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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디 고운 봄햇살을 너에게 다 주마

셩셩(121.179) 2011.07.17 15:31:43
조회 44 추천 0 댓글 1

사랑하는 아들

봄날이 가고 있다.

 

꽃진 자리에 연초록이 자리하고

봄바람은 안으로 안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아들은 이 화창한 봄날

외롭고 높고 쓸쓸하게 겨울앓이를 하는 것 같은데

고운 봄날을 외면하지 말고 느끼고 맛보길 바란다.

 

말은 다 했는데

뜻은 아직 남아 빙빙 맴돌고 ......

허나

깨달음은 항상 나의 발 밑에서 시작되었고

또 그곳에 있더구나

 

즉 깊이 생각하는 것의 시점은

타인으로 부터가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나로부터의 시작인 것이 아닌가 싶다

평상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말이다

그러다 보면 침묵에서 우뢰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지.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고민하지 말고 하나씩만 해라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어하지 말아라

그리 할 수도 그리 될수도 없는 것이 사람사는 모양새니라

 

다만 자기인생의 목표의식을 가지고 사노라면

옆에서 불이 나도 태풍이 불어도 휩쓸리지 않고

올곧게 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정답은 없다

왜냐?

그건 만들어 가고 쌓아가는 것이지 단정짓는 것은 아니니까.

 

현재 시점에서 "나는 네모(원) 이다"라고 정의내렸어도

"넌 세모야"라고 누군가 규정지었어도

세상과 더불어 시간속에서 변화(변모 내지는 변질과는 다른) 하는 것이

나이고 너이고 우리이고 세상인 것이다.

 

의미를 부여하고 부여하지 않고는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말이다.

또한 자신이 의미를 부여했다고 해서

그것이 진실이고 절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잊지 말기 바란다.

 

잘나 보이는 사람들도 하나 하나 해체시키면

그들 또한 모순덩어리에 편견덩어리의 실체일 수도 있고

인간 관계라는 것이 대학생활속에서 맺어진 것은

정말이지 인생에 있어 2% 정도의 함량을 가질 수도 있는 가볍디 가벼운 것일 수도 있다.

 

세상엔 절대적으로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다.

허나 본질적으로 독한 사람과 선한 사람은 있지.

난 네가 아무나 하고 만나지 않았음 좋겠고

더더구나 사랑이 부족한, 배려가 부족한 이들과는 친밀해지지 않았음 더더욱 좋겠다.

 

 

 

 

알바.

니가 뭘 선택해서 할련지는 모르겠다만

필요하다면 - 경험, 돈, ...... -   꼭 해야겠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다만 시간을 알뜰하게 사용하길 바랄 뿐이다.

 

엄마가 학교다닐 때는 시대가 격동기였기 때문에

교내에서 강의실에서 도서관에서 보다는

거리에서 빈그늘에서 분노로 논쟁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지.

(모두가 그랬다는 것은 아니고 .....)

 

그때 그 시절을 후회는 하지 않지만

다만 되돌릴 수 있다면

내가 그렇게 하고 싶어했던 문학비평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네가 고민이 많은 만큼

그 풀려질 수 없는 고민으로 인해 수렁에 빠지질 않길 바라다 보니

야그가 두서가 없고 중복되고 그렇다.

 

그러나 니가 뭘 힘들어 하는지

무엇이 너를 상처내고 있는지 엄마는 알 수 있겠고

   엄마가 너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하고 있는지

   너 또한 알 수 있으리라 본다.

 

길을 잃고 헤매질 말길 바란다.

왜냐?

"난 소중하니까!"

 

 

- 엄마가

-------------------------------------------

이글을 삼년전에 어머니께 받고
하나씩 하나씩 이해하는 나를 보고
참 많은 생각이 드네요.

이런저런 생각하다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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