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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죽으러갑니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18.07.19 18:55:53
조회 272 추천 1 댓글 2

오늘은 내가 죽기로 한 날입니다


나는 겁쟁이라서
그래서 사람이 두렵고 당장 내일이 두려워서
내 모든 걸 박살내버린 한 사람이 두려워서
나는 이렇게 삶으로부터 도피합니다

나를 나약하고 한심하다고 욕해도 괜찮습니다
지금 내게 있어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 걸 생각할 여유도 없습니다
고통이 내 머릿속을 갉아먹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희망의 도약에 신경을 쓰겠습니까

나는 이렇게 정말 죽습니다
후회안하겠냐고 묻는다면 확실히 대답할 수는 없겠지만
그 후회는 적어도 살아있는 것보다는 덜 고통스럽겠지요

삶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냐고 물으신다면
어쩌면 그렇습니다
아직 못 다 이룬것이있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있고
내가 사랑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나를 사랑했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나를 찾을수가 없습니다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닙니다
원래의 나는 지금의 고통에 가려져있습니다
내가 이렇게도 괴상한 인간이라는 사실에
나는 다시 한번 더 무너집니다

나는 별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이대로 사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내게는 더이상 삶의 간절함이 없습니다
나는 내 신념을 지키기 위해
그저 더 험한 꼴을 보이지 않기 위해
오늘 죽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인간이 아닙니다
어쩌면 괴물
아니면 그 이상일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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