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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貞愛 누님을 위한, 박남철 자술 연보: 유년시절분"

박남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6.28 17: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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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문학』 2006년 2월호용: 특집---이야기가 있는 산문시 원고]]]


       우리 貞愛 누님을 위한, 박남철 자술 연보: 유년시절분


                                 박 남 철




 1953년(1세)
: 11월 23일[음력 10월 17일], 16시 30분 무렵[癸巳年, 癸亥月, 戊寅日, 庚申時!]; 경북 포항시(영일군) 북구 흥해읍(의창면) 오도(烏島)2리[107번지]의 바닷가 마을인 \'검댕이\'[檢丹 ← 禁斷] 마을의 외가[외할아버님 鄭石伊 님, 외할머님 金南伊 님]에서 3일간의 난산 끝에, 아버님 朴萬錫(1926 ~ ) 님과 어머님 鄭先禮(1933 ~ 2005) 님의 장남으로 출생함.* 위로는 이미 배다른 앉은뱅이 누님[朴貞愛(1948 ~ 1966) 님]이 한 분 계셨는데, 내 호적상의 모친이 생모인 \'鄭\'씨가 아니고 \'片\'씨인 이유임. 원적지인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南松)1리 912번지에서 유아기를 주로 보냈음. 내가 태어났을 때는 이미 할아버님 朴達元(1844 ~ 1944) 님과 큰아버님 朴方右(1918 ~ 1950) 님은 돌아가시고 안 계셨었는데, 이것이 또 우리 어머님이 "속아서 시집 와서" 사촌 누님 한 분[朴貞子(1942 ~ 1974) 님]과 사촌 형[朴南勇(1951 ~ , 유복자)] 한 \'넘\'과 배다른 누님 한 분과 함께 나를 키우시게 된 원인이 됨. 아명은 한동안 \'性眞\'이었었다가, 족보상에 \'性喆\'로 오르게 된 다음부터는 \'성진이\'와 함께 \'성철이\'로도 한동안 불리었다가, 또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는 \'朴南喆\'로 입학했었다가, 2학년이 되어서는 또다시 \'朴南眞\'으로 바뀌었었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서야 또 \'도로 박남철\'이 되어 현재의 이름으로 확정되었음. TT...... 

 * 참고:


 지금 보고 계신 글은 50번 글입니다.

 Date 2001-11-23


 제목 "어머니와의 방금 통화에서......" [태몽과 출생]

 작성자 박남철 [211.215.134.160]

 홈주소 http://hamir.com.ne.kr

 이메일주소 hamir@simmani.com

 

 "하얗게...... 은빛 나는 세상으로......"

 

 "내가 기집아를 하나 등에 업고......"

 

 (들어갔어......)


 "(그런데,) 어떤 하얀 할마씨 한 분이......"


 "노랗고...... (혹은 붉은......) 함지박에다......"


 "까만 보재기를 덮어놓고 계시데......"


 "(그래서 내가,) \'이게 멍기요?\' 하고 물으니, \'고구마다, 들췌봐라!\' 그라시데......"


 "들췌보이끼네에...... \'고구마\'가 아이고...... 전부 \'인삼\'이데에?"


 "(그래서,) 우선 다섯 뿌리를 잡았지...... 또 한 뿌리 더 잡고...... 그러니까네에, 전부 여섯 뿌리지...... 여전은 거는 나뚜고 전부 좋은 거만 골라왔지이......"


 "다섯 시지...... 해가 쪼매 남아 있았다카데에? 니 낳아놓고나이 밥 묵아라카데에?"


 (3일간의 진통 끝에 난산...... 나자마자 주먹도 불끈불끈 쥐고, 덩지도 하도 크고 하니까, "장군 나셨다!"는 외가 식구들의 환호성......)


 ---졸고, 「태몽과 출생」 부분.


