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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Sweet Dream 5

ooo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2.27 07: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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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요?”

 

송이의 음성이 저도 모르게 떨려 나온다.

 

머리카락을 풀어 보라고?

지금 나한테 한 말 맞아?

 

... 해보라고..?”

너무 황당하다보니 화도 내지 못하고 그저 바보처럼 질문한다.

 

이 머리카락 좀..... 이 것 좀 풀어 봐...”

간절한 눈빛으로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남자.

 

하아.. 잘못 들은 게 아니었어!

송이의 표정이 한 순간에 모욕감으로 일그러진다.

 

당신... 정말 미쳤어?”

저를 쏘아보는 송이의 눈동자에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언제나 사랑이 가득했던 그 여자의 다정한 눈빛에 익숙한 민준에게

무슨 벌레를 보듯 저를 경멸하는 그녀의 표정은 너무 낯설었다.

 

그 눈길을 견뎌내기 힘들었다.

 

----------------------------------------------------------------------------

 

잠깐만 이대로 있어....”

 

그녀가 내 가슴에 고양이처럼 얼굴을 파묻는다.

내 두 팔로 저를 꼭 끌어안게 한 그녀는 그 부드러운 뺨을 비벼온다.

 

내가 제일 행복할 때가 언젠지 알아?” 내 귓가에 속삭이는 그녀.

 

언젠데?” 나는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묻는다.

 

이렇게 니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을 때....”

그녀의 음성이 낮은 울림을 내며 허공에서 내 귀를 거쳐 금세 내 심장으로 파고든다.

 

나는 언제부터인지 기억의 저장소를 하나 만들었다.

 

그녀에 대한 수 많은 기억들을 모아 놓은 나만의 저장소,

하지만 그 저장소는 다른 보통의 기억들처럼 나의 뇌 속에 입력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건..

내 심장에 자리했다.

 

내 가슴속에 뛰고 있는 심장 안에 나는 모든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둔다.

그 여자가 했던 말, 그 여자의 웃음, 그 여자의 눈물, 그 여자의 표정...

우리가 함께 한 모든 시간들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내 심장 깊숙한 곳에 저장되었다.

 

그 기억들은 시도 때도 없이 내 심장을 불쑥 뚫고 나와 나를 괴롭힌다.

지금처럼 그녀가 나를 벌레 보듯 바라보는 기막힌 순간에도.

 

내 품에 안겨 얼굴을 파묻던 그녀의 모습이 내 눈앞에 환영처럼 펼쳐진다.

그 부드러운 맨살의 기억은 소름이 끼칠 만큼 생생하다.

 

니가 이렇게 나를 안고 있을 때가.... 난 제일 좋아...”

 

코끝을 스치는 기분 좋은 그녀의 향기.

나는 그녀를 더 깊이 껴안는다.

 

내 가슴에 안긴 그녀가 행복한 웃음 소리를 내고 있다.

 

----------------------------------------------------------------------------------

 

지금... 뭐라고 했어?”

 

얼음짱 같은 음성에 정신이 퍼뜩 든 민준은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있던 손을 천천히 거두어 들인다.

 

니가 나를 모른다는 걸 나는 왜 자꾸 잊어버릴까.

지금 너는 예니콜이 아닌 천송이라는 걸 왜 자각하지 못하는 걸까.

 

가만히 송이를 바라보던 그는 이내 눈길을 거두며 돌아선다.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에 시선을 뺏긴 채 멍하니 서있는 송이.

 

다짜고짜 키스를 당하고도 아무 대응을 못한 게 억울해 죽을 지경이었는데

성희롱에 가까운 미친 소리를 지껄인 저 자식을 이번에도 넋 놓고 놓아주다니.

 

머리를 풀어 보라고?? 미친 거 아냐, 진짜??? 도대체 사람을 뭘로 보고 저 망할 자식이....

 

생각할 수록 분노로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가누기가 힘들다.

입술을 깨물며 돌아서는 송이.

화장실 앞에 멈춰선 채 다음에 다시 한 번 이런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한다,

 

매번 너무 엉겁결에 일이 벌어지니까 나답지 않게 속수무책으로 당하잖아!!

다음에 저 자식이 또 무슨 짓을 하면...

일단 귀싸대기를 한방 날리고!!!!

그 다음엔 발로....

 

-----------------------------------------------------------------------------

 

송이가 돌아오지 않자 불안해진 휘경은 노래방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복도 끝 화장실 근처에 서있는 송이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휘경.

송이는 화장실 쪽을 향한 채 깊은 생각에 빠진 듯 움직이지 않고 있다.

휘경은 금세 장난스러운 미소를 띄며 살금살금 송이에게 다가간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길래 이렇게 내가 다가가도 모르는 걸까?

