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 말한거 그대로 텍스트로 옮긴거라 줄글주의
인사하는 꽁.gif
꽁: 안녕하세요. 공효진입니다. 이렇게 궂은 날씨에 영화제를 찾아주셔서 또 특별히 저희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가 개봉한지 20주년 이 자리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읍)
기분이 아직.. 20주년이라는데 다들 오랜만에 뵀는데.. 정말 20년 전에 함께했던 거였나.. 그래봐야 한 7-8년 된 느낌이 나는데. 전 사실 이사실을 부정하고 싶었어요.
20년이 됐다는 그 시간적 어떤 흐름이 너무 좀 슬프기도 하고 쓰읍.. 뭐랄까 너무 오래된 얘기구나 하는 생각에 뭔가 기쁘기도 하지만 조금 우울하기도 하고 (웃음)
그리고 일단은 죄송하다고 말씀드릴게요. 여고괴담에서의 제 모습은 어... 준비가 되지 않은 배우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뭐 모든면에서. 저는 그래서 그때 개봉할때 영화 딱 한번 보고 오늘도 보지 않은 건 제가 그 우울함을 오늘 날씨와 함께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흐흫(웃음)
배우들은 예전 1년전 작품만 봐도 왜 저렇게 못했지 싶어서 너무 창피한데 20년 전은 좀.. 감당하기 힘들것 같아서 (웃음)
여러분도 그냥 저희 그 풋풋했던 모습, 감독님 두분도 그리고 배우들도 그랬던 모습을 그냥 특별히 보셨다~ 생각하시면서 넓은 아량으로..ㅋㅋ 네.. 반갑습니다 여러분
이건 그냥 반지작 거리는 꽁.gif
그리고 민/규/동 감독님이 꽁 캐스팅 비화 얘기해주셨는데
감독님: 효진이는 500명에 공개 오디션에 왔었고 프릴 달린 옷을 입고온 유일하게 튀는 옷을 입고온 독특한 친구였고
그 친구가 오디션이 끝나자마자 옆에있던 감독이 바로 불합격 딱 쓰는거를 ㅋㅋㅋ 봤었고 공포영화에 너무 어울리지 않은 공기같은 가벼움이 있었기 때문에 떨어졌었어요.(웃음)
이때 프릴 달린 옷 입고왔다는 얘기 듣자마자 꽁 머리 부여잡음ㅋㅋㅋㅋ 존웃
자기 캐스팅 비화 듣고 빵터진 꽁.gif
그리고 조연배우를 찾다가 주연배우와 다른색깔을 가진 친구를 찾는도중에
감독님: 기성연기가 몸에 베어있는 배우를 쓰지 않겠다. 하는 원칙이었기 때문에 찾을 수 있는 방법이 화보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돌리다가 바가지 머리를 한 이상한 사진을 하나 보고.. 얘를 하자! 불러와! 얘 불러와! 그랬더니 찾고 찾고 수소문 했더니 그 떨어졌던 공효진 인거에요. 그 프릴. 이건 운명이다.
그래서 이 친구를 불러오자 그래가지고 만난거죠. 몇가지 조건은 염색풀고 귀걸이 안하고 약속받고 같이 하기로 했었고 실제로는 대사가 많지 않았어요. 조연배우였기 때문에 세트장 첫 리허설을 한 날 공효진씨한테 캠코더를 하나 주고 보이는 풍경을 가지고 수다를 한번 떨어볼까? 이래가지고 제안한거죠. 효진이가 이제 거기서 선풍기얘기하고 뭐 보이는거 얘기하고 .. 리허설이니까 혼자 막 돌아다니는 거였어요. 저는 열심히 받아적었죠. 녹음한거 받아적고 바로 시나리오로 옮긴거죠.
사실은 어떤 몇문장이 있는 대사를 주고 외우게 하는 방식보다 본인이 잘 표현할수 있는 영역의 대사를 하게 하려고 계속 뛰어놀게 했고. 특히 공효진 같은 배우는 그 장점이 엄청난 배우여서 갈수록 대사가 늘어나고 영화 전체적으로 공포영화가 고딕적이고 짜여진 서스펜스로 가야되는데 굉장히 살아있는 현실감있는 자연스러운 .. 외국에서 많이 살다왔기 때문에 한국적 어감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을. 스트레스 없는. 방목한 캐릭터. 본인 캐릭터의 맥락이 너무 좋아서 ..
이런식으로 얘기하셨음 ㅋㅋ
또 배우들한테 그때 당시에 배우로써 어떤 생각을 하셨냐는 질문에
꽁: 저도 영/진씨랑 비슷하게 그냥 죄다 오디션을 보러 오라 그래가지구 갔다가 얼떨결에 되고.. ?