 사촌 누님, 사촌 형, 배다른 누님 한 분이 계시는 가운데 태어난 나는 잔병치레 때문에 개명에 개명을 거듭해야 했으며, 봄가을만 되면 그 쓰디쓴 보약을 한 \'자루\'(!)[제]씩(이나) 강제로 처먹어야만 했었던 그 쓰라린 기억들을 지금도 도저히 잊을 수가 없음! 그때 감 한 알이나 사과 또는 사탕 한 알씩을 옆에 두신 채, 그 \'사약\' 같은 보약 사발을 막무가내로 내 입에 갖다대며 해주시던 할머님[韓望今(1890 ~ 1974) 님] 말씀! "야아, 이놈아! 니가 스무 살만 넘어보아라! 언젠가는 이 할매한테 다 고맙다고 할 때가 있을 끼다!" 어디 그것뿐이었었던가? 보약 한 제인 스무 첩을 스무 날 동안 다 먹고 나면 또 기다리고 있었던 지옥의 코스는 반드시 있었으니, 매일 아침, 아침 이슬이 맺혀 있는 논도랑 길을 걸어, \'성둥댁이\'---"섬[島]+동(洞)+댁(宅)+이!": 할머님 친정이 \'오도1리\'라서 붙으신 택호라 함!---우리 할머님의 뒤를 따라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송아지처럼 진짜로 도살장으로 끌려가서는, 백정 아저씨의 입가에 잠시 미소가 스쳤다 싶은 찰나에, 어느 틈엔가, 쇠망치로 정수리를 얻어맞고 쓰러져 누워버린 소의 목을 갓 따서 받아낸 생소피 한 사발씩을 받아 마셔야만 했던 그 일들! 아아, 할머니, 할머니, 삶은 무엇인가요? 죽음이란 무엇인가요? 이 불효 손주 이제 우옵니다...... TT......


 상기 삽화의 배경은 나의 본적지인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중성(中城)리 41번지임.


 195?년
: 원적지 마을인 \'촌동네\'인 남송리의 \'새테\'[새+터+ㅣ(新基)] 마을에서, 할아버님과 큰아버님과 아버님이 함께 지으셨다는 꽤나 크던 기와집에서, 혼자 사시며 어물 장사를 하시던 셋째 고모("경주 고모") 朴必蘭(1920 ~ 1974) 님의 계속적인 도움으로---\'새테\'의 집도 이 고모님의 도움으로 지을 수가 있었던 것이라 함!---\'읍내\'에 속하는 중성리의 \'배꽂이\' 마을의 더 큰 기와집으로 이사함. 이 집에서 사촌 누님은 교복을 말쑥하게 차려 입으시고 \'흥해중학교\'엘 다니셨던 듯한데, 어느 날 개가를 하신다고 나가셨다가 다시 돌아오셨던 모양인 큰어머님과 함께 우리 어머님을 함부로 손으로 잡아뜯고 발로 밟고 하시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음. (이후, 큰어머님은 사촌 누님이 중학교를 졸업하신 끝에 몇 년인가를 노시다가 연애 결혼을 해버리시고, 사촌 형 \'넘\'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끝에 화양동의 인조피혁공장에 취직을 했다며 상경을 해버리게 되자, 또다시 개가를 하신다고 혼자서 외롭게 사시던 집을 나가버리셨던 모양임. --,-;;;)


 <img src="http://hamir1.com.ne.kr/image/MOTHERANDI.jpg"></img>


 정선례 씨와 박남철 씨가 함께


 195?년
: 아버님께서 산판업을 하신다며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의 \'생금비리\'[생금부리]란 곳으로 떠나고 안 돌아오시자, 어머님께서 할머님의 성화에 못 이겨 어린 나를 데리고 아버님을 몸소 찾아나서심. 운문면사무소 소재지인 대천리까지는 어떻게 차를 타고 갔었던 듯한데, 거기서부터 신원리의 \'생금비리\' 산골짜기까지는 어머님 등에 업히기도 하고 내려서 걷기도 하며 수십 리의 산길을 갔었는데, 이때 나는 더위를 먹어서 몸이 많이 약해졌던 것이라고 함. \'생금비리\' 마을에는 일꾼들의 살림집인 초가집들이 대여섯 채 이상 있었으며, 그 집들 뒤로는 왕릉처럼 거대한 숯가마들이 대여섯 동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됨. (『문학과지성』 1979년 겨울호의 내 등단작 네 편 중의 한 편이 「숯 / 재곤의 \'숯\'을 보고」라는 작품이었음도 상기하자.)* 그리하여 아버님 혼자서 거처하고 계셨던 모양인 맨 첫번째 초가집에서 어머님과 내가 합류하여 살게 됨. 그 마을 바로 앞으로는 \'제무시\'[GMC] 트럭 한 대 정도가 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었던 산길이 나 있었으며, 그 산길 바로 앞은 크고 깊은 계곡---밤에 관솔불을 켜 들면 이 계곡에서 무수한 가재들을 잡아올릴 수가 있었다!---이었었는데, 그 계곡 앞의 앞산 높은 중턱과 마을의 나뭇광 사이에는 쇠줄로 된 케이블이 설치되어 있어, 낮에 벼락치는 듯한 소리들이 날 때마다 급히 뛰쳐나가보면, 앞산 중턱에서부터 처음에는 성냥개비 묶음만한 것으로 보이던 통나무 묶음이 도르래에 걸려 쐐애애애애애액...... 하는 소리를 내며 케이블을 타고 점차 엄청나게 커지면서 날아내려와서는 나뭇광 옆에 막상 타아앙...... 하는 굉음을 내며 처박히곤 하던 그 크기들을 보면 실은 내 몸통보다도 더 큰 통나무들의 묶음들이곤 하여서 벌린 입을 채 다물지 못하곤 하였음.