 

씨익 웃으며 송이의 어깨를 뒤에서 확 껴안는 휘경.

 

이 미친놈이 정말!!!!!!

 

깜짝 놀란 송이는 몸을 돌려서 치한의 품에서 빠져나오는 동시에

철썩 소리가 나도록 뺨을 때리며 그 놈의 무릎을 향해 다리를 쳐든다.

쭉 뻗은 다리를 치켜들다 말고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행동을 멈추는 송이.

 

눈 앞에는 휘경이 뺨을 감싸 쥔 채 어이없는 표정으로 송이를 보고 있다.

 

어머... 휘경아!”

야 천송이!! 아 왜 사람을 때리고 난리야??”

어우 미안!! 난 무슨... 나쁜 놈인 줄 알고...”

나쁜 놈?? 어휴 지금 그걸 말이라고... 아우 아파...  씨이... “

 

별안간 피할 틈도 없이 뺨을 얻어맞은 휘경은 억울하다는 듯 부어 오른 얼굴을 만져본다.

 

야 미안해! 그러니까 왜 사람을 갑자기 뒤에서 껴안고 난리야?”

어라?? 멀쩡한 사람 쳐놓고 되려 큰 소리야?? 도대체 여기 나쁜 놈이 어디 있다고...”

여기 나쁜 놈이 왜 없어?”

 

나쁜놈이자 미친놈인 도민준의 얼굴을 떠올리며 송이가 반사적으로 소리를 지른다.

 

???”

뺨을 때린 걸로도 부족해서 성질까지 내는 송이 때문에 휘경은 점점 어이가 없다.

 

하아...귀싸대기 올려부치고 이젠 소리까지 지르네?”

“... 미안해. 내가 오늘 좀 이상한가봐...”

 

아침에도 죄 없는 휘경에게 화풀이를 했었다는 생각을 하며 송이는 순순히 사과한다.

 

... 괜찮아.. 근데 넌 무슨 여자가 손이 이렇게 맵냐?.. 암튼 들어가자!”

 

제 어깨를 감싸 안는 휘경을 살짝 밀어내는 송이.

 

먼저 들어가! 나 화장실 좀 갔다가 갈게.”

화장실 아직 안 갔어? 아까 나와서 여지껏 뭐 했어 그럼??”

 

제 목덜미를 잡고 있던 커다란 손과 머리를 풀어보라던 그 남자의 눈빛이 동시에 떠오른다.

얼굴이 화끈해지며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뭘 자꾸 꼬치꼬치 캐물어?? 먼저 가 있어!!” 매몰차게 쏘아붙이며 화장실로 들어가 버리는 송이.

 

종잡을 수 없는 송이의 행동에 어리둥절해 진 휘경이 화장실 문을 멍하니 바라본다.

 

-------------------------------------------------------------------------

 

<골드 팰리스, 송이의 집>

 

노트북을 열고 베네치아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찾는다.

교환 연수 프로그램 학생들의 신상이 기록된 파일을 클릭하는 송이.

아홉 명 학생들 틈에서 그를 찾아낸 그녀는 길지 않은 몇 줄의 글을 찬찬히 읽어본다.

 

도민준. 27.

 

차아.... 27??

일곱 살이나 어린 놈의 샛기가 도대체 사람을 뭘로 보고....

 

생각할수록 괘씸하고 분해서 파일에 들어있는 증명 사진을 한동안 째려본다.

 

이력을 읽어보니 무슨 놈의 유학을 로마에서 1, 빠리에서 1, 베네치아 공대에서 2...

송이가 제일 한심하게 여기는 성실하지 못하고 끈기없는 부류의 인간이다.

 

그나마 실력은 좀 있는지 지도 교수는 그의 작업에 대해 최고의 평가를 하고 있다.

여기 써있는 대로라면 그는 거의 천재에 가까운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였다.

이탈리아 사람들 특유의 과장이 좀 섞인 거겠지....

 

아무튼 끈기없고 불성실한 이 학생은 행동마저 불량하다.

감히 연수 첫날, 그것도 사무실에서 키스를 한 것으로도 모자라

내가 프로젝트의 팀장이라는 걸 알고 나서도 반성은 커녕 미친 헛소리를 늘어 놨지!!

교수한테 이런 천재 대우를 받다 보니 눈에 뵈는 게 없나??

 

송이는 지긋이 입술을 물며 그 자식을 어떻게 요리해 줘야 하는지 고심한다.

 

이렇게 겁 대가리 없이 들이대는 놈은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줘야지!!!

나쁜 샛기!!!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일어난 송이는 끓어오르는 열을 식히기 위해 욕실로 들어간다.

차가운 물에 세수를 하면서도 머리 속은 오로지 그 놈을 어떻게 작살 내나, 하는 생각으로 꽉 차있다.

