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연재] 두번째 사랑- 캠퍼스 러브 스토리 12-13화

ㅇㄱㄱㄱ(211.194) 2011.06.19 22:04:29
조회 74 추천 0 댓글 0






☆★☆★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12화 ☆★☆★


◐ 지연의 일기 ◑

 

* 선배님 어디에요? *

아까부터 어딜 간건지..

슬슬 집에갈 시간이 다가오는데 안보이니

신경쓰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문자를 날렸다

.............

그나저나 너무 이선배랑 친해지는거 아냐?

이젠 시도때도 없이 문자를 보내네..

설마 귀찮게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 니 옆에.. *

잉?

내옆에?

"엄마야.. 놀래라.."

심장 떨어지는줄 알았다.

"뭘 그렇게 놀래?"

"아 뭐에요 갑자기.."

"갑자기는 무슨.. 아까부터 여기 앉아있었는데.."

"그래요? 왜 난 몰랐지?"

하긴..

오른쪽의 봉구선배쪽 자리만 쳐다보느라

왼쪽에 누가 와서 앉는지는 관심조차 없었던 터였다.

.................

"근데 어디갔다 왔어요?"

"아.. 과친구랑 얘기좀 한다고.."

"뭔 얘기요?"

"어?"

어머..

나 왜 이런것까지 물어보는거야?

미쳤나봐..

"아.. 아니에요. 집에 언제 갈꺼에요?"

"가고 싶냐? 지금 갈까?"

"뭐 선배님 더 하신다면 기다려 드릴께요.."

"아냐.. 나도 딱히 할건 없어. 오늘은 일찍 가서 쉬지뭐.."

"그래요.. 그럼 가요 빨리.."

후다닥 챙기고 도서관을 나선다.

 

 

아.. 봄바람이 너무 좋은 밤이다.

캠퍼스의 낭만이란게 조금은 느껴지고 있었다.

옆에.. 봉구선배 대신에 멋진 남자친구가 함께 걷는거라면..

더 바랄게 없을텐데 말이다.

.................

뭐.. 묵묵히 집에 바래다 주는데..

이런 생각하면 안되지.

고마운 선밴데..

반성하자 이지연..

 

 

"선배님.. 배 안고파요?"

"어.. 좀 고프긴 한데.. 왜.. 너 배고프냐?"

"네.. 우리 뭐 먹고 갈래요?"

"그럴까? 그럼 맛짱분식으로 가자.."

"맛짱분식이요?"

"어.. 엊그제 간데.."

.................

"거기.. 별로던데.. 맛있지도 않고.."

"그래? 난 맛있던데.."

"그 아가씨가 보고싶은건 아니구요?"

"뭐? 아... 하하하.. 아냐.."

맞는거 같은데 뭘..

"저쪽 시장에 순대하고 떡복이 팔던데.. 거기 가볼래요? 지난번에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어요.."

"시장? 혹시 할아버지하고 할머니가 같이 장사하는 거기 말하는거냐?"

"네.. 아세요?"

"어.. 예전에 술마실때 거기가서 자주 마시곤 했는데.. 요즘도 하고 있구나.."

"잘됐네요.. 거기로 가요 우리.."

그러면서 선배를 끌고 시장통으로 향했다.

 

 

"여기 순대 1인분하고 떡복이 1인분.. 아 그리고 튀김도 1인분 주세요.."

"너 다 먹을수 있냐? 여기 엄청 많이 줬던거 같은데.."

...................

"선배님도 드신다면서요.. 다 먹겠죠 뭐.."

"뭐.. 먹긴 먹겠다만..  근데 너 진짜 잘먹는다.."

..................

오해랍니다.

어쩌다 제가 봉구선배에게 식성좋은 돼지같은 이미지가 돼버린걸까요..

서글프네요.

저.. 이렇게 날씬한거 보면.. 모르시겠어요?

저 밥 그렇게 많이 안먹어요..

다이어트같은거 해본적도 없어요..

그냥.. 밥을 잘 안먹어서 날씬한 거에요..

왜 그걸 몰라주시는 건가요..

말해주고 싶었지만....

에휴..

 

 

"아.. 순대엔 쏘준데.."

"네?"

"순대만 그냥 먹으려니까.. 밍밍하지 않냐?"

뭐야.. 이선배..

지금 술까지 마시자고 꼬득이는거야?

"괜찮은데요? 원래 순대는 이렇게 떡뽁이장에 찍어 먹으면.. 아.. 마~싰다.."

"그래? 흠.. 난 영 익숙칠 않아서.."