 우리 고향 쪽에는 없었던 가재며, 특히 배가 알록달록하던 비단개구리까지 있어서, 너무나 신기하여 잡아서 마구 함부로 가지고 놀다가 눈을 잘못 비벼 눈이 따가와서 울고 싶을 정도로 혼이 나기도 했었던 그곳! 그곳에서 그렇게 한 1년 가까이 나는 사랑하는 어머님이랑 일꾼 아저씨들네 아이들이랑 동화처럼 지낼 수가 있었던가? 어느 날 밤, 나는 어머님 품에 안겨서 꾸벅꾸벅 졸면서 숯을 한 차 가득 실은 \'제무시\' 트럭을 타고 굽이굽이 \'운문재\'[雲門嶺]를 기어올라, 다시 굽이굽이 기어내려가다가 그만 잠이 들어버리고 말았었는데, 이튿날 아침 소란스런 통에 잠을 깨어보니, 아버님께서 어머님께 잡아뜯기셔서 러닝 셔츠가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지신 채, 마당 한가운데에 엎어져 울고 있는 한 고운 젊은 여자에게 어머님이 고함을 지르며 닦달을 해대시는 걸 말리시느라 허둥지둥하고 계시는 게 보였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버님과 어머님은 어디론가로 사라져버리시고, 마당에 엎어져 울고 있던 젊은 여자는 나를 구석진 툇마루로 데리고 가서 판자 조각들을 대충 세우고 덮고 해서 만든 곳에 키우고 있던 검고, 사람 말 참 잘 알아듣던 까마귀 한 마리를 보여주며 웃던 것이었다. 젊은 여자는 너무나도 예쁘고 상냥했으며, 우리 어머님과는 달리 좋은 향기까지 나는 여자였었기에, 나는 속으로는 우리 어머님이 좀 부끄러워져서 미안해지기조차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곳의 그 집이 바로 그 동안의 우리 아버님의 산판 사업을 통째로 다 말아먹어버린 밀양[密陽] 읍내의 한 기생집이라 하던 것이었다.


 나무는

 얼마나 타는 것일까


 하나의 불이 켜져

 피어오르는 불꽃이 되고

 타오르는 사랑처럼

 그렇게 너울거릴 때

 나무로 타는 내 손가락과

 거울로써 피어오르는 그대

 젖가슴까지 전해지는

 조그만 사랑이라도

 저며 아린 아픔으로 찾다가

 숯이 되는 것일까


 검붉은 불꽃을 한 모금 안고

 

 나무는

 얼마나 타는 것일까

 얼마나 타고 나면

 숯이 되는 것일까.

 

 ---「숯 / 재곤이의 \'숯\'을 보고」 전문.


 * 참고 문헌:


 1. 계간 『문학과지성』 1979년 겨울호(통권 38호), 제1331면.

 2. 졸시집 『바다 속의 흰머리뫼』(문학과지성사, 2005), 제133면에서 134면 사이.


 195?년
: \'생금비리\'에서 \'배꽂이\'의 우리 집으로 다시 돌아온 우리 식구는 할머님과 \'후자\' 누님[앉은뱅이 \'정애\' 누님]과 함께 부엌과 단칸방만이 있던 아래채로 내려앉음. 나는 아직도, 그때까지도 할머님과 \'후자\' 누님과 함께 살게 되어, 우리 식구가 더 늘어난 사실만이 반가웠었지, 왜 우리가 본채인 기와집을 남에게 비워주고 아래채인 초가집으로 옮겨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도무지 이해도 할 수 없는 상태였었음.


