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좆소에 입사했을 당시 여직원이 총 5명이 있었다. 관리팀에 나보다 한살 위 경리 1명, 생산팀 사무 보는 나보다 3살 위 1명, 내가 일하는 품질팀에 수입검사하고 성적서 작성하는 아줌마 1명, 나 입사하고 딱 1주일 있다가 입사한 영업지원 나보다 한살 위 1명, 현장에 금형 관리 보조하는 조선족 아줌마 1명... 이 중에서 마지막 조선족 아줌마는 이 씨발년한테 할말이 너무 많아서 나중 에피소드에서 다루겠음. 씨발년 생각만 해도 피쏠리네.

맨 먼저 품질에서 같이 일하던 아줌마부터 썰 풀어본다. 일단 이 아줌마를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무직 남자들은 누님이라 불렀고 팀장급, 임원급들이나 $$씨라 불렀으며 관리팀, 생산관리팀 누나들도 최소 15살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데도 언니라고 불렀다. 그 정도로 친화력이 좋았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잘 챙겨주고 도와주고 본인 맡은 업무인 수입검사, 성적서 작성도 다 쳐내면서 주변 동료들... 특히 얼타고 있는 나까지 많이 도움을 주는... 지금 생각해도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생각들게 해주는 사람의 표본이었다. 이 누님 큰아들이랑 나랑 나이차이가 4살밖에 안되는데 결혼을 좀 빨리 했기 때문이었음. 이 누님의 남편 형님도 좋은 사람이라 그런가 "끼리끼리 만난다"의 표본이랄까? 첫 출근 전 전화통화로 신길온천역 어디서 기다리라 알려주고 첫 출근 날 리무진버스에서 개쪽당한 다음에 어린이집 버스에서 손 흔들어주던 그 모습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

그 다음은 생관팀 3살 누나. 입사한 날 인사할 때 건성건성 인사하길래 첫인상이 안좋았는데 나중에 그 이유를 듣고는 지워버렸다. 나 역시 한달 안에 때려치고 나갈 줄 알았기 때문이라더라고. 말보로 레드 피우면서 한자리에서 소주 4명 까는 주당이었는데 노래 존나 잘불렀다. 빅마마 체념 존나 여유있게 부름. 살은 많이 쪘었는데 인물 자체는 나쁘지 않았었고 지잡대(대전 BMW 중 1) 선배랑 결혼 3년차였다. 아직도 기억나는건 소개팅 까였을 때 술 사준다고 형님이랑 같이 술먹다가 나+누나+형님 셋이서 끌어안고 울었던거임. 왜 울었는지는 아직도 기억 안남 ㅋㅋ

그 다음은 관리팀 1살 누나. 입사한 날 인사할 때 첫 인상은 존나 놀게 생겼다 였었을 정도로 나름 이쁘장하고 키도 크고(169) 날씬했는데 생관팀 누나랑 존나 깐부였고 같이 술 달리는 주당이었으며 놀기는 잘 놀면서도 친한 사람들 잘 챙기면서 술자리 만드는 캐릭터였음. 입사하고 몇주 서먹하다가 송년회 할 때 나 여장시킨다고 하면서 생관팀 누나랑 같이 친해졌었는데 확실히 의리가 있다? 그런 성격이었다. 그런데 술좀 들어가면 나 존나 더듬었음. 구라가 아니라 뭐만 하면 자꾸 빵터져서 처음엔 내 팔 때리다가 잡아당기면서 등이랑 옆구리랑 두드리다가 문지르고 뭐... 뭐 어쨌든 나도 좋았기 때문에 기분 나쁘진 않았음

마지막으로 영업지원  1살 위 누나. 나 입사하고 딱 일주일 뒤 월요일날 입사했는데 프로듀스 101에서 몰래카메라 당하고 우는 윤채경 같이 생겼었음. 여직원들 중 유일한 4년제 졸이었고 일은 딱부러지게 하면서 남자직원들한테는 이쁨받는데 여직원들한테는 존나 거리뒀었음. 나한테도 처음엔 존나 사근거리다가 내가 생관, 관리팀 누나들이랑 친하게 다니니까 같이 거리둠 ㅋㅋ 

그러다가 사건이 터짐. 좀 한가한 날이었는데 관리팀 누나가 공단 밖에 짱깨집 가서 점심 먹자고 했고 아줌마+생관 누나+나+사수2 이렇게 콜 했고 영업지원 누나한테도 짱깨먹으러 같이 갈거냐 했는데 본인은 됬다고 했음. 그래서 위에 인원들끼리 짱깨집을 갔는데 영업지원 누나를 포함한 영업팀 전부가 먼저 도착해서 식사하고 있더라. 그때 당시엔 뭣도 모르고 맛있게 드세요 하고 우리도 식사하고 들어왔는데 영업팀 상무가 우리팀 아줌마 불러내더니 존나 뭐라고 하더라. 그래도 여자 직원들 중에 최고 언니인데 자기네 여직원 빼놓고 그래도 되냐 어쩌냐 존나 뭐라 하길래 옆에서 "XX씨가 됬다고 먼저 그랬다"고 얘기하니까 잠깐 생각하는가 싶다가 그래도 뭐 어쩌구 이건 아니지... 특히 "니가 뭔데 껴들어서 훈수두냐 " 이러고 돌아갔음.

아무튼 그 이후론 노골적으로 영업지원 누나 - 생관, 관리팀 누나의 구도가 계속 이어졌고 회사가 지방으로 이전함과 동시에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