"술한잔 하시고 싶어요? 그럼 시키세요.. 선배님만 드시면 돼죠.."

"나 혼자 먹으라고? 에이.. 그럼 그냥 안먹지뭐...."

................

뭐야.. 저 협박 비스무리한 태도는?

"할머니.. 여기 쏘주도 한병주세요.."

인심썼다.

 

 

"자.. 한잔해"

"네.."

..................

어쩌다 술까지 마시게 되버렸다.

하긴.. 이 선배하고 술한잔 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런 시장 한복판에서 마시게 될줄은..

..............

"오.. 잘마시네.. 한잔 더 받어.."

......................

이선배 혹시 술꾼인가?

왜 이렇게 급해?

"천천히 마셔요.. 저 술 잘 못해요.."

"아.. 그래?"

...................

 


"선배님.. 선배님은.. 연애 안해요?"

"뭐?"

"연애요.. 하긴..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거겠지만.."

에구.. 나 취했나?

말이 슬슬 헛나오고 있다.

겨우 5잔 먹었는데 왜이렇게 알딸딸 한거야..

"하하하..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거지.."

"안하긴 무슨.. 못하게 생겨가지고.."

"하하.. 농담은.."

"크킄.. 농담 아닌데.. 바보.."

헉..

미쳤어 미쳤어..

나 왜이래..

그만 먹어야겠다..

.............

그나저나 선배 표정이..

심각해 보인다..

화내려나?

아.. 이 선배 화내면 무서울꺼 같은데..

힝..

갑자기 술이 확 깨버린다.

 


"야.. 근데 너.. 무슨과라고 했지?"

....................

뭐야.. 화 안내네?

기분 나빴을텐데..

이 선배도 술 취했나?

"영문과요.."

"영문과?"

윤경언니 때문인지.. 상당히 놀라는 표정..

"왜요?"

"아.. 아냐.."

뭐야.. 또 그냥 넘어 가는거야?

"영문과에선 뭐 배우냐?"

...................

"뭘 배우냐뇨.. 영어배우지.."

"아.. 그런가? 맞다.. 영문과에서 영어를 배우지 참.."

................

이선배 지금 무슨 생각하는거야.. 장난해?

"선배님 지금 딴생각하죠?"

"어? 아..아니.. 그냥 잠깐 술이 올라와서.."

"아닌거 같은데요 뭘.. 뭐에요.. 털어놔봐요.. 제가 고민상담 전문이에요.."

"니가?"

"네.. 제가 친구들 고민 해결하는거 전문이었어요.. 고딩때.. 그러니까.. 자.. 빨리 털어놔봐요.."

.................

그래.. 한번 들어보자.

그리고 이번기회에 한번 재대로 얘기해보자.

뭐 별것도 아닌일을 이렇게 자꾸 숨길 필요가 뭐있어?

오늘.. 툭터놓고 얘기하고 내일부터 편하게 보면 되는거야..

그래..

"저기 그게.. 사실 내가 영문과에 좀 알던 친구가 있었거든.."

오.. 말하나보다.

아.. 고마워요 선배..

이렇게 말꺼내줘서..

오늘 술 제가 쏠께요..

"그래요? 누군데요?"

"어.. 그게.."

"말해봐요.. 웬지 저도 아는 사람일꺼 같은데.."

"어? 모를텐데...."

알고 있어요..

선배만큼은 아니었을진 몰라도..아주 잘 알고 있어요..

저에게도 정말 소중한 언니였거든요....

우리 두사람에겐 너무 소중한 사람이었잖아요..

윤경 언니는..

"알꺼에요 아마.."

"어? 뭘 알어? 김정훈 알어?"

"네?"

"그놈.. 나한테 30만원 빌려간거 안갚고 학교 그만둬 버렸어.. 개자식.."

........................

 

 

 

◐ 봉구의 일기 ◑


흠.. 그녀와 제법 친해진거 같다.

이젠 연인처럼..

함께 밥먹는게 당연해져버린 상황이었다.

훗..

다들 이러면서 사귀는거지뭘..

 


친구놈과 이런저런 얘기를 마치고 다시 도서관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여전히 공부중..

장난이나 쳐볼까?

슬쩍 그녀의 옆자리에 앉는다..

그녀가 인기척을 느끼고 돌아서면.. 놀래켜줄 생각이었다.

...........

근데 누가 옆에 앉아도 쳐다도 안보는 그녀..

뭐야..

엄청난 집중력이네..

얘도 학구파였나?

