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늙어 쑥스럽다만.... --;; name : 김**    hits :113    / date : 2003.10.20 21:53:00   사실은 데모하기 싫어서....^^ 의원실에 들어왔다 대학 4학년때...한창 고민하다가... 이런 일(?) 말고 다른 일 한번 해보고 싶어.... 국회 인턴이란 걸 지원했고... 굴러굴러 여기까지 왔다. 어제부터... 의원님이 단식에 들어갔다 알량한 것이라 욕하는 사람도 있다지만...의원직을 걸었다. 이라크 전투병 파병 반대를 막아야 한다는 결의였다. 남들이 뭐라 말해도... 난 어제 알았다. 자신이 가진 것 중 하나를 던진다는 것의 의미를.... 사실 어제 아침 의원님이 국회의원직을 걸고 단식에 들어간다고 했을때..사실 그걸 새벽에 들었을때.... 다시 잠들 수가 없었다. 의원님이 걱정되서가 아니라 내 생활이 걱정되어서... 그새 나는 국회라는 직장과 안락한 내 오피스텔에 맛들어 버린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의원직을 건다는 것이 무리인 것 같아 어제 아침 출근하면서... 말릴까??? 말릴까??? 계속 되뇌었다. 그렇게 말한 것은 다른 정무적 판단때문이 아니라 내 안락함이 무너지는 것이 싫어서였다. 이라크가 위험하다고... 모술에 가면 한달에 2명씩을 죽어나갈 거라고 그렇게 의원님께 보고한 게 나였다. 이라크에 파병해서는 안되는 이유 7가지를 정리해서 보고한 게 나였다. NSC 가 전투병 파병을 결정했다는 토요일 오후.... 이라크 민중과 괴리된 과도통치위원회에 대해 비판했던 나였다. 지금의 전쟁은 침략전쟁이라고... UN 결의안이 통과되어도 여전히 침략전쟁이라고... 그렇게 말했던 나였다. 그냥 나는 머리로만 조사해서 머리로만 보고했던 것이다. 어제 나는 오마이뉴스 메인화면에 뜬 의원님 사진을 보다가 울었다. 두려웠다. 이기지도 못할 싸움을 시작한 게 두려웠고.... 무모하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두려웠고.... 확신이 없는 내 자신이 두려웠다.....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남들 보면서 따라가는 삶을 살까? 그것도 두려웠다. 오늘 내가 관리하는 의원님 홈페이지 많은 사람들이 글을 남겼다. 4개월 된 의원직 걸었다고 욕하는 사람들고 있었고 무모한 정치인이라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나는 의원님이 자랑스럽다. 전략적으로 의원직을 거는 게 아니라 정말 전투병 파병을 막겠다는 의지로 의원직을 걸었던 의원님이 자랑스럽다. 바깥에서 많이 싸워줄거니까 괜찮을 거라고 말하고 단식 이틀째의 밤을 웃으며 맞는 의원님이 자랑스럽다. 나는 뭘 해야 하는지 불안한 마음에 동동구르며 이틀째를 맞이하지만... 확신에 찬 내 주위 사람들 모두가 자랑스럽다. 당분간... 적어도 한달 이상은...나는 다시 데모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때마냥...결의는 타인에 의해 끓어 오르고... 내 행동의 여전히 이기적이지만.... 나는 다시 데모하는 삶을 살 것이다. 나도 자랑스럽고 싶다. .....................2003년 10월 2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