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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아비 유원사의 이야기

유대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4.15 14:06:27
조회 6259 추천 180 댓글 32
														

유원사님 마음 다독여 드리고 싶어서 쓴 상플.

아들의 죽음을 아셨던 그날 소리도 못내고 우시던 유원사님이 너무 마음아파서 

마음 다독여 드리고 싶어서 쓴 상플..

그리고 어떤 마음이셨을까 열심히 이입하면서 잘 풀어보려고 노력함..ㅠ


싫은 포롤들 스킵해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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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올바르고 착한 명석하기까지한 아들이였다.


혹여나 나쁜길로 빠질까 하는 걱정은 있었지만 아들녀석은 아비의 바람보다 더 좋은 아들이였다.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예절이면 예절 뭐 하나 빠지는것 없는 그야말로 착한 아들의 정석인 녀석이였다.


제 어미의 바람이였던 판,검사도 거뜬히 해냈을 녀석이 선택한 길은 제 아비와 같은 군인의 길 이였다.


한가지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아비는 아들녀석이 자신과는 다른 군인의 길을 걸을 수 있게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더욱 명예로운, 지혜로운 지휘관이 되어 군인의 생애를 살아갈 아들녀석이 아비는 자랑스러웠다.


파병을 가고 영창을 갔다는 소식을 전해들어도 군인의 생엔 진급보다 영창이 더 명예로운 순간도 있기에 아들녀석은 아비의 자랑이였다.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아들 유시진대위 였다.


그런 아들이 특전사가 되어 707부대에 배치되던날, 알파팀의 팀장이 되던날 아비는 모두 기억하고있었다.


어떤 부대인지, 어떤 팀인지 아비는 누구보다 잘 알기에 어느 날 밤은 아들녀석 걱정에 잠 못이룬 날들이 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흑복을 입던 날의 아들은 수석으로 육사를 졸업하던 그 날보다 더욱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걱정을 뒤로하고 그저 아비로써 아들이 선택한 길을 그저 응원해주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제 어미를 따라가지만 않길.. 아직은 아비 옆에 좀더 있어주길..


아들이 작전을 나갔다는 소식을 듣던 순간들 마다 마음속 깊이 되새기곤 했다.


그렇게 믿었던 아들, 누구보다 명예롭고 자랑스러웠던 아들이.. 결국 제 어미를 따라갔던 날..


아들녀석이 어떻게 눈을 감았는지..어떤 모습이였는지 조차 확인 할 수도 없었던 아들의 죽음..


아비의 손에 돌아온건 차갑기만한 인식표..하얗다 못해 창백한듯한 편지 한통..


그리고 조용히 전해진 기밀서약서...


아비는 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울음을 기밀 서약서를 보고서야 소리내어 울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던 그 날처럼..하늘은 온통 깜깜했고 끝도 모를 비가 내렸고...


아들녀석은 제 어미를 따라갔던 그날..


장기작전을 나간다며 저를 찾아왔던 아들은 건강히 돌아오겠다며 어느때보다 밝게 웃었고


아비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몸 조심히 다녀오라며 어깨를 두어번 두드려 주었었다.


그게 마지막이였구나 아들아..


누구보다 착하고 명예로웠고 자랑스러웠던 내 아들 유시진..


어미를 닮아 고운 심성 명석한 머리, 아비를 닮아 굳건했던 체력..


처음 이 세상에 태어나 따듯한 온기를 아비에게 전해주었던 날, 그리고 온기도 없이 떠나간 아들..


아비는 기밀서약서를 앞에두고 한참을 소리내어 울어야했다.


그리고 몇일 뒤 국립현충원에 아들녀석의 비석이 세워지던날,


아비는 소리도 내지 못한채 서글프게 울고 있는 청초한 모습의 아가씨를 보았다.


어느날 아들은 크게 티를 내진 않았지만,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진지하게 꺼냈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인사시켜드릴게요 라는 말도 함께였었다.


처음듣는 아들의 말에 아비는 웃음이 터져나왔지만 귀까지 빨갛게 물들어 말하는 아들의 모습에 터져나오는 웃음을 꾹 참을 뿐이였다.


더이상 묻지 않아도 알것 같았다. 아들녀석은 그 어느때보다도 진지했고, 떨려했으며, 연인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걸 아비는 똑똑히 보았다.


요 놈.. 뭐 이런것도 아비를 닮고 그러나 하는 생각도 함께였다.. 몇십년전 아내였던 여인의 손을 잡고 부모님에게 처음 인사했던 그날의 아비와 오늘날의 아들은 참으로 닮아있었다.


아비는 참 궁금했었다.


어느 고운 아가씨가 내 아들같이 답답한 남자를 좋아하는건가.. 아들녀석이 괜히 귀한집 딸 고생시킨다는 생각에 누군지도 모를 아가씨에게 괜히 미안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아가씨를 아비는 아들의 장례식에서 보는 기가막힌 상황에 놓여있었다.


장례식이 끝나고도 한참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처연한 아가씨의 뒷모습에 아비는 마음이 어지러웠다.


그저..미안했다..



그리고 가혹했다..


또 하늘에 있는 부인이 처음으로 원망스러운 날이였다.


아들녀석 만큼은 부르지 말아달라고..혼자 외롭더라도 머지않아 내가 갈테니 아들녀석은 부르지 말아달라고..


아들이 장기작전을 떠나던날 그렇게 바랬는데..




미안합니다..


제 어미를 따라간 내 아들을 용서해요..


아들녀석이 만나고있다던 아가씨를 이렇게 보게되서..미안합니다.


내 아들이 아가씨를 많이 사랑했어요..


무뚝뚝하기 그지 없던 아들녀석이 처음보는 밝은 얼굴로 아가씨 이야기를 했었어요..


사이사이 숨길 수 없는 웃음을 참아가며, 잠깐사이 아가씨를 떠올리던 아들의 눈빛은 참으로 따듯했어요..


아비인 나에게도 처음보이던 상기된 얼굴로, 어느때보다도 밝게 빛나던 눈빛으로 아가씨를 말하던 아들은 어느때보다도 행복해 보였어요..


내 아들을 그렇게 빛나게 만들어준 아가씨를 이렇게 보게되서..미안합니다..


염치없지만, 아비로써 부탁할게요..


내 못난 아들 녀석때문에 너무 오래 울지 않길..


너무 오래 기억하며 아파하지 말아요..


누구보다 환하게 살아가줘요..


아들녀석도..그걸 바랄겁니다..


미안합니다 아가씨..













작전 나가기 전에.. 우리는 유서를 씁니다.

결코, 이 편지가 강선생 에게 전해지지 않기를 바라지만

혹여, 만에하나 지금 강선생이 이 유서를 읽고 있다면..


난 약속을 못 지켰습니다.


걱정하지 말라는 약속,

다치지 않겠다는 약속,

죽지 않겠다는 약속,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


난, 하나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강선생이 있는 곳은 언제나 환했습니다.


그런 당신을 만났고, 그런 당신을 사랑했고, 


그런 당신과 이렇게 헤어져서 정말 미안합니다..


염치없지만.. 너무 오래 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딴 놈이랑 살거면 잘 살지 말라고 했던말..취소합니다.


누구보다 환하게 잘 살아야 해요.

그리고 나를 너무 오래 기억하진 말아요.


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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