옆으로 돌아볼때까지 기다리기로 해본다.

뭐 언젠가는 돌아보겠지..

.................

10분이 넘도록 안보는 그녀..

젠장.. 그냥 가야겠다..

* 선배님 어디에요? *

헛.. 문자..

뭐야 얘..

니 옆에 있잖냐..

* 니 옆에.. *

문자를 보낸다.. 후훗..

생각보다 심하게 놀라는 그녀..

어이구..

미안케시리..

누가보면 유령이라도 본줄 알겠다..

"근데 어디갔다 왔어요?"

"아.. 과친구랑 얘기좀 한다고.."

"뭔 얘기요?"

응?

뭔 얘기냐니?

그런것도 알고싶나?

얘 남일에 원래 이렇게 관심이 많나?

아니면.. 그냥 내 모든걸 알고 싶어서?

후자면 좋겠는데..

뭐 대충 얼버무리고 마는 그녀...

흠.. 헷갈리게시리..

그나저나 그녀도 집에 가고픈 모양이다

사실 나도 오늘은 공부가 별로 잘되진 않았다..

...........

솔직히.. 도서관에 그녀가 입성하기 시작한 이후로..

공부가 늘 안되고 있었다.

이러다 과톱은 커녕 장학금도 못받겠네.. 에휴..

 


그녀가 배고프다며 순대를 먹으러 가잔다

1학년때.. 징글징글하게 술 마시러 다니던 시장통 순대집..

아직도 장사를 하긴 하는 모양이다.

그녀의 손에 이끌려... 그곳으로 향했다.

 


"여기 순대 1인분하고 떡복이 1인분.. 아 그리고 튀김도 1인분 주세요.."

................

여기 1인분은 딴곳의 2인분급인데.. 그거 모르나보다.

그리고 시키는거 보니까.. 내가 손안대도 혼자 다 먹을 포스였다.

안그렇게 생겨서 엄청난 식성을 지닌 그녀..

얘는 그렇게 먹는데도 왜 이렇게 날씬한거야?

밤에 미친듯 다이어트라도 하나?

 


술이 땡긴다.

예전부터.. 순대에는 쏘주가 함께했기에..

막상 순대만 먹으려니.. 입이 심심해하고 있었다.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해볼까?

뭐.. 하긴.. 그녀도 술한잔 하자고 했었으니까..

이번기회에 술자리 갖는거지뭐..

"아.. 순대엔 쏘준데.."

넌지시.. 술한잔 하자는 메세지를 건넨다.

"네?"

"순대만 그냥 먹으려니까.. 밍밍하지 않냐?"

"괜찮은데요? 원래 순대는 이렇게 떡뽁이장에 찍어 먹으면.. 아.. 마~싰다.."

..................

뭐야.. 술한잔 하자고 하면 좋아할줄 알았더니..

이러면 내가.. 할말이 없잖아..

"그래? 흠.. 난 영 익숙칠 않아서.."

"술한잔 하시고 싶어요? 그럼 시키세요.. 선배님만 드시면 돼죠.."

.......................

나랑 술마시자고 하던거 잊었나?

뭐야.. 민망하게 혼자 어떻게 먹으라고..

"나 혼자 먹으라고? 에이.. 그럼 그냥 안먹지뭐...."

걍.. 나중에 그녀가 먹자고 할때 먹어야겠다.

괜히 물어봤네.. 

"할머니.. 여기 쏘주도 한병주세요.."

............

뭐야..

먹고 싶었으면 첨부터 먹으면 돼지 왜 팅겨가지고

사람 무안하게시리..

후훗..

암튼 오늘 술한잔 하면서.. 친분좀 잔~뜩 쌓아 보자꾸나..

 


"선배님.. 선배님은.. 연애 안해요?"

"뭐?"

그녀가 나의 연애생활에 관해 묻는다.

이건.. 무슨 의미냐?

내가 연애하고 있을까봐 걱정인거냐?

"연애요.. 하긴..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거겠지만.." 

......................

뭐..틀린말은 아니네..

젠장할...

그나저나 얘 취했나?

사람 자존심 건드는 말을 하던 애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내가 잘못 본건가?

"하하하..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거지.."

나름 태연하게 받아쳐준다.

"안하긴 무슨.. 못하게 생겨가지고.."

..................

얘.. 뭐야..

너.. 이런애였어?

응?

이쁘면 다야?

이쁘면 이렇게 싸가지 없어도 돼?

어디 하늘같은 선배한테 망발이야?

"하하.. 농담은.."

