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Time Musicians - Vacation Time의 유튜브 뮤비 조회수는 2,662만 건이다.

 방송활동도 전혀 하지 않는 인디 밴드의 뮤비 조회수가 2600만건...한국 인디씬에선 가능한 일일까?) 

나는 한국 인디의 태동기를 경험한 사람이다 

Sub 같은 잡지를 매일 구독했고 용돈을 한푼 두푼 모아 크라잉넛 노브레인 언니네이발관 델리스파이스의 CD를 샀으며

98년 수능이 끝나고 방문한 홍대 앞 클럽 드럭에서 신세계를 보았다 

크라잉넛이 미친듯이 연주하고 악을 쓰면 

삐죽삐죽하게 머리를 염색하고 웃짱을 깐 백여명의 젊은이들이 몸을 던지고 모싱 슬램을 하는 그 풍경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2010년대에 접어들자 국카스텐의 '거울'이 발표되었고 검정치마와 장기하가 나타났다 

인디음악이 곧 대중음악 판도를 뒤엎을 것 같았고 여름이면 록페스티벌에 가고 봄 가을이면 그플과 GMF에 가는게 당연했다 

하지만...1차 인디 음악 붐이 대중을 가르치려 든 전위들에 의해 '카우치사태'로 막을 내렸듯 

2차 인디 음악 붐은 창작자들이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며 대중 속으로 파고들다 아예 대중속에서 소멸해 버렸다. 

그런 면에서 대중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적당한 새로움과 적당한 참신함이 인디음악의 매력이자 미덕이고 생존방식이라 생각한다  

K인디에서 채워지지 않는 갈증은 영미권 인디음악으로 채웠다 

Vampire Weekend, Arcade Fire, Foals, MGMT, Maccabees, Friendly fires 등등 

그간 내 플레이리스트에 오르내린 음악가들이다 

물론 이들의 음악도 엄청나고 위대한 밴드들이다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 있었다. 영미권 밴드와는 뭔가 나와 connected 되어 있다는 느낌이 없었다. 정서적 이질감이랄까?

그러다 찾은게 Asian Indie, 특히 Thai Indie 음악이다 

일단 Phum Viphurit의 내한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에 어찌어찌 음악을 들어보곤 튱격!

곧바로 달려가 Global Hit 중인 Thai pop의 신성을 목격했다 

다음은 Gym and Swim, Safeplanet, Jelly rocket, Yellow Fang, Part time musicians 등등

이들의 특징은 2010년대 중반 즈음 동시기에 갑작스레 무더기로 나타나 

태국 인디음악의 정체성을 규정짓고 전세계에 소개해 엄청난 리스너들을 끌어 모았다는 것이다 

태국 인디 음악 하면 딱 떠오르는 감성, 따사로운 햇살, 여유롭고 느슨하고 흐느적거리며 낙천적인 사람들과 휴양지 같고 안식처 같은 즐거움

그런 것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혼자 Thai 인디음악을 즐기던 중 

Phum Viphurit의 DMZ Peace Train Festival 2018 출연은 정말 꿈만 같았다 

현 Thai Indie 뮤직 씬의 최고 스타의 공연을 나는 국내에서 볼 수 있었다 

이제 그들을 보러 태국으로 떠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