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에는 스타 출연자들의 출연료와 조명 및 장비 임차료, 세트장 비용, 스태프 인건비 등이 포함된다. 드라마처럼 다양한 배경을 물색해야 하는 부담이 없어 통상적으로 제작비가 좀 덜 든다.

세트장에서 거의 다 만들어지는 ‘토크쇼’ 형식의 오락 프로그램은 회당 3000만원 선이다. 관계자에 의하면 미녀들의 수다는 회당 2500만원, 상상플러스는 회당 3000만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하지만 무한도전이나 1박2일처럼 야외 촬영이 많은 프로그램은 제작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출연자들의 출연료도 높을 뿐더러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도 많다. 모든 스태프가 촬영장비를 갖추고 출연진을 따라다녀야 되기 때문이다.

한 인기 오락 프로그램의 조연출은 “규모가 워낙 커서 돌아가는 상황을 모두 아는 연출자만이 출연료에 대해 알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몰라도 되면 모르는 편이 나아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주요 연출진은 출연료의 민감성을 고려해 가급적 이에 대해 언급하길 꺼린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회당 출연료 1000만원 선이라는 점은 이미 알려진 지 오래다. 메인 진행자 외 보조 진행자로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회당 출연료는 100만원에서 200만원.

미녀들의 수다를 예로 들어보면, 회당 제작비 2500만원 중, 1500만원이 출연료다. ‘미녀’들의 회당 출연료는 1인당 30만원. 그 중 20만원은 상품권으로 지급된다. 전액 현금으로 지급되면 붙는 세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조명 및 장비 임차료가 800만원, 세트장 비용이 200만원이다.

이기원 CP(책임프로듀서)는 “KBS가 MBC나 SBS보다 출연료가 좀 낮은 편”이라며 “70~80% 수준”이 될 거라고 했다.

음악 프로그램의 가수들은 이보다도 훨씬 낮은 출연료를 받는다. 제작진이 가수의 출연을 하나의 ‘홍보 활동’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2008년 현재 음악 프로에 출연하는 신인의 경우 회당 10만~15만원을 받는다. 활동연차가 올라가고 수상경력이 더해지면 출연료가 좀더 상향조정된다.

그룹의 경우 그룹 구성원 인원 수에 따라 출연료가 결정된다. 4인조 여성 인기 그룹 쥬얼리의 경우 회당 출연료가 31만~35만원이라고 한다.

KBS 음악방송 김시규 CP는 “출연료가 10년 전에 비해 큰 변화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가수 기획사 관계자는 “가수는 행사가 주 수입이고, 음악프로 출연 여부로 행사 출연료가 결정되기 때문에 방송 출연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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