승질이 올라오는걸 겨우참고.. 최대한 쿨한척..

맞장구 쳐준다.

"크킄.. 농담 아닌데.. 바보.."

.......................

얘 혹시 취한건가?

이젠 아예 막나가네?

취한거겠지?

그래.. 차라리 취한거여라..

너 원래 그런애 아니길.. 바란다.

제발 그냥 취한거라고 해줘..

 


"야.. 근데 너.. 무슨과라고 했지?"

화제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에 아무 생각없이 물었다.

하긴 그녀의 과가 뭔지도 아직 몰랐네..

"영문과요.."

"영문과?"

헐.. 영문과였어?

아.. 그러고 보니 엊그제 분식집에서 그 딸내미가 영문과 어쩌고 했던거 같은데..

..............

난 왜 이렇게 영문과랑 인연이 깊은걸까..

갑자기 윤경이가 떠오르고 만다.

"왜요?"

그녀가 나의 심각해진 표정을 눈치라도 챈듯.. 빼꼼히 쳐다보며 묻는다.

에고.. 정신차리자 김봉구!!

"아.. 아냐.."

"영문과에선 뭐 배우냐?"

...................

"뭘 배우냐뇨.. 영어배우지.."

.................

나 지금 뭘 물어본거야..

슬슬 취기가 올라와서 그런지.. 정신까지 없는 상태다.

"아.. 그런가? 맞다.. 영문과에서 영어를 배우지 참.."

"선배님 지금 딴생각하죠?".

"어? 아..아니.. 그냥 잠깐 술이 올라와서.."

"아닌거 같은데요 뭘.. 뭐에요.. 털어놔봐요.. 제가 고민상담 전문이에요.."

......................

뭐래는거야..

"니가?"

"네.. 제가 친구들 고민 해결하는거 전문이었어요.. 고딩때.. 그러니까.. 자.. 빨리 털어놔봐요.."

.................

그냥 얘기해볼까?

가끔은 누군가에게 나의 이런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싶기도 했다.

환수형처럼 제일 믿는 선배나..

경민이처럼 가장 친한 동기한테 털어놓을 생각이었는데..

앞에 앉아있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빤히 나를 쳐다보는

이 철부지 여동생같은 아가씨에게 털어놓게 될줄이야..

머 어때.. 내 맘만 편해지면 되는거지..

혹시 아냐..

이런 진지한 얘기속에.. 그녀와 나의 관계가 더욱 깊어질지..

그래.. 한번 털어놔보자..  

"저기 그게.. 사실 내가 영문과에 좀 알던 친구가 있었거든.." 

"그래요? 누군데요?"

.....................

얘는 남의 사생활에 엄청 관심이 많은애 같다..

눈빛이 완전.. 범인 자백을 받아내기 직전의 형사 눈빛같네..

말 안하면 엄청 실망하는거 아냐?

"어.. 그게.."

"말해봐요.. 웬지 저도 아는 사람일꺼 같은데.."

알긴..뭘 알어..

"어? 모를텐데...."

"알꺼에요 아마.."

..............

뭐야.. 혹시 동아리 사람들한테 들었나?

"어? 뭘 알어? 김정훈 알어?"

..................

말을 급히 돌려버린다.

그녀의 눈빛을 쳐다보고 있으니..

도저히..

말이 떨어지질 않았다.

왜였을까....

왜 그녀에게 내 가슴아픈 사랑을 이야기 할수 없었던걸까..

 


이상하게.. 오늘따라..

지연이 얼굴에서 윤경이가 보인다.

........................

 

 

 

☆★☆★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13화 ☆★☆★

 


◐ 지연의 일기 ◑

 

아.. 

일어나야 돼는데..

머리가 깨질거 같다. 

술을 많이 마신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머리가 띵한거야..

그냥 잘까?

봉구 선배가 기다릴텐데..

..............

아니지..

내가 왜 봉구선배 걱정을 하는거야?

언제부터 그런사이 였다고?

가만보니까.. 

은근 슬쩍 연인처럼 되버릴려고 하네..

조심해야겠어..

이러다 나 좋다는 남자들 다 사라질라..

그래.. 무시하고 자자..

이불을 다시 덮어버린다.
 

 

..............

연락도 없네..

겨우 1시간만에.. 전화기를 확인한다.

뭐야..

최소한..

* 안오냐? *

문자정도는 올줄 알았더니..

그래도 몇일을 같이 밥먹고 공부도 하고 그랬는데.. 

궁금하지도 않다는거야?

