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이 오늘(11일) 3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11년 7월 11일에 첫 방송을 시작한 '런닝맨'은 초반 존폐위기를 극복하고 명실상부 SBS를 대표하는 장수 예능프로그램으로 발돋움했다.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하하, 개리, 송지효, 이광수 등 총 7명의 멤버들은 3년간 각자의 캐릭터를 구축해 가면서 흥행에 기여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런닝맨'의 성공에는 연출자 조효진 PD와 제작진, 작가들의 힘 역시 컸다.

매회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상천외한 아이템으로 안방에 웃음을 주고 있는 '런닝맨'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SBS 목동 사옥에서 만난 조효진 PD는 '런닝맨' 롱런의 비결로 멤버들간의 유대를 꼽았다.

이하 CBS노컷뉴스와 조효진 PD와의 일문일답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대단하다.

▲ 나도 그게 궁금하다.(웃음) 재밌다고 말하는 현지인들이 많다. 매주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새롭다고 말한다더라. 그런 것 때문에 (현지에서도) 인기가 있다고 하더라. 또 박진감도 있고 유머코드가 살아있어서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 솔직히 이제 해외 촬영 나가면 힘들다.(웃음) 너무 많은 분들이 몰려서 촬영이 진행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런닝맨'이 국내외로 집중을 받게 됐는데 부담은 없는지.  

▲ 사실 첫 회부터 부담을 느꼈다.(웃음) 인기를 얻게 된 이후부터는 (제작진끼리)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아무래도 젊은층이 좋아하는 프로이기 때문에 아이디어로 평가를 많이 한다. 그것(아이디어)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는 갈수록 더하다.(웃음) 게임이라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전시킬까라는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

-게스트 섭외력 비결은.

▲ 처음에는 섭외하기가 어려웠다. 힘들기만 한 프로라는 말이 초반에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으로 진행되는 프로에서 캐릭터를 잡는다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일상적인 상황에 놓으면 캐릭터 잡기가 쉽지만, 게임에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것은 쉽지가 않다. 게임은 해야 하고 캐릭터도 뽑아내야 하는데 부자연스러운 캐릭터를 주입하기는 싫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정 멤버들의 캐릭터가 잡혀갔다. 그러다보니 게스트가 와서도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더라. 그 다음부터는 게스트들이 '런닝맨'을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게스트를 섭외할 때도 '부담 없이 나와서 놀다 가라'고 한다. 훌륭한 게스트들이 좋은 모습 보여주니 먼저 다가오는 분들이 많다. 이런 것들이 선순환이 되는 것 같다.

-'런닝맨'은 SBS 예능프로그램 중에서 롱런하는 편에 속한다.

▲ 멤버들에게 공을 돌려야 한다. 유재석 씨가 워낙 조율을 잘 한다. 김종국 씨도 방송에서는 강한 이미지이지만, 사적으로는 동생들을 많이 챙겨준다. 그래서 멤버들끼리 모두 다 친해졌다. 또 제작진과 작가진은 아이템을 열심히 짜고 있다. 계속 새로운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 하는 모습들을 시청자들이 좋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 의향이 있나.

▲ 게스트보다는 다른 전형의 게임을 구축해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신무기를 개발해야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런닝맨'도 3년이 됐기 때문에 조만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프로로 남고 싶나.

▲ 정말 재밌는 프로로 남고 싶다. 다른 생각은 전혀 없다. 의미를 주는 프로도 정말 많다. 어쨌거나 '런닝맨'은 재밌는 예능, 기분 좋게 내려놓고 깔깔대고 웃을 수 있는 예능, 가끔 추리도 할 수 있는 예능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