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네이버가 정기간행물 등록을 하지 않고 뉴스를 송출해 왔던 SBS 자회사 SBS연예뉴스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법인·제호'만 변경됐고 방송사업자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SBS연예뉴스는 인터넷 뉴스를 생산하는 인터넷신문으로, 논란이 일자 최근 정기간행물 등록을 했다. 

또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상황이다. 앞서 MBC스포츠플러스뉴스(이하 엠스플뉴스)를 인수한 스포츠춘추는 ‘제호, 법인명 등에 따른 매체 성격 변화’를 이유로 포털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재평가'를 통해 콘텐츠 제휴 계약이 해지됐다. 

SBS연예뉴스는 2012년까지 SBSfunE 소속이었다. SBSfunE는 네이버와 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고, SBS연예뉴스 기사를 포털에 송출했다. 당시 SBSfunE는 방송사업자로서 네이버와 계약을 맺었다.

2020년 SBS연예뉴스는 SBSfunE에서 SBS디지털뉴스랩으로 소속을 옮겼고, 보도를 이어오고 있다. SBS디지털뉴스랩은 SBS 뉴스 디지털콘텐츠 자회사로 ‘스브스뉴스’, ‘비디오머그’ 등을 운영하고 있다. SBS 디지털뉴스랩 설립일은 2017년이다. 

정기간행물 등록시스템에 따르면 SBS연예뉴스는 지난달 31일 인터넷신문으로 정기간행물 등록을 했다. SBS연예뉴스는 2020년 SBS디지털뉴스랩 소속으로 법인이 변경됏으나 포털과 콘텐츠 계약을 유지하고 뉴스를 포털에 송출해 왔다. 

포털뉴스제평위의 네이버 관계자는 미디어스에 “포털뉴스 제평위 설립 이전 당시 매체가 네이버와 방송사업자로 계약이 돼 있었다”며 “SBS연예뉴스는 제호 변경만 있었고 방송사업자는 그대로 유지가 됐다”고 말했다. 포털뉴스제평위 제휴 및 제재 심사 규정에 따르면 포털사와 제휴를 맺기 위해서는 🔼신문사업자 🔼정기간행물사업자 🔼방송사업자 🔼인터넷신문사업자 🔼뉴스통신사업자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 중 한 곳이어야 한다. 

스포츠춘추 로고. (사진=스포츠춘추 홈페이지)

그러나 네이버는 콘텐츠 제휴사였던 엠스플뉴스를 인수한 스포츠춘추에 대해 제호·법인명 변경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스포츠춘추는 지난 2021년 엠스플뉴스를 인수했다. 엠스플뉴스는 매각에 앞서 네이버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제호의 변경이나, 생산/제공 콘텐츠의 성격에는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스포츠춘추는 지난해 11월 엠스플뉴스를 인수한 지 1년 만에 포털로부터 콘텐츠 제휴 계약을 해지당했다. 지난 2021년 12월 2일 포털뉴스제평위 사무국은 스포츠춘추에 재평가 진행 여부를 검토한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또 포털뉴스제평위 사무국은 지난해 5월 31일 스포츠춘추에 "5월 13일 제평위 심의위원회에서 제호, 법인명 등에 따른 매체의 성격 변경으로 해당 매체에 대한 재검토,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통보했다. 

포털뉴스제평위는 지난해 11월 11일 스포츠춘추에 "포털뉴스제평위 심의위는 2022년 1차 재평가 결과에 따라 스포츠춘추와의 계약을 해지할 것을 네이버 측으로 권고했다"고 통보했으며 이후 스포츠춘추의 콘텐츠 제휴 계약은 해지됐다.

네이버, 다음카카오는 콘텐츠 제휴사들에게 전재료 형식의 광고비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포털제휴평가위원회 콘텐츠 제휴 입점심사를 통과한 매체는 한 곳도 없다. 2023년 7월 기준으로 네이버 콘텐츠 제휴 매체는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인터넷신문 1만1494개 중 87개(0.76%)에 불과하다. 정기간행물이 아닌 SBS연예뉴스가 그간 특권을 누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