흥!!!!!

그래도 시험공부는 해야겠기에..

후다닥 챙겨입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

오늘은 봉구선배가 안왔다.

뭐야....

분명 내 근처에 가방이나 책이 보여야 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안왔나?

왜 안왔지?

괜시리 궁금해진다.
 

 

수업 들어간건가?

아닌데.. 어제 분명 오후 수업이라고 했는데..

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슬슬 신경이 쓰인다.

빨리 와야 같이 밥 먹으러 갈꺼아냐..  

* 도서관 안와요? *

기다리다 지쳐 결국 내가 먼저 문자를 보낸다.

아.. 진짜..

어쩌다 내가 이렇게 먼저 남자한테 문자를 보내고 있나..

이지연이도 이제 한물 갔나보구나..에휴..

영광인줄 아세요.. 선배님..

저한테 문자 이렇게 많이 받은 남자는

봉구 선배님이 처음이랍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버린건진 모르겠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자부심 느끼시며 사세요.

그리고 빨리 답장이나 보내세요!!  쫌..

 

 

.................

문자 씹혔다.

30분째.. 답장이 없다.

하하하하하..

이 사람이 날 조련하는구나..

아....

증말..

내가 겨우 봉구선배의 답장 한통에..

이런 처참한 심정을 느끼다니..

아...하하..

허탈한 웃음만 나올뿐이다.
 

 

근데 정말 무슨일 있나?

도서관도 안오고.. 문자도 없고..

무심결에 통화버튼을 눌러 버린다.

그래.. 뭐.. 혹시 무슨일 생긴걸수도 있으니..

확인해 봐야지..

뚜루루루루루~~~~

뭐야.. 전화는 켜져있네..

* 여보..세~요.. *

.............

잠이 덜깬 목소리..

* 자고 있었어요? *

* 어? 어.. 지금 몇시냐? *

.....................

* 아.. 지금 해가 중천인데.. 아직도 자고 있는거에요? *

* 어? 벌써 그렇게 됐나? 아이고.. 머리야.. *

...............

누가 보면 자기 혼자 술마신줄 알겠네..

마시긴 내가 더 마셨구만..

* 빨리 챙기고 나와요.. 자리 맡아 놨어요.. *

* 어.. 그래.. 빨리 갈께.. *

* 30분안에 안오면.. 맡아논 자리 그냥 딴사람 줘 버릴꺼에요.. 빨리와요.. *

* 알았어.. 오케이~ *

................

나 왜이렇게 오버하지?

이렇게 막대해도 되는건가?

선배가

이런 나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주니까...

나도 모르게 자꾸 기어오르게 되잖아..

앞으로 조심좀 하자..
 

 

그나저나.. 

내 문자를 씹은건 아니었군..

다행이야.. 후훗..

저~얼대.. 내 문자를 무시할 첫 영예를 봉구선배가 거머 쥐어서는 안되지..

그건 내 자존심이 허락할수 없어.

앞으로 문자 씹기만 해봐라..

절대 안만나 줄테니까..

다시 기분이 좋아진 채로.. 

남은 30분이라도 공부하고자 열람실로 향한다.
 

 

이건 뭐야?

자리로 돌아와보니 책상위에.. 어떤 메모가 하나 올려져있다.

* 괜찮으시다면 커피한잔 하실래요? 휴게실에서 기다리겠습니다. *

..................

아.. 드디어 시작이구나..

이놈의 인기..

그동안 이런게 하나도 없었단게 좀 이상하다 했어..

에휴.. 슬슬 피곤해 지겠네.. 

뭐...

봐서 거절을 하든말든..

일단 한번 만나는 줘야겠지?

사뿐한 발걸음으로.. 휴게실로 향한다.
 

 

몰래.. 휴게실에 서있는 사람들을 확인한다.

혼자 있는 사람은 한명 뿐이다.

저 남잔가?

훨칠한 키에.. 잘생긴 마스크..

자신감이 넘쳐나겠군..

..............

헛.. 그남자가 나를 쳐다봤다..

에공 쪽팔려..

"아.. 와주셨네요.."

"네..."

"저.. 커피 드실거죠?"

"네...."

아.. 그래도 고딩땐 자주 겪어본건데..

오랫만이라 그런가..

왜 이렇게 어색하지?

"고마워요.."

"저.. 통성명 할래요? 저는.. 금속과 98학번 윤정민이라고 합니다."

"아.. 네.. 저는 02학번 이지연이에요"

"아.. 그럼 1학년이신가 보네요?"

"네.."

