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아주 강하게.
 도중에 자리를 떠버릴까, 채널을 돌려버릴까 하는 생각이 굉장히 여러번 들었어.
 
 이 드라마 앞으로도 시청률 반등은 어려울걸.
 
 실제로도 그런 분이었던 것 같긴 하지만
 정조가 현명하고 비범한 인물이라는 걸 그렇게 강조하면서
 그 사람을 계속해서 위험에 빠뜨리고, 조금씩 쓰러져 가는 걸 보여주는 건 참기 힘들었어.

 주인공 셋 다 짜증만 나더라.
 그중 제일 짜증나는 건 꺼벙이고. 

 갈수록 행동이 설득력 없어지고 있는데다 어제는 좀 심했어. 
 상감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와중에 사사로운 감정이 그렇게 중요하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 사람은 답답하고 짜증나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어서 어떻게 말하기도 어렵다.
 자기 아버지가 임금 암살의 배후에 있다는 걸 얘기하면 연좌제에 걸려서 자기 목숨도 날아갈거 아니냐고. 

 나영이도 이해가 안가도록 그려놓은 건 아닌데 솔직히 싫어.

 회상신의 나영이는 세상물정 모르고 호의호식하면서 좋은 세상 타령하는 게 불편하고 
 이후의 나영이는 그냥 텅 빈 상태로 배후에서 자기 배 채우려는 인간들한테 
 휘둘리고 있는 걸 보기가 괴로워. 그 사이의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노비시절 씬은 
 꿈에 막 나오더라. 칼로 가슴 자해하는거 너무 끔찍했어.

 나영이 나오는 장면은 볼때마다 칠정울결이 팍팍 쌓인다.
 여러가지로 가장 외면하고 싶은 부류의 사람이야.

 거기다 얘가 나올 때마다 정조 임금님의 안전을 걱정해야 하고
 그게 결국 비극으로 끝날 생각을 하니 더욱 보기가 싫어져.

 양만오는 이천희 연기만 좋아. 진짜 이 드라마는 정조빼고 싫은사람 투성이야.

 거기다 나영이나 앙만오처럼 비범한 사람들이 신분제 사회라는 이유로 
 그런 대접밖에 받을 수 없고 그런 식으로밖에 행동할 수 없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비극인데 
 그걸 대놓고 눈앞에서 보여주고 있으니 더 힘들더라.

 거기다 뭔 탕약 장면이 그렇게도 많이 나오는지
 필요한 장면들인 건 알지만 솔직히 좀 기분나쁠 정도였어.

 그게 긴박감있는 연출이라기보단 시청자들 괴롭히는 장면일 수도 있다는 걸
 제작진들도 알것 같은데.. 하여간 이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이 나올 수가 없어.

 윤은혜 나와서 왕자 공유랑 시시덕거리는거 보는 건 적어도 현실도피는 되잖아. 

 아마 시청률 갈수록 떨어질거야. 
 다음 회부터 시청 포기하는거 진지하게 고려중이야.

 정조님이 아파하고 괴로워하는거 보고싶지 않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