 그리하여, 어머님과 \'후자\' 누님의 끝없는 가마니 짜기가 시작됨. 어머님은 바디질이시요, 누님은 자질이셨고, 할머님은 새끼 꼬기셨음. 잘난 우리 아버님은 마당에서 점잖게 가마니를 기우셔서 완성품 혹은 상품으로 만드셨었던가? 우리 누님의 자질은 정말 어린 내가 보아도 거의 신기에 가까우셨었지만, 어쩌다가 자질이 조금만 잘못되어도, 어머님의 바디와 부딪치게 되어도, 단박에 터져나오고야 말던 어머님의 그 욕설과 구박질! (나는 이 우리 \'정애\' 누님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만 흘러나온다...... 아아, 이 우리 \'정애\' 누님은 끝없이 끝없이 가마니나 짜대시다가, 그렇게 자질이나 해대시다가, 부엌에서 불이나 때시며, 그 중농가의 밥이나 다 해대시다가, 우리 어머님의 구박이나 받아대시다가...... 우리 어머님은 그 누님에게 그 자신을 \'엄마\' 또는 \'어무이\'라고 부르지도 못하게 하셨었다! 어린 나의 그 철없는 장난질까지도 다 받아내주시다가...... TT...... 급기야는 우리 할머님의 사주를 받으시고는 1966년 1월 6일 저녁 무렵, 쥐약 섞은 보리쌀을 드시고는 열아홉의 꽃다운 나이로 그만 자살을 해버리시고 마신 것이다!)


 내가 병원[\'인성의원\']으로 뛰어가기 전까지 들을 수 있었던 어머님과 누님의 마지막 대화: "야, 이노무 가시나야! 그그로 머할라꼬 묵았노?" "할매가...... 할매가, 묵아라 캐가주고......" "야, 이 오른 없는 가시나야! 그그로 묵아라 칸다꼬 묵나? 와이고오, 이 일로 우야꼬오...... 철아! 싸게, 싸게, 읍내에 쫓아가가주고 의사 불라온느래이!" (누님, 제 평생에 그렇게 숨 넘어가게 십 리에 가까운 길을 진짜로 단숨에 뛰어가본 적은 아직, 아직은 없습니다. 누님, 저는 그때 너무 놀라서 지금도, 아직도 심장이 별로 좋지 못합니다...... TT......)*


 * 참고: 내 시에서, 우리 어머님을 \'아지매\'라고밖에 부를 수가 없었던 이 누님[\'누나\'(← "\'누부\'야!")]에 대한 언급이, 무의식화하여, 실제로는 그 자신에게는 누님이 없었으면서도, 겉멋으로나, 혹은 \'시적"으로나, "누님"을 함부로 끌어다 써대며, 스스로 헛좆 꽤나 꼴려 해대며 혼자서 많이 좋아했었던 듯한, 특정 선배 시인(들)을 비판하는 형식으로, 발설된 유일한 작품이 바로 저 「금도끼 III」이었던 듯도 하다. [시인 박덕규와의 공동 시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청하, 1982), 제64면에서 68면 사이; 첫 개인 시집 『地上의 人間』(문학과지성사, 1984), 제107면에서 110면 사이.]


 그래...... 또한 이런 일도 있었구나! 어머님은 바디질시이요, 누님은 자질이셨고, 할머님은 새끼 꼬기셨던 그 무렵의 어느 비 오고 무척 심심하던 날, 나는 비가 와서 밖으로 나가 놀지는 못하고 부엌 앞에서 낙숫물 구경이나 좀 해보다가, 도로 방으로 기어들어가려고, 할머님께서 부엌에서 시래기 삶을 물을 끓이고 계시던 가마솥의 옆으로 난 방문을 열다가 그만 잘못하여 왼쪽 발로 가마솥의 솥뚜껑을 디디게 되어, 솥뚜껑이 열려버리면서, 왼쪽 발이 그만 끓는 물속에 빠져버림. 할머님의 비명 소리에 방에서 바디질을 하고 계시던 어머님이 놀라 뛰쳐나오셔서 얼른 나를 안아올리셨지만, 이미 왼쪽 발 허벅지 전체에는 허옇게 물집이 잡히기 시작하였음. 어머님은 그런 내 허벅지에다 대고 간장을 퍼붓듯이 부어대시고, 할머님께서는, 아이고오, 내가 죽아야 된다, 내가 죽아야 된다, 고 하시며 연신 고함만 질러대시고, \'후자\' 누님은 대나무로 만든 갈고리 같은 자를 잡으신 채 엉엉 우시고...... 그런데도 정작 당사자인 나는 눈만 멀뚱멀뚱하게 뜬 채로 그런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어머님 등에 급히 업혀 병원에 뛰어가본 결과, 외상으로 흉터가 크게 남는 건 도저히 피할 수가 없겠지만, 다리에는 아무런 이상도 없다는 진단이 나오게 됨. 이에 크게 고무되신 우리 할머님께서 나중에 해주시던 말씀: "와이고오...... 우리 강새이, 불알 딨으모 큰일 날 뻔했대이!"