"와.. 1학년인데 엄청 열심히 공부하시네요.. 원래 1학년때는 노느라 바쁠텐데.."

"그러게요.. 그래야 정상인데.."

에휴.. 맞다.

노느라 바뻐야 정상인거다..

어쩌다 나는 이 꽃다운 스무살의 나이를.. 

도서관에 쳐박혀 책과 씨름하고 있느냔 말이다. 

"혹시 남자친구 있으세요?"

"네?"

슬슬 작업이 들어오는구나..

너무 급할필요 없는데..

왜 남자들은 이렇게 성급한걸까..

천천히 좀 알아보면 안되는건가?

"아.. 아뇨 아직.."

"아.. 다행이네요.. 혹시나 남친이라도 있을까 걱정했는데.."

"아.. 그러세요?"

"근데.. 그 같이 다니시던 남자분은.. 누구에요?"

같이 다니던 남자?

봉구선배 말하는건가?

으이그.. 역시..

사람들 눈에는 그렇게 비치고 있었네..

"아..  동아리 선배에요."

"아.. 그래요? 전 자주 같이 다니시길래.. 남자 친구라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하하.. 하긴.. 지연씨에 비해 너무 안어울리긴 하더라구요.."

................

뭐야.. 이남자..

뭔가 밥맛인데?

봉구선배가 어디가 어때서?

뭐..

...........

그래도.. 뭐.. 그냥 봐줄만은 하지 않나?

................

아닌가?

아.. 요즘 남자들을 멀리했더니.. 감이 떨어졌나보다..

그래도 가끔 귀엽게 보이기도 하더만..

...............

암튼 이남자 별로다.

"식사 하셨어요?"

그러고 보니.. 점심시간이다..

"아뇨 아직.."

"그럼 같이 밥먹을래요? 제가 맛있는데 아는데.."

.............

"아뇨.. 전 약속이 있어서요.."

"네?"

당황한듯한 표정...

"그럼.. 저녁때 먹을까요?"

"저기요.."

"네.."

"죄송한데.. 그냥 우리 안 본걸로 해요."

"네? 왜 갑자기.."

"그냥.. 전 남자 만날 생각이 없어요.. 아무튼 죄송해요.."

"저.. 저기.."

거절의 한마디를 건낸후.. 후다닥 휴게실을 빠져나온다.

에휴..

아무래도 한동안은 연애하기 힘들겠구나..
 

 

"야~~"

...............

이건 봉구선배?

뒤를 돌아보니.. 계단아래서 봉구선배가 올라오고 있다.

"아 왜 이렇게 늦어요.. 배고파 죽겠는데.."

"어?  나 20분만에 온건데? 뛰어오느라 죽는줄 알았어.."

..................

그러네.. 

빨리도 왔네..

30분만에 오라고 했더니..

뛰어온거야 지금?

선배의 얼굴엔 땀이 흥건해 있었다.

"치.. 더 빨리 와야죠.. 어라? 머리까지 감으셨네.. 시간이 남아 돌았어요?"

아.. 

나 왜 이렇게 이 선배가 편해져 가는걸까..

이렇게 자꾸 편해져가니까..

딴 남자한테 마음줄 여유가 안생기잖아....


 

 


◐ 봉구의 일기 ◑

 

지연이를 바래다 주고나니..

엄청난 외로움과함께 하염없는 그리움이 폭풍처럼 밀려들어온다.

술기운이라 그런가? 유난히 더 윤경이가 그리워지는 밤...

아무래도 그냥 들어가서 자기가 너무 아쉽다. 

술한잔 더 하고 싶어졌다. 

환수선배 혹시 자려나?

문자를 보내본다.

* 형.. 자요? *

* 아니.. 왜? *

* 술이나 한잔 할래요? *

* 돈없다!! *

.............

* 제가 쏠께요.. *

* 그래? 어딘데? *

........................
 

 


"너 표정이 왜그래? 고민 있냐?"

"아뇨.. 그냥.. 울쩍하네요.."

"뭐가 그렇게 울적해?"

"그냥요.. 그냥.. 뭔가.. 허전해요."

"짜슥.. 빨리 연애해야겠네.. 외로우니까 그러지.."

"그런가봐요.. 연애하고 싶네요.."

이왕 할거면..

지연이랑..

" 근데 너 지연이랑은 뭔관계야? "

.................

소문이 여기까지 왔군..

"네? 뭐긴요.. 그냥 선후배지.."

"선후배? 맨날 붙어 다닌다며?"

