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PD, 의사 …‘톡,톡’ 튀는 판사님   [헤럴드생생뉴스   2006-03-07 08:30:20] 대법원은 지난달 20일 판사 111명, 예비판사 92명 등 신임 법관 206명에 대한 임명식을 거행했다. 이날 탄생한 새내기 법조인들 가운데는 특히 다양한 전공과 경력의 보유자들이 여느 해보다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의사, 약사, 간호사, 회계사, 변리사, 교사 등 타 전문직 출신을 비롯해 이미 두 아이의 엄마이자 4대가 함께 사는 집안의 맏며느리도 포함됐다. 과거 ‘판사’하면 세상과 담을 쌓고 벌인 수년간의 고시공부로 법전밖에 모를 것 같다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올랐던 것이 사실. 그러나 이제 전문지식을 갖추고 세상 이치에도 밝은 ‘만물박사’가 새로운 법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사와 판사 모두가 꿈=서울중앙지법 민사68부 문현호(33ㆍ사시 43회) 판사는 법원 내에서 ‘의사 판사’로 통한다.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턴과정까지 마친 상태에서 뒤늦게 독학으로 법학공부를 시작해 3년 만에 법조인의 길에 들어선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어렸을 적부터 의사와 판사의 꿈을 모두 품고 있었죠. 인턴과정을 마치고 나니 더 늦기 전에 법학공부를 시작해야겠더라구요.” 문 판사는 전공 때문에 예비판사 시절부터 자의반 타의반으로 의료사건 전담부에 있다. 의사 출신이다 보니 아무래도 의료사건의 이해와 처리가 빠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다 법원까지 왔겠어요? 그들의 분쟁을 종식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고 말하는 그는 관심 분야를 넓혀 지적재산권과 금융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스태프 이끌듯 사건 해결=같은 법원 민사25부 최인화(33ㆍ사시 45회) 예비판사는 ‘특명 아빠의 도전’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등을 연출한 SBS 프로듀서였다. 조연출 시절에는 ‘도전 불가능은 없다’ ‘사랑의 징검다리’ 등을 만들었다. 방송사 PD라는 직업도 전문성과 일의 즐거움 측면에서 해볼 만했지만 그녀는 ‘좀더’ 전문적인 일을 찾아 3년여의 공부 끝에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다. 그녀는 “판사 일이란 게 법률 적용도 중요하지만 역시 사실관계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죠. 길진 않지만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나보고 많은 스태프를 이끌던 경험이 남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주지 않을까요”라고 기대했다. ▶특허분쟁이 전문=같은 법원 민사61부 신흥호(38ㆍ사시 43회) 판사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변리사 출신이다. 변리사 생활을 3년간 하다 보니 법학공부를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법대에 편입, 대학원 과정까지 마쳤다. 법학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레 사법시험을 봐 합격한 케이스. 일반적으로 특허나 지재권 분쟁의 경우 기술 분야는 변리사가, 소송 분야는 변호사가 맡아 사건을 처리한다. 신 판사는 기술적 지식에 법률지식까지 겸비하고 판사로 거듭난 셈이다. 약사이던 부인도 남편에 자극받아 다시 공부를 시작해 재작년 사시에 합격, 현재 사법연수원을 다니는 예비법조인이 됐다. 그는 “변리사 시절과 달리 사안의 결론을 내야 한다는 무게감이 크다”고 전했다. 신 판사는 법원의 지적재산권 전담부서에 배치돼 활약할 예정이다. ※사진설명=서초동의 서울고등법원ㆍ서울중앙지방법원을 배경으로 변리사 출신 신흥호(왼쪽부터) 판사, 방송국 PD 출신 최인화 예비판사, 의사 출신 문현호 판사가 포즈를 취했다. 정은정 기자(koala@heraldm.com)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기  메일     인쇄     스크랩   독학으로 3년만에 사시 패스해덴다..... 다른 일 하다가도 사시 패스했고 약사하던 아내도 다시 공부해서 사시 패스했덴다..... 그러니까 훃들 희망을 가죠.. 여기서 찌질 거리지 말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