 하지만, 이 온 허벅지의 흉칙하게 커다란 흉터는, 나중에, 나의 소심했던 청소년기의 커다란 마음속의 트라우마와 컴플렉스로 작용하게 되었음.


 195?년
: 다시, 보다 못하신 "경주 고모님"의 도움으로, 드디어, 나의 본적지가 된 중성리 41번지의, \'망천산밑\'의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담하고 깔끔하기만 하던 초가삼간으로 이사함. 이 집은, 이후 다시, 최근까지 부모님이 사셨던, 중성1리 176번지의 12칸짜리 큰 집으로 이사할 때까지의 나의 \'꿈의 궁전\'이 되어주었음.


 \'망천산밑\' 마을은 흥해읍(의창면)의 남산이라 할 수 있는 야산인 망창산[望昌山; 해발 41m]---\'망산\'으로 불리기도 했었다!---의 북쪽 기슭에 자리 잡은 10여 호로 구성된 마을이었는데, 우리 집은 마을로 진입하는 비탈길의 맨 첫번째 왼쪽에 위치한 남향집이었음. 집 뒤안인 비탈에는 대나무, \'애추나무\'[자두나무], 배나무, 능금나무 등이 심어져 있었으며, 비탈의 맨 밑바닥은 길쭉한 논이었었고, 다시 그 논 앞으로는 \'쌍또랑\'[雙渠]이라 불리는 꽤나 큰 도랑이 하나 흐르고 있었음.


 망창산의 남쪽 기슭의 큰길을 하나 건넌 앞으로는 \'못산\'[池山]이라 불리는, 망창산의 반의 높이도 채 안 되는 야트막한 반월형의 구릉 지대가 \'못산못\'이라 불리는 엄청나게 큰 못을 하나 끼고 있었는데---이 곳은 삼한시대의 \'남미질국\'[南彌秩國] 및 신라시대에 축성된 토성인 \'남미질부성\'[南彌秩夫城]의 유적지이기도 하다*---나의 유년 시절의 행동 반경이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이 못산못으로까지 진출하게 되는 시기는 아무래도 \'국민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거나, 그것도 한참이나 뒤가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됨. 여름이면 이 못에서 그 신비하고 신기하기 짝이 없던 \'왕철개이\'[왕잠자리]도 잡을 수가 있었으며, 어느 여름날에는 급기야는 용기를 내어 헤엄치는 법까지도 배울 수가 있었으며, 겨울이면 이 못에서 점심까지 굶기도 해가며 \'스게또\'[← スケイト ← skate / 썰매 ← 雪馬] 타기에 몰입하곤 했었다...... 그리하여, 어느 추운 겨울날 저녁 무렵에는 나 혼자서 독차지하게 된 그 못산못의 허옇게 드넓은 얼음판 위에다 마음껏, 아주 깽판이라도 쳐대는 기분으로, 돌들을 던져보기도 했었던 것이다! 쩡 쩡 쩡 쩡 쩡 쩡 쩡...... 아아, 그 공허하고 슬프기조차 하던 대자연의 텅 빈 울림의 충만하기까지 하던 그 소리여! (이것이, 바로, 내 시 「겨울강」의 발상 혹은 착상의 동기가 된 기억이기도 한 것이다!)


 *
참고 문헌:


 1. 『三國史記』, 「新羅本紀 第三: 照[炤]知麻立干條」 및 「新羅本紀 第四: 智證麻立干條」.

 2. 『東國輿地勝覽』, 「興海郡篇」.


 1960년(8세)
: 3월, 드디어 드디어, 마침내 나는, 아무런 뜻한 바도 없이, 그냥 아버님의 뒤를 따라서 \'쌍또랑\' 길을 따라 걸어올라가, 우시장을 지나, 장터를 지나, \'붕밖\'[북문 밖]의 \'읍내 고모님\'네 집 앞을 지나, 더 걸어올라가, 운동장이 너무나도 넓디넓고 너무나 큰 플라타너스 나무도 한 그루 서 있던 \'흥해국민학교\' 1학년에 입학함; \'박남철\'이란 이름으로! 우리 담임 선생님의 성함은 \'나중배\', 아아, 그 우리 1학년 3반 담임 선생님의 성함은 나중배 선생님! 하낫둘! (셋넷!) 하낫둘! (셋넷!) TT......


          [이하, 지면 및 시간 관계상 생략]


 

 "관세음 진언Mantra Of Avalokiteshv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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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시인 박남철이 작성한 문서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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