘못했지 이건.. 이제라도 다시 붙잡..아..도되나..? 이미 정 떨어진거 아냐..? 애초에 이런 일을 만들질 말았어야하는거 아닌가..? 이제 끝인가?.. 좋아한다해줄때 잡을걸.. 아니면 화신이가 좀만 더 참아주면 안됐냐.... 그건 너무 잔인한가...(물론 그랬으면 세같살 영원히 갔을지도모른다 진짜 표나리 바보라서) '

홍아나랑 키스하는 것 본 표나리가 가방을 툭 떨어뜨릴때는 내 마음이 무너지는 기분이었고.. 그이후에 표나리 쌩까는 화신이 볼땐 진짜 내가 실연 당한 기분...

그니까 내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힘들어하고 짜증나하고 미워했던건 다 내가 너무 얘네를 좋아해서 그랬던거 같다...

중간에 홍수영? 오수영?씨도 이화신은 욕만 하고 정원이는 칭찬해줬었지... 아.. 나도 그런 거였나보다... 일회차 정주행 끝나고선, 그렇게 응원하고 안쓰러워했던 정원이 생각은 안나고, 이화신 나쁜넘 개삐돌이 표나리말고 누가 받아주냐 재수없는놈... 이생각만 계속 들었던 내 모습이랑, 달력에 한달내내 정원이 이름만 적어놓고 막상 마음은 화신이한테 가있는 나리랑 걍 똑같았던거구나...

솔직하게 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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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신 : 너 아직도 나 좋아하냐?
표나리 : ㅇㅇ
이화신 : 나돈데 걍 내 친구 소개 안시켜줄게
표나리 :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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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신 : 거기있지마라 제발.. 거기잇지마
표나리 : 병원 ㄱㄱ
이화신 : 나 딴놈한테 너 못보낸다.. 사실 나 너 좋아해 걍 정원이 접고 나랑 사겨 ㄱㄱ
표나리 :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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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나리 : 저 기자님이 좋긴 좋은데요 저 좋다는게 아직 믿음이 안가요 제가 삼년 짝사랑하면서 너무 힘들었어서 조금이라도 긴가민가한 연애는 시작도 하기 싫거든요 기자님이 맨날 저한테 빀ㅡ킈라고 하고 , 줭원씨 말대로 그냥 경쟁심리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기자님은 여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묘한 재주가 있다니까요 그리고 플라톤 그거 진짜 무리수였던거 알죠
이화신 : 내가 헬기까지 돌렸잖아
표나리 : 아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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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나리 : 홍아나랑 사귈꺼에요?? 키스 처음 아니죠???
이화신 : 홍아나가 갑자기 키스한거고 마음 없고 난 너랑 사귈거고 정원이랑 정리하고 와야할거같으니 좀 기다려
표나리 :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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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신 : 나 불임이야. 난 널 행복하게 해줄수가 없는 남자야.. 이런내가 싫지? 흑흑
표나리 : 이화신만세해 폴라티 입지말고
이화신 :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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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됐으면 좋았을텐데.. . 물론 그랬다면 표나리엉터리를 못봤겠지...

아, 정원이도 힘내라... 친구한테 여친 뺏겼는데 오히려 화내면서 절교하자 소리듣는 외롭고 불쌍한 정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