그리고 막 머리 까만색으로 염색하라 그러고 난 싫은데.. 막 그것때문에 혼나고 뭐 그랬던.. 그리고 이것도 빼고 저것도 빼야 된다 막 그랬던 (악세사리) 한창 멋내고 싶은 열아홉에 이것저것 다 안되고 그래가지고 맨날 입나와있었던 기억만 나고 (웃음)
사실 저도 쓰읍.. 뭘 한건지 잘 기억이.. (웃음) 흐흫 없어요 ㅋㅋㅋ 그래서 아까 말씀하신대로 케익이 한 세개가 준비되어있었나 그랬어요. 근데 이제 제 대사 없는건 보지도 않고 케익이 있길래 그날도 이제 케익을 먹으라고 사왔나보다 하고 그거를 몰래 먹다가.. 세개나 있으니까 하나 먹을까? 하고 먹다가 피디님한테 걸려가지고 눈물 쏙 빠지게 혼난적도 있었고.. " 케이크가 나오는데 니가 이걸 먹어?!! " 하면서 " 케이크가 어디나와요? " 이렇게.. 대본을 보라고~ ㅋㅋㅋ 아 그렇구나~ 케익을 던지는 거였구나~ 하여튼 제가 그거를 먹어서 혼났던 기억이.. 쓰읍.. 있어요.
사실 내용도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뭐 금기처럼 제 가슴속에 묻어뒀던 영환데.. 음.. 그냥 그때는.. 진짜 아무생각없이 그냥.. 감독님들도 무섭지 않으셨고.. 그냥 또래 친구들끼리 정말 재미있게 합숙분위기로 아침마다 창덕여고에 모여가지고 밤새도록 집에 안보내주고..ㅋㅋㅋ 그래서 자꾸 언제 끝나냐고 감독님한테 물어보고 저희 집에 언제가요? 하고 물어보고 약간 감독님 외에 다른 스탭들이 정확하게 하는 일이 뭔지도 잘 몰랐던거 같아요.. 으음 네.
마지막 인사 멘트
꽁: 네.. 흐흫 음.. 그냥 저희가 다 데뷔작.. 연기자로써 데뷔한 작품이라 그때 어땠는지 결과가 어떻게 됬는지 보다는 기회를 주셨던 배우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던 감독님들
그리고 씨네..21.. 아..ㅋㅋㅋ 미안해요ㅋㅋㅋ 영화사 씨네2000 ㅋㅋㅋ흐흫ㅎ 맨날 헷갈려요 네..ㅋㅋㅋ ㅇㅇㅇ대표님의 영화사 씨네2000ㅋㅋㅋ 네.. 흐흫ㅎ
이때 씨네2000인데 씨네21이라고 말해서 관객들이랑 배우들 다 터짐 ㅋㅋㅋ
꽁: 그때는 그랬죠.. ㅋㅋ 영화란 것의 실체에 대해서 확실하지 않았던 것도 같고 그냥 지금 기억해보면 벌써 20년이 됐구나..
그리고 20주년 이라는거에 의미를 두고.. 음.. 네.. 그냥 너무너무 부족하고 또 결국 뭔가 생짜 신인들과 함께 하고자 해서 저희들을 불러 모았는데 그러므로 해서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해서 자꾸 쓰러지셨던 감독님들한테도 죄송하구요. 음.. 그냥 그때의 풋풋했던 어떻게 보면.. 그 이후의 작품들에서는 조금 더 이제 아 내 직업은 배우구나~ 하면서 연기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저한테도 어.. 나중에 나중에나 꺼내볼만한 판도라의 상자같은 그런 영환데.. 어.. 그냥 너무 긴 시간동안 정말 아직도 건강하고 그리고 아직도 여전히 영화를 만들고 계신 이 모든 분들 너무 다행이고 반갑단 생각도 들고 오늘 여기까지 와주신 여러분들. 그리고 또 여고괴담이 사실 두번째 이야기가 조금 어려운 작품인데도 특별히 좋아해주신 그리고 좋아하고 계시는 여러분들 .. 어... 10년후에 30주년때 다시 뵙기를 이자리에서 약속하면서 (웃음) 네 오늘 너무 감사했구요. 저한테도 너무 뜻깊은 하루가 될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총 1시간 10분 정도 한듯 ㅋㅋ 지브이도 재밌었고 분위기도 좋았음
오랜만에 말하는 고뇨진봐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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