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원래는 전 직장에서 친해진 직장동료였고

그냥 말이 잘 통해서 자주 연락하고, 대화하다 보니까

처음엔 별 감정 없었는데 점점 이성으로 의식하게 되었음....

그래도 처음부터 걔한테 남자친구가 있던건 알고 있었고

한 2년쯤 전에, 사귀던 그 남자친구랑 결혼까지 했음.

근데 문제는 난 그때도 마음을 차마 접지 못했고,

결혼식장에서 그냥 걔를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이미 이성으로서는 더이상 접근해선 안된단건 알았지만

그래도 친구로나마 남고 싶어서 어거지로 연락을 이어갔고

걔도 착해서였는지 뭐였는지 계속 연락은 받아주고,

가끔씩 술자리까지는 해주더라구...

그러다 어제 같이 저녁 먹고 절교선언을 들었어..

'사실 결혼한지 몇 년째인데도 자기를 아직도 여자로서 좋아한다는걸 느끼고 있었다. 솔직히 널 친구로썬 정말 좋아하기도 하고, 니 마음에 상처주기 싫어서 차마 절교선언까지 하고 싶진 않지만, 내 남편이 널 굉장히 불편히 여기고 있으니 더이상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물론 내 잘못이고 머리로는 다 이해했지만 솔직히 집오자마자 그냥 울었어...

이대로 정말 걔랑 연이 끊어져야만 하는거야?

유부녀를 탐하는 미친 인간이 될 생각은 추호도 없어...

그냥 이성끼리는 친구로도 남으면 안되는거냐구...

더 연락하거나 하면 안되는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