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다 뻔히 아는 결말이어도 역시 안 울 수 없는 결말이지만

나뿐만 아니라 영화관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나서 좀 의외였음

혹시 본 사람 있는지 몰겠지만 올해 프로야구 올스타전 할때

중간에 해군의장대 공연 있었는데 첫 BGM이 불멸이었어

야구에 웬 군대 퍼포먼스냐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난 불멸 브금 하나로 완전 울컥했었던 기억

세상에.. 불멸은 20년이 되가고 명량도 어느덧 10년이라니

불멸 볼때 학생이었던 내가 이젠 그때의 명민좌보다 나이를 먹었고

명민좌는 이제 실제 장군님의 노량때 연치에 근접해 있고..

근데 신기한게 그 세월에도

노량 보는데 캐릭들마다 불멸 배우분들 얼굴이 그대로 겹쳐보였어

정작 본지 얼마 안되는 한산 배우분들 얼굴은 다 까먹었는데

불멸 배우분들은 너무 생생하게 떠오르고 장면장면들도..

새삼 느꼈어

불멸을 완벽한 드라마라 할 순 없어도

여전히 내겐 최고의 사극이고 최고의 장군님 영상화물이고

그리고 내 인생에선 비교할바 없이 가장 사랑한 드라마였단거

글구 우리 장군님은 여전히 그 누가 연출하든, 누가 연기하든

세월에 닳고 팍팍해진 삶에 피곤한 후손들을 여전히 울리시는 분이란거.

기억나? 우리 그때

불멸의 많은 부족한 부분들 보완하고 예산 문제 해결해서

똑같은 배우들로 한 10년이나 20년 후에 불멸 그대로 다시 찍어주면 좋겠다고 그랬었자나

사실 그 세월동안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고 더 이상 배우 활동 소식이 없는 분도 많으시고

애초에 여러가지로 가능하지 않았던 바람이었단거 알지만

문득 그 바람이 다시 생각나더라

이미지가 굳어질 위험 때문에 두번은 쉽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명민좌도

20년이 지났으니 이제 다시 생각해줘도 좋을텐데- 만약 이후 또 다른 기회가 온다면

뭐.. 현실적으론 정말 힘들겠지만

여러가지 추억이 많이 떠오르는 밤이네

밤새워 갤질하고 달력 만들고 오스트 디비디 내달라고 삽질하고 촬영장 가고

난 그 이후의 세월동안도 한번도 불갤을 즐찾에서 지워본 적이 없어

천천히 걷고 거의 멈춰버린 지금도 늘 매일 한번씩 들어오고 있어

심지어 고닉들도 아직 엄청 많이 기억난다..ㅋㅋ

내년은 첫방 20주년이고 후내년은 종영 20주년이야

우리 10주년때 감독님이랑 같이 만났던거 기억나?

너무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래도 마음이 있다면

우리 또 한번 만나도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불멸을 사랑하고 장군님을 존모하는 누구나-.

다들 이 세상 어디서든 건강하게 잘 지내길. 올 한해도 다들 고생 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