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무제 : 짧은 엽편

우울과몽상(115.22) 2011.07.18 18:51:48
조회 110 추천 0 댓글 2






밤의 전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달빛이 출렁거리며 내 머릿속을 넘어오고 있었다. 나는 밤의 적막이 가져다주는 위압을 견디지 못해 일어섰다. 나는 시원한 독일 맥주 한잔이 마시고 싶어졌지만 월말이 다 되어가는 통에 여유자금이 한 푼도 없었다. 별수 없이 저금통을 뒤져서 푼돈을 모아보니 고작 1만 2천 원 정도의 지폐뭉치가 내 손아귀에 쥐어졌을 뿐이었다. 나는 집밖으로 나섰고, 곡선으로 휘어진 아스팔트 길거리에서 느티나무들이 서쪽 하늘을 향해 이교도의 상징 같이 내걸린 달을 보면서 숭배의 포즈를 취하는 것 마냥 팔을 벌려 환호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곡선의 대지를 수놓은 전선에 매달려 미끄러지듯이 그 거리를 내려가기 시작했다. 인적은 드물었지만 가로등과 전신주, 그리고 이 밤에 속한 모든 것이 나를 반기고 있지 않음은 분명했다. 왜냐하면 웃음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끝도 없이 삐걱거리는 이상한 웃음 소리들이 남녀양성의 음조를 모두 띄우며 나를 향해 삐걱대며 웃고 있었다. 나도 사물들을 향하여 이런 웃음을 내고 싶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아무리 가슴을 비비고 갈비뼈를 부딪쳐 봐도 흉내낼 수 없는 소리였다. 나는


포기하고 모든 사물들로부터 벗어나고자 발걸음을 더 빨리 미끄러뜨렸다. 나는 더 빨리 술에 취하고 싶어졌다. 나는 사물들이 나를 향해 웃고 있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은 그저 내가 이 거리에 있기 때문이었다. 즉 다시 말해서 내가 그들이 웃어야만 하는 이유와 아무런 상관 없이 내가 그들이 웃고 있는 장소에 들어섰기 때문이었다. 즉 나는 그들의 웃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들은 그저 웃고 있었고, 그들은 그저 나를 바라보았고 내가 빨리 사라져주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내가 이 거리를 벗어나면 그들은 웃음을 멈출 것이다. 나는 문득 Pink Floyd의 Echoes가 듣고 싶어졌고 Mp3재생기를 갖고 나오지 않을 것을 후회했다. ‘달빛’ 카페의 젊은 주인은 나와 음악 취향이 비슷하니 내 신청곡을 아낌없이 틀어줄 것이다. 나는 Pink Floyd의 노래가 이 삐걱대는 웃음들을 몰아내줄 거라는 기대감을 품었다. 왜냐하면 핑크 플로이드의 어떤 노래는 모든 음계들이 서로를 향해 부딪치며 부서지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Saucerful Of Secrets나 Echoes같은 곡이 그렇다. 나는 그 노래가 들려주는 사물이 완전히 부서져가는 소리를 통해 삐걱대며 나를 비웃는 그들의 웃음이 뚝 그치게 하고 싶어졌다. 사물들은 나를 비웃으면서 멀어져가고, 그 노래가 공간을 점유하게 된다면 서로를 향해서도 서서히 멀어지리라. 그렇게 생각하니 유쾌해졌고 내 발걸음에도 약간의 경쾌함이 깃들어졌다.

Overhead the albatross

걱정거리가 하늘 높이

Hangs Motionless upon the air

미동도 없이 공기 중에 매달려있고

And deep beneath the rolling waves

너울거리는 파도아래 그 깊은곳

In labyrinths of coral caves

산호 동굴의 미로 속

An echo of a distant time

아득한 시절의 메아리

Comes willowing across the sand

모래를 가로건너 밀려온다

And everything is green and submarine

모든것들이 푸르고 푸른 파닷속에 있지

And no one called us to the land

아무도 우리를 육지라 부르지 않아

And no one knows the where\'s or why\'s

아무도 어디에 있는지 이유가 뭔지 몰라

Something stirs and something tries

움직이는 어떤 것과 노력하는 어떤 것들

Starts to climb toward the light

빛을 향해 올라오기 시작한다

Strangers passing inthe street

낯선 사람들이 거리를 지나가고

By chance two separate glances meet

두 눈빛이 우연히 만나고

And I am you and what i see is me

그리고 나는 당신이고 내가 보는것은 내가 된다.

And do i take you by the hand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And lead you through the land

육지로 이끌어 간다

And help me understand the best I can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나를 도와주오

And no one called us to the land

아무도 우리를 육지로 부르지 않으며

And no one crosses there alive

살아서 그곳을 건너는 사람은 없고

No one speaks and no one tries

말하는 사람과 노력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고

No one flies around the sun

아무도 태양 주위로 날지 않아...