"붙어다닌다고 뭐 다 사귀는건가요?"

"뭐 그런건 아니지만.. 너 윤경이랑도 붙어다니다가 사귄거잖아.."

..................

그건 그렇긴 하다만..

근데 그건.. 윤경이도 첨부터 날 좋아했던거고..

................

그나저나..

늘 궁금했던건데..

윤경인.. 

내 어디가 좋았었던걸까..

나같은 놈이 뭐가 좋다고 그렇게 처음부터..

....................

아.. 또 맘아프려한다.

"아... 형이 괜한얘기 했구나.."

"아.. 아니에요.. 어짜피 저도 오늘은 윤경이땜에 울적해져서 온거에요.."

"그래? 에휴.. 힘내라.. 앞으로 좋은 인연생길꺼야.."

"네.. 고마워요.. 한잔해요.."

한잔..두잔..

윤경이와의 추억이 사라질때까지.. 

계속 마셔댔다.

묵묵히 이런 나를 받아주고 있는 환수선배..

고마운 사람..

소주3병과 시켜놓은 안주가 거의 끝나갈 무렵..

윤경이에 대한 그리움도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었다.

 

 

띵띠딩띵띵~~ ♬

희미한 의식속에 뭔가 전화오는 소리가 들린다.

아.. 머리야..

새벽부터 누가 전화질이야..

* 여보..세..요 *

잠결에 일단 받고 본다.

* 자고 있었어요? *

헛.. 지연이.. 아침 먹자고 전화한 모양이다.

* 어? 어.. 지금 몇시냐? *

* 아.. 지금 해가 중천인데.. 아직도 자고 있는거에요? *

......................

시계를 확인하니.. 11시30분.. 

아.. 어제 너무 많이 마셨네..

알람소리도 못듣고 정신없이 자던 나였다.

* 어? 벌써 그렇게 됐나? 아이고.. 머리야.. *

* 빨리 챙기고 나와요.. 자리 맡아 놨어요.. *

헐..

그래?

나를 위해 지금 자리도 맡아준거야?

잠과 술이 한꺼번에 확 깨버린다.

* 어.. 그래.. 빨리 갈께.. *

* 30분안에 안오면.. 맡아논 자리 그냥 딴사람 줘 버릴꺼에요.. 빨리와요.. *

.................

얘가 언제부터 나한테 이렇게 막대했지?

뭐.. 싫은건 아니다만..

* 알았어.. 오케이~ *

후다닥 챙기고 집을 나선다.

뛰자..

나 보고 싶어 기다리나본데..

최대한 빨리 가줘야지..

오랫만에.. 학교까지 신나게 달려보았다.
 

 

헉헉.. 

도서관에 들어왔다..

계단을 오르는데.. 지연이가 나와있다.

"아 왜 이렇게 늦어요.. 배고파 죽겠는데.."

...............

아니.. 아까 얘기한거보다 10분이나 일찍온거구만.. 무슨..

"어?  나 20분만에 온건데? 뛰어오느라 죽는줄 알았어.."

훗.. 감동 하려나?

뭐.. 칭찬 같은건 안해줘도 괜찮아.

후후훗..

"치.. 더 빨리 와야죠.. 어라? 머리까지 감으셨네.. 시간이 남아 돌았어요?"

...................

얘 이러다가 내 머리위에서 놀겠네..

교육 좀 시켜야겠군..

어디 하늘같은 선배한테..

.............

 

 

그나저나 그녀의 등뒤로.. 우릴 빤히 쳐다보는 한남자가 보인다.

누구야?

뉘집 자식인지 몰라도 훨칠하니.. 잘생겼네..

설마.. 지연이한테 관심있는 남자는 아니겠지?

"야.. 빨리 밥이나 먹으러 가자.."

그녀가 뒤돌아 보기라도 할까봐..

성급히 그녀를 데리고 식당으로 향한다.

