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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올리는 자작시 - 왕

절망시(116.41) 2011.06.25 01:00:46
조회 102 추천 0 댓글 3



어린 시절, 나의
문방구 앞 게임기에는 왕이 있었다.
동전을 아무리 써도 부술 수 없었던
놈의 실체는 좌절스럽도록 분명했다

그리고
놈의 기억도 잊혀져갈
2009년 겨울 나는
주황색 도포를 입은 왕을 보았다

왕의 자비는 바라마다
왕의 사은도 바라마다
다만 언제나,
있는 그대로만을 바라봐 주기를
실체 없는 나라의 실체 없는 왕과
모든 가짜들을 부술 수 있기를
동전은 아무리 써도 아깝지 않아라

왕이여, 그리하여
나의 실체는 네 곁에 있다.
문방구 앞 그 놈을
떠오르게 하는 왕이여

-----------------------------------

고치고 올리는 시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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