Almost everyday you fall

거의 매일 당신은

upon my waking eyes

깨어있는 내 눈에 빠져들어

Inviting and inciting me to rise

내가 일어나도록 이끌고 자극하네

And through the window in the wall

벽에 있는 창을 통해

Colme streaming in on sunlight wings

A million bright ambassadors of morning

수많은 아침의 밝은 사절이 햇빛 날개를 달고 흘러 오네

And no one sings me lulabyes

내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이 없고

And no one makes me close my eyes

아무도 내 눈을 감게 하지 않네

So I throw the windows wide

그래서 난 창문을 활짝열고

And call to you across the sky

하늘 너머에 당신을 불러본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37203 문학 갤러리 계몽의 글 [23] 프란츠요제프(112.163) 11.08.29 385 0
37202 새벽에 오토바이 좀 타지마 씨발 [11] 시를지어봤어(123.212) 11.08.29 212 0
37199 한국소설 좀 추천좀 부탁합니다..... ㅇㅇㅇ(112.186) 11.08.28 105 0
37198 박남철 시인 [3] LOC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8 246 0
37197 박남철님 저 이번에 경희대 백일장 갔었습니다. [1] 오오오(121.149) 11.08.28 204 0
37196 후지산의 눈쌓인 통나무 카페 아자차카타파(112.163) 11.08.28 49 0
37194 가장 순수한 마음을 가질때 좋은 시가 나오는 것 같다 [7] 포유류앵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8 147 0
37193 [배설시] 숭배 팡세(115.21) 11.08.28 33 0
37192 [배설시] 이교도 팡세(115.21) 11.08.28 35 0
37191 기억이 상했다. 글수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8 42 0
37190 삶에 필요한것과 풍요롭게 하는것.. 2011창작군(180.231) 11.08.28 68 0
37188 詩 진짜 장님은 너다 [2] 2011창작군(180.231) 11.08.28 221 0
37187 내가 이상한건가? 글수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8 37 0
37186 시인의 잉여성 [66] 프란츠요제프(112.163) 11.08.28 417 0
37182 세이렌 [9] 3류시인(116.44) 11.08.28 128 0
37181 여름, 바람 [1] 글수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8 49 0
37180 넌 나의 봄 이었다. [3] 글수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8 119 0
37179 네 이름을 부르면, 들려오는 목소리가 좋다. [2] 글수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8 94 0
37178 낙엽을 받아요. [2] 글수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8 57 0
37177 스무살의 감기 [5] 글수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8 95 0
37176 가을이 오려나 [1] 글수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8 46 0
37175 데빈 타운센드 우울몽(115.22) 11.08.28 73 0
37174 군바리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 [2] 바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8 152 0
37172 단편 초반부인데요 [3] Q(121.184) 11.08.28 101 0
37170 詩 고목 [4] 2011창작군(180.231) 11.08.28 93 0
37169 詩 다리 잘린 아이 [3] 2011창작군(180.231) 11.08.28 114 0
37164 사랑할때의 마음. [4] taktak18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8 70 0
37162 詩 시선의 아래 [3] Himmelvoge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8 71 0
37161 이외수 시인이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된 시 <휴대폰 통조림> [9] 와우`(112.163) 11.08.28 327 0
37159 찬양시 [1] 팡세(115.21) 11.08.28 61 0
37158 詩 맥주한잔 [2] 2011창작군(180.231) 11.08.27 57 0
37153 이중에 서평 쓰는애들 있냐?? [1] 봄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7 76 0
37151 삘받아서 끄적였는데 어때요? [11] 인천남(118.37) 11.08.27 187 0
37149 아. 중삼병이 돋았네여. [4] 초보폐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7 123 0
37148 시 썻는데 평가좀해주십사 [1] (116.121) 11.08.27 67 0
37147 꽃을 피우기까지 [6] (122.128) 11.08.27 102 0
37145 한밤 중에 자살을 생각하다 [1] 忍苦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7 93 0
37143 예쁜 시 쓴 게 자랑. <좋은 아침이에요> [1] 던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7 113 1
37139 외톨이 청설모 [3] 忍苦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7 83 0
37137 문갤을 위한 시에 대한 답시에 대한 답시에 대한 답시 [4] LittlePoe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7 187 0
37136 글 쓰면 느끼는 감정 좀 서술해 봐랑 [5] LOC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7 89 0
37135 믿고자 하는 마음. [7] BMG(116.42) 11.08.27 113 0
37133 근래 한국 문단에서 판치고 있는 젊은 소설가들 싹 다 한줄씩 정리해준다 [8] ㅂㅂ(175.192) 11.08.27 2143 7
37132 <문학인들이여 모여라>가입하세요~ [1] 친친나트(124.199) 11.08.26 59 0
37130 Morning Coffee [1] 친친나트(124.199) 11.08.26 39 0
37129 살인 or 자살 [1] 친친나트(124.199) 11.08.26 59 0
37128 하나 더. [4] 와쿠와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6 135 0
37127 따끈따끈한 문동 등단작 [8] 와쿠와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26 584 1
37126 문갤을 위한 시에 대한 답시에 대한 답시 [5] 금요일(113.10) 11.08.26 133 0
37125 행복하세요 [2] 라잌피(219.254) 11.08.26 7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