 
+
+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36624 //진돗개 그리고 저격당한 글에서 니시오 이신 글의 작가가 전하려는 바를 [1]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50 0
36623 //진돗개 다시 읽어봤는데 충분히 근거가 될 수 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15]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123 0
36622 //진돗개 제가 애갤러들을 선동한건 [1]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41 0
36621 당신들 아서코난도일과 쥘베른위 글들이 그들 생전에 어떤 취급울 받았는지 아십니까 [3]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81 0
36620 //진돗개 아래에 '당신들'로 시작하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4]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56 0
36619 //구리구리 스티븐킹과 르귄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입니다.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34 0
36618 여기 개인이 쓴 글들 몇개 읽어보고 있는데 오하나(124.216) 11.08.04 30 0
36617 //진돗개 예 저는 그 책들을 그들이 문학이라 부르는 것들과 비교해가면서 분석을 했습니다.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46 0
36616 //진돗개 제가 처음 쓴 글 이외에도 글을 더 썼었습니다. [2]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49 0
36614 라노베가 무슨 작가가 심심하다 똥싸면서 쓴 글 정도로 생각 하시는데 [3] 오하나(124.216) 11.08.04 98 0
36612 자동기술 #3 우울몽(115.22) 11.08.04 50 0
36611 소설쓸때 어디다 쓰는게 조은가요? [1] 알랄랄랄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69 0
36610 "아우라에 대하여" [4] 박남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821 0
36609 시 한수. [2] 두시병신(211.49) 11.08.04 60 0
36606 라이트노벨 드립 그만 치는 게 어때요? 게르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44 0
36605 자작소설 하렘하렘하렘하렘하렘하렘x100 [1] 3랑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79 0
36604 라노벨이 문학인지는 모르겟으나 예술은 아닙니다 [14] 왕너구리(183.104) 11.08.04 245 0
36601 문갤에서 자꾸 라노벨 거리는데 그렇게 꼽음 라노벨 써서 그냥 올리세요ㅡ [3] D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63 0
36600 바퀴벌레 [2] D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44 0
36598 오늘의 시 [4] Mikha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77 0
36597 이소설 제목아는사람.. [1] (115.142) 11.08.03 54 0
36595 tsu, 달찬외계인// 동조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106 0
36594 2002년도쯤 인터넷 문화가 진짜 재밌었던 듯 [3] 우울몽(115.22) 11.08.03 100 0
36593 내가 금서목록은 존나까지만 반쪽달은 존나빱니다 [1] Navi1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71 0
36591 라노벨은 문학이 아닙니다 예 [1] oi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79 0
36590 여기에 문학이란 뭐다;라고 정의할 수 있는 사람 있습니까? Navi1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47 0
36589 금서목록 같은 스토리도 못짜는 문갤러 새끼들이 눈팅애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64 0
36588 라노벨이 문학이 아니라는게 사실입니까? [5] 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122 0
36587 라노벨도 엄연한 소설이고 문학이다 Slay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63 0
36586 문학은 크게 5가지 범주로 나뉘죠 [2] 오하나(124.216) 11.08.03 122 0
36585 여기가 영어,한글도 모르는 문학갤? ㅋㅋㅋㅋㅋㅋㅋ 눈팅애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77 0
36584 요시모토 바나나는 문학인가요? [2] LaB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103 0
36582 문학에 대한 사진.. ㅋㅋㅋ 철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65 0
36581 반쪽 달이 떠오르는 하늘 읽어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텐데 오카자키토모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62 0
36573 211.246 봐라 [2] 우울몽(115.22) 11.08.03 77 0
36571 이번에 중앙신인문학상 응모하는 사람 없냐? [3] 1(121.165) 11.08.03 268 0
36569 당신들 라이트노벨은 않 넣고 스티븐 킹은 문학의 범주에 넣습니까 [3]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294 0
36568 김준태시인의 감꽃 같은 시 [1] 단벼리(211.246) 11.08.03 488 0
36567 학교에서 문학은 끄적끄적(125.128) 11.08.03 27 0
36566 악마주의에 관심 있는 사람 있냐? [6] 우울몽(115.22) 11.08.03 168 0
36564 문학갤님들 안녕하세요~ Deff(14.35) 11.08.03 24 0
36563 내가 생명을 구한 이유(일본 가수 노래 가사야. 찾아봐) [1] 크리스(210.97) 11.08.03 99 0
36561 은설哀歌(애가) 1-4편 보시고 댓글 달아주세요 을묘양(220.124) 11.08.03 26 0
36560 문갤에 묻고싶은게 있는데 [1] D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62 0
36559 덥다 시발 파나메라쨔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106 0
36558 대지진, 그리고 독도 영유권 주장과 비밀(일급 비밀!) 크리스(210.97) 11.08.03 49 0
36556 그렇습니까? 그렇습니다! 트릭스터(124.28) 11.08.03 32 0
36555 '변화시킬 수 있는 것과 변화시킬 수 없는 것' 패러디 날쳐라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88 0
36554 시 쓴당~ [1] 설레여라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3 61 0
36553 잃어버리기전에 써놔야지 [5] 크리스(210.97) 11.08.03 11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