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양은 세상을 밝혀주는 어머니였다.

그녀가 따스한 연민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민들레, 패랭이꽃, 구절초가 들판에 피어나고

노루가 앳된 새끼에게 걸음마를 가르쳐주는 세상이었다.

그러나 때론 사냥꾼의 덫에 걸린 사슴의 울음소리가 들릴 때도,

독소리의 날카로운 발톱이 토끼를 잡아채어 날아갈때도,

태양은 세상을 사랑했고 늘 애써 담담하게 모든 것을 품어주었다.

2. 하지만 달은 탄식했다.

그는 깜깜한 어둠속에서 유일하게 빛을 발하는 존재였지만 세상은 너무나 어두웠다.

저 아래쪽은 계곡인가? 어렴풋이 물소리가 흐르네...

저 나무는 뭘까? 측백나무? 소나무? 잘 보이지가 않아...

세상 모든 존재가 스스로 자신의 손을 들여다 보고,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추어 보고, 본인이 누구인지 알 수만 있다면

나는 당장 이 어둠을 걷어 그들에게 새로운 빛과 아침을 주고 싶다.

3. 달이 태양을 향해 서서히 다가갔다.

창조의 손가락이 그들을 한 날 한 시에 만들었건만

결국 달과 해가 부딪치는 순간...세상에는 어둠이 짙게 가라앉았다.

하늘의 주인이던 두 존재가 만나는 이 순간을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가.

모두가 숨을 죽였다.

토끼도, 노루도, 독수리도, 사냥꾼도, 폭포도, 나무들도...

까맣게 드리운 달 그림자 뒤로 태양의 빛이 희미하게 일렁거릴 뿐이었다.

이윽고 다시 세상이 열렸다.

하지만 그 하늘위에 떠 있는 것은... 이전과는 다른 태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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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 장르는..... 진지시를 가장한 병맛시?

쓰고도 '이건 중 2병 시군'이라면서 오그라든다는....ㅇㅅㅇ;;

고딩때 내 인생에서 시를 딱 두편 써보고... 그 후 '소질없음'을 깨닫고 한번도 쓴 적 없는데..

병맛도 상관없다는 관대한 정갤 백일장을 맞이하여 한번 끄적여 본 괴작..ㅋㅋ(이건 시냐, 산문이냐..운율? 몰라요~ 형식? 몰라요~)

마치 전래동화에 나오는 햇님, 달님 같은 시라도...저래뵈도 정도전과 관련된 시라네~(막 우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