쩜갤 진단서의 목적은 단순한 싸인 인증이 아니라 오랜 숙원이었던 욕과 사투리가 섞인 멘트 받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 일로 힘들었던 홋떠기들에게 쪼매나마 위로를 줄 수 있을 만한 것을 찾다가 생각해 낸 것이다.

사실 지녘시가 그동안 반말 멘트나 자극적인 문구의 요구에 소극적인 대응을 해왔기에

이번에도 뭔가 극적인 내용을 지녘시가 창의적으로 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전혀 안 하고 있었으므로

지녘시가 써야 할 부분은 쇟이 친절 돋게 안되는 초딩 글씨로 옆에 메모지에 써서 베껴주셈 하고 써줬다.

지금부터는 실제 지녘시와 오고갔던 대화의 기록이다.

쩜 : 이게 ... 뭐예요? 씨이컨? 잘 모르는 말인데 ...

쇟 : 그냥 쓰세요. ㅎㅎㅎ 실컷이란 말이예요.

쩜 : 아... 예

...... 두 칸을 모두 채우고 하단의 싸인 부분에 싸인까지 마친 뒤 ...

쇟 : 혹시 뭐 더 하고 싶은 말 없으세요?

쩜 : 어디에 쓰면 되나요?

쇟 : 여기 여기 빈칸 많자나요~ 욕하고 사투리 막막 넣어서 써주세요. 갤에서 완전 좋아할거예요.

쩜 : 진짜 그래도 되요?

쇟 : 싸인회 때마다 그렇게 해달라고 하자나요~ 괜히 그러는거 아녜요~ 욕과 반말 걸판지게 써주면 환장 할거예요.

쩜 : 그래도 어떻게 ...그러면 안될거 같아서 ....  정말 그래도 되요?

....... 지녘시는 재차 삼차 물어봤다. 순진한 지녘시 ... 그리고 쇟이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줬다.

쇟 : 그렇게 써주세요. 지녀기는 느그들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고 ...

나의 코칭은 여기까지였고 나머지는 다 지녘시가 줄줄 써냐려감.

게다가 내가 베껴쓰라고 써준 사투리 부분은 제대로 된 게 아니라며 고쳐주기까지 함 ... ㅎㅎㅎㅎㅎㅎ

이상 끝, 아니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