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병악(惡)남, 김재욱_ 연약함과 강렬함의 공존, 김재욱은 그 어려운 걸 해내는 유일무이한 배우다.

병약미 하면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지만, 김재욱은 다르다. 어딘가 모르게 다크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그에게는 ‘병약미’ 대신 ‘병악미’란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재욱은 OCN ‘보이스’와 ‘손 the guest’ 단 두 작품을 통해 퇴폐미와 병약미를 아우르는 이전에 없던 독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킨 바 있다.

‘보이스’에선 희대의 살인마이자 사이코패스로 등장해 정신병원에서 점점 쇠약해지다 살해되는 과정을 실감 나게 그려냈다.

한국형 리얼 퇴마 드라마 〈손 the guest〉에서는 구마사제 역을 맡아 구마 의식을 하며 홀로 고통을 감내하는 내면 연기를 보였다.

위태로운 듯 섹시한 김재욱표 병약미는 섬세한 눈빛 연기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아픈 역할에 최적화된 야윈 얼굴선과 마른 몸매 덕이 크다.

매 작품마다 서늘하고 시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와중에 힘없이 밀리고 삐걱대는 모습이 포착돼 ‘종이 인간’이란 별명도 붙었다.

반항적인 듯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마성의 남자 김재욱, 다음은 또 어떤 연기 변신으로 여심을 홀릴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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