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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적 시점의 달연 브리핑(14) (※ ㅌㅂㅇ 주의)

준이조타(210.107) 2019.07.30 12:48:07
조회 535 추천 24 댓글 11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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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내 눈을 똑바로

마주하고

또박또박

한 마디도 지지 않고

조잘대는

입술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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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나를

굳이 쫓아 와

길을 막고

걸음을 멈추게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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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황자님 얼굴은 알흠다우시니까.

별다른 이유가

없어도 자꾸 나옵니다.

괜찮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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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한 번은 우연,

두 번은 우연의 일치.

세 번은?)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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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렇게 훌쩍

끌어 올려질 줄은

미처

몰랐을 거야.

토끼도 아니고,

아기 사슴도 아닌 것이.)


그 어둑한 눈매에

얼핏

스쳐 간 당혹은

그런 까닭이었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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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게

쥐면

바스러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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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저런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를

일이지.


처음이었으니까.


품 안에서 느껴지던

더운 박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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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에 닿는

달콤한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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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느껴지는

꼭 쥔 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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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이

똑바로 바라 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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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을 맴돌며

떨쳐지지 않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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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틀어쥐어지는

가는 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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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고 난 뒤에도

불에 덴 자국처럼

남아있는

맥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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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붙잡지 않고,

아무데도

매여있을 일이

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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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무미건조한

또는

서늘하고

삭막하던

일상을

이토록 뒤흔드는 사람은

미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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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좋아하는 거 바...잼나 죽겠단다...ㅎㅎ)


처음이었다.


해수(解樹),

라고

했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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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해,

나무 수.


묻지도 않은 이름을

자진해서 가르쳐 준

유일한

사람,


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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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는 아무데도 매인 곳이 없어서 슬픈데,

더덕은 매인 곳이 너무 많아 슬프네.

무덥고 지치는 날씨지만,

땀으로 시뜨루하는 어빠 생각하믄서

햄볶는 준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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