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촬영은 해프닝으로 끝나길 바래.
조연출 사칭이 아니길.

꺼벙이 말야.
일부에게는 무척 귀여움 받지만
일부에게는 여자캐릭터도 잘 안하는 인질로 잡혀 단서놓치기의 민폐캐릭터라고 구박받고 있는데

꺼벙이를 보면서 딱 어울리는 지위가 생각났어.

바로 부마(왕의 사위)!!!!!
남존여비의 유교사회임에도 마누라를 상전으로 모시고 살아야 하는 비운의 클래스.

부마의 비애가 뭐냐면
왕의 사위다보니까 명문가에서 제법 괜찮은 인재가 선택되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 나면 출세는 거의 불가능.
왕권을 위협한다고 해서 중요한 요직에는 절대로 임명되지 않지.
그래서 거의 이름뿐인 명예직에
평생 글이나 읽고 풍류나 즐기면서 세월을 보내야하는데
양반중 유일하게 법으로 축첩금지.(공주가 부인인데 어디 감히 첩을!! 이랄까.)
기생이랑 노는 것도 부인 눈치를 봐야 하는 것.

재주도 있고 가문도 빵빵한데 출세가 금지되다 보니까
부마들이 홧병으로 많이 죽었다고들 하더라.
안그러고 좀 권력에 욕심내다보면
역모에 말려들어 집안 망하는 제대로 막장테크도 있고.

실록에 보면 어느 옹주가 죽고나서
부마가 옹주를 구박해서 병으로 죽었다는 고발이 들어와서
장인인 왕이 진상 조사후에 부마를 귀양 보낸 케이스도 있어.
그정도로 공주/옹주는 시집가서도 엄청 귀하게 대우받았고
애초에 정략결혼인 부마들은 스트레스 지대로 였지.

근데 꺼벙이 보니까 똑똑하고 정의감 있지만
세상을 경영하고 싶은 야심은 별로 없으니
나영아씨같이 똑똑하고 예쁜 공주/옹주를 마누라로 얻으면
부인을 극진히 모시면서도 행복하게 살 것 같아.
사계절 풍경좋은 곳에서 같이 책도 보고 시도 짓고
한번씩 대궐에 가서 금슬좋은 부부라고 이쁨도 받고.....


그러나 꺼벙이는 서얼이라서 부마는 절대 될 수 없고.
나영아씨도 공주/옹주가 아니라는 거.ㅜ_ㅜ


한성별곡의 예고된 비극을 애써 외면하려는
쇟의 현실도피는 어디까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