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자.

해수를 살리겠다고 황제의 개가 되었던

자신의 마음이 이제 달라져 버려서

더는 계속 할 수가 없노라고

해수를 보면 비참하게 죽은 은이가 생각나고

자신이 은이를 죽였다고 생각하게 될 것 같아서,

해수의 얄팍한 믿음에 배신당한 자신이

떠오를 것 같아서,

더는 계속할 수 없다고

더할 나위 없이

차가운 눈동자와

무섭게도 굳은 입술로

그가 그랬지.

거짓말은

안 하기로 했는데.

그 차가운 눈빛과 무서운 입술을

믿지 못하는 해수의 가슴에

대찬 쐐기를 박으며.

돌아선 뒤에

혼자서

소리조차 못 내고

통곡할 사람은

자신이면서.

어빤 <바보사랑>으로

팬미팅의 문을 열었고,

내가 무슨 가수냐면서

22곡이나 되는 노래를

소화해냈고,

손등이 까지는 줄도 모르고

칼을 돌리며 생일 케이크 커팅을 했어.

세상에는

볼거리, 들을거리, 놀거리가 많으니

어빠만 기다리지 말고 뭐든 충분히 즐기라

고도 했고.

(이 짤을 보고 있는데 그냥...갑자기...그 대사가 떠올랐어. "가! 가버려! 가란다고 갈 놈이라면 차라리 가 버리라고!"

저 가사를 보면서 어빠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느 날 셋리를 모두 늘어놓고 가사를 다 되새겨 봐야 할까...그런 생각까지 들더라고.

이번 팬미팅을 준비하면서 어떤 생각들을 했는지...알 수 있을 것 같아서...말이지.)

하지만

벌써

알아버렸는 걸.

어빠가 고른 노래

하나하나...

편지 하나하나...

늘 어빠 생각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언제나 당신의 팬이라는

그 팬레터가 왜 그토록

마음에 남았을지...

벌써 아는 걸.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배우 이준기입니다.

아주 긴

시간이 흘러도

그 말을 할 때마다

처음처럼

설레고 들뜨고

가슴 두근거리는

사람이라는 거.

어떤 마음으로

그 하나하나의 스텝을

준비했을지,

그냥...다...알 것 같아서.

기다리겠습니다.

기다릴 거예요.

어빠가

기다리게 하는 동안

절대 놀고만 있지 않을 것처럼,

더덕들도 여기서...

그냥 시간만 보내고 있지는 않을 테니까.

걱정 말아요.

잘 다녀와요.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

하는 데까지 다 하고 오세요.

그럼,

우리 다시

만날 거예요.

어느 또 다른

JOONGI'S DAY에...

화창하게 맑은 어느 날,

꽃비가 떨어질 때

또.

(* 마지막...해수의 다 잊겠다는 말은...

어쩌면 아무것도 잊지 않겠다는 말일 수도 있었겠다.

아니, 절대 아무것도 잊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아서 한 말일 수도 있었겠다...

그런 생각이 드는 조금은 서글프고 애닲은 아침,

지나고 보면 더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이 될

소 해피 준기 데이,

오늘도 기도하는 블레, 오슷 앨범, 팬콘, 포토북, 대본집, 차기작...

그밖에 뭐가 됐든 어빠의 귀환만 기다린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