 

넌 이제부터 나한테 눈물나게 당해 봐!! 내가 니 캡틴이거든??

나한테 밉보이면 이번 프로젝트는 넌 그냥 끝장난 거야!!!

 

중얼대며 돌아 나오던 송이는 문득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들여다 본다.

너무 흥분하고 열을 받아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이 저를 마주 보고 있다.

 

가만히 제 얼굴을 응시하는 송이.

갑자기 마음이 이렇게 고요하게 가라앉는 건 뭐지...

 

저도 모르게 천천히 손을 뻗어 커다란 머리핀을 풀어본다.

출렁이며 흘러내리는 풍성하고 긴 머리카락이 그녀의 어깨 위로 흩어진다.

 

머리카락을 풀어보라고?

긴 머리카락이 물결처럼 흘러내린 제 모습을 보며 중얼대는 송이.

 

물끄러미 저를 바라보다가 제풀에 화들짝 놀라며 누가 보기라도 한 것처럼 서둘러 다시 머리를 올려버린다.

한올도 남김없이 올려진 머리를 매만지며 욕실을 나오는 송이의 가슴이 미친 듯이 두근거리고 있다.

 

-------------------------------------------------------------------------

 

그는 아주 다른 사람처럼 변해있다.

 

첫날부터 어이없는 또라이 짓을 했던 남자.

또 한번 서툰 수작을 하면 반쯤 죽여놓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그는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는다.

 

저마다 뛰어나고 개성이 강한 학생들 사이에서 그는 오히려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며칠이 지났지만 도민준은 작업에 열중할 뿐 송이와 눈도 잘 마주치지 않았다.

가시를 잔뜩 세운 채 그를 경계했지만 그는 그저 무심해 보인다.

 

게다가 며칠간 주시한 바로는 그의 곁에는 언제나 붙어 다니는 여자가 있다.

유세미는 뛰어난 미모와 대중을 사로잡는 성격으로 가장 인기있는 팀원이었다.

디자인 경영 팀에서 세미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 직원들이 많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언제나 한 사람만을 향하고 있었다.

 

며칠간 그를 지켜보던 송이는 그를 향해 세웠던 뾰족한 날을 조금 거두어 들인다.

그 날은 저 남자가 좀 미쳤던 건가??

도대체 그 날의 일들이 다 실제이긴 했던 건지도 조금 의심스럽다.

 

고개를 흔들며 잡념을 떨쳐내는 송이.

자꾸 그 남자를 신경쓰고 있는 제 모습이 이젠 더 이상했다.

 

---------------------------------------------------------------------------

 

<늦은 밤, 디자인 경영팀 사무실>

 

민준아, 너 아직도 안 오고 거기서 뭐해?” 세미의 음성이 핸드폰을 뚫고 나올 듯 카랑카랑하다.

 

작업하던 거 마저 끝내고 갈 거야.”

무슨 작업이 그렇게 많아? 아까 거의 끝났던 거 아냐??”

아직 좀 남았어.”

 

민준은 귀찮은 듯 전화기를 귀에서 떼어낸다.

 

내가 다시 사무실로 갈까 민준아?”

아니, 이제 나갈 거야.. 오지마!”

 

전화를 끊어버린 민준은 지친 듯 마른 세수를 하며 의자에 머리를 기댄다.

 

그 여자를 눈 앞에 두고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날들이 생지옥처럼 고통스럽다.

하지만 나를 모르는 그녀에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른 건 참겠는데... 그 길고 긴 기다림도 참았는데...

그 여자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저를 보는 건 참기 힘들었다.

니가 나를 그렇게 바라보는 건 견딜 수가 없다.

 

고개를 돌려 늘 그 여자와 함께 작업하는 커다란 책상을 응시하는 민준.

너는 이젠 어디에도 없는 것이 아닐까.

너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그 여자는 정말 니가 맞는 걸까.

 

보고싶다...

 

제 가슴에 안겨들던 그 여자의 머리카락이 그의 얼굴을 간지럽히던 기억.

아직도 생생한 그 부드러운 숨결.

손 한 번 잡아보지 못하고 떠나 보내야 했던 기막힌 이별에 그의 가슴이 먹먹하게 저려온다.

 

너는...

그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손도 한 번 잡아주지 않고 떠나면서

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

 

그냥 내일 하면 되지 뭘 늦은 시간에 그걸 또 가지러 가냐?”

두고 온 파일이 있어 집에 가기 전 사무실에 잠깐 들르겠다는 송이를 보며 투덜대는 휘경.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내내 송이는 건성건성으로 시간을 보냈다.

와인바에서 2차를 하자는 휘경의 제안을 그녀는 오늘 집에서 작업할 것이 있다며 거절한다.

 

빨리 내려 와!” 차의 시동을 끄며 휘경이 차문 밖의 송이에게 소리친다.

 

알았어!”

송이는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29층의 사무실로 올라간다.

 

-----------------------------------------------------------------------

 

 

그 여자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떠났는지 알고 싶어?”

스산하고 차가운 목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서며 뒤를 돌아 보는 민준.

 

온 몸에 은빛 가루를 뿌린 듯 하얗게 빛나는 운명이 팔짱을 낀 채 바로 앞에 서있다.

 

무슨 소리야?” 불안하게 흔들리는 민준의 눈동자.

 

그 여자가 세상을 떠날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며?”

“.............”

사람들이 갑자기 죽음을 맞이할 때 그 짧은 순간에 지나온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친다고 말들 하잖아?

그 말이 틀린 말이 아니야! 그건 명명백백한 사실이지!”

무슨 소리야..?”

그 여자가 사고를 당하고 숨이 끊어지기 까지 정확히 7초가 걸렸어!”

 

“..... 7?

민준의 심장이 불에 데인 듯 아파온다.

 

그래, 7.... 7초면 진짜 짧은 순간이지? 그런데 그게 죽기 전엔 그렇지 않거든.

인간들은 그 짧은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이 세상을 떠난다고!!”

“................”

 

죽기 전 그 여자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고 싶다고 했지?”

“....................”

그 여자는 마지막 7초 동안 오로지 너 하나만 생각했어.”

“.................”

너와 처음 만난 날부터 마지막 만났던 모습까지를 한 순간에 떠올렸지...

1.. 2... 3... 4.... 5... 6..... 빈틈없이 너만 생각했어.

그리고 마지막 1초 동안 그 여자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말해줘?”

 

싫으면 관두겠다는 듯 운명이 민준에게 눈짓을 한다.

 

... 해줘....”

고통스럽게 갈라져 나오는 민준의 음성,

 

그 여자는 이제 목숨이 끊어진다는 걸 알고 있었어.

마지막 순간에 그 여자는 제가 죽은 후 세상을 다 잃은 듯이 울고 있을 니 모습을 떠올렸지.

서럽게 울게 될 너를 생각하자 그 여자는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은 아픔을 느꼈어.”

 

덜덜 떨려오는 몸을 겨우 지탱하고 있는 다리가 후들거린다.

 

사고의 충격으로 부서져 버린 제 뼈나 여기저기 찢겨나간 제 살이 아픈 게 아니라...

니가 울고있는 환영이 너무 아파서 그 여자의 심장은 산산조각이 났어.

그 끔찍한 아픔과 함께 그 여자는 눈을 감았지..”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어금니를 꽉 무는 민준.

 

죽기 전 7초 동안 그 여자가 너를 생각하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넌 아마 상상도 못할 걸!”

 

하늘이 시커멓게 무너져 내리는 것처럼 정신이 아득해 진다.

털썩 자리에 주저앉는 민준.

 

창백한 그의 얼굴을 보며 쯧쯧 혀를 차던 운명은 고개를 흔들며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린다.

 

운명이 사라진 후 얼어붙은 듯 미동도 없이 앉아있던 민준은 어느 순간 벌떡 일어선다.

가방을 들고 정신없이 사무실을 빠져나가는 민준.

 

그 여자를 찾아야 돼!

그 여자를 지금 만나지 않으면 심장이 터져 죽을 것 같았다.

지금 당장 그 여자를 가슴에 부둥켜 안지 않으면 난 죽어버릴 것 같아..

 

미친 듯이 달려나와 엘리베이터 앞에 선 그는 하지만 막상 어디서 그녀를 찾아야 할지 모르는 제 처지를 깨닫는다.

 

멍하니 서서 차가운 금속의 엘리베이터 문을 바라보는 민준.

천천히 손을 뻗어 버튼을 누르며 가쁜 숨을 몰아 쉰다.

 

--------------------------------------------------------------

 

 

유에스비를 가방에 챙겨 넣은 송이는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을 누른다.

조용히 하강을 시작한 엘리베이터는 디자인 경영팀이 있는 27층에 다시 멈춰 선다.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누가 사무실에..?

무심코 고개를 들며 소리 없이 열리는 문을 바라보는 송이.

 

활짝 열린 엘리베이터 문 밖에 그 남자가 마주 서 있다.

놀란 듯 커져있는 그의 검은 눈동자.

 

엘리베이터의 안과 밖에 선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힌다.

 

환상인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민준은 그녀를 바라본다.

지금 이 두 손으로 끌어안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던 그 여자가 눈앞에 있다.

 

내 사랑.

그 여자가 여기 있다.

 

=====================================================================================

 

 

오늘이 3년 만에 할배 돌아오는 날인가보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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