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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re:fisrt step 하편 완

불펌기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9.28 2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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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노조에리- re:first step 【r-18】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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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eAAHC


27살 노조에리. 에리는 항상 남자와 잘 사귀는데 항상 차인다. 에리가 사귈때마다 이제 그만둬야지, 하다가도 차일때마다 안심하는 노조미. 그러던중 노조미의 생일 전날 에리로 부터 같이 밥을 먹자고 연락이와 기쁜맘에 나가는 노조미. 하지만 그 날도 에리가 차인 날이었다. 덕분에 술을 많이 마시게 되서 에리는 노조미의 집에 가게된다. 거기서 얘기를 하다가 에리는 자기는 남자는 아닌것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노조미한테 만져지는건 괜찮다는 에리.. 거기서 나온 한마디

'시험해볼래?' 한번 시험해 보니, 에리는 어떤 거부감도 없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서로 아무말도 없이 평소 자고갈때처럼 서로를 대했다. 그리고 다음번에도 에리는 노조미를 찾아 같은 행위를 하게되는데, 노조미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나를 찾는게 그저 쾌감을 얻기 위해서는 아닐까.. 라고. 그래서 노조미는 그 다음번 몸을 겹치기위해 찾아온 에리를 향해 

이제 그만해도 좋지않을까? 에리도 이 전처럼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되었으니깐..

그러자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리는 에리. 노조미는 멍하니 서있는다.




에리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자리잡으면서 연애를 몇번씩 해왔다. 


하지만 스킨쉽을 할때 거부감이 들고, 심지어 손을 잡는 것 마저도 거부감이 들어버리는 때가 있어서 항상 이러한 이유로 차여왔다. 

그럴때마다 기대는건 노조미였다. 그날도 그랬다. 그날도 차인 후, 노조미의 생일이 가까워 진 것도 생각나 노조미와 만나 얘기를 다가 언제나처럼 그녀의 집에 갔다. 

그것만으로도 에리는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노조미와 함께 있으면 어떤 남성과도 데이트를 할 때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편안함에 취해 에리는 말했다. 


노조미한테 만져지는건 괜찮은데 말이야.. 그리고 



'시험해볼래..?'


 

에리는 저 말들을 한 후 불안감보다는 기대감이 먼저 들어버렸다. 


행위중 노조미의 말로 부터는 안심감을 느껴버릴 정도였다. 


싫지 않냐는 노조미의 말로 부터 그녀가 에리를 생각해 준다는 것을 깨닫곤 죄책감이 들긴 했지만 안심감과 상냥함에 젖어 그 앞을 생각해 바리는 에리였다. 


에리가 지금까지 몰랐던 이 행위는 그 정도로 심신을 만족시켜주는 것이었던가. 


그녀는 행복한 기분에 몸을 맡겼다. 


지금껏 만나왔던 연인들과는 다르게 노조미의 손 그리고 체온으로부터는 마음이 편안해지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일까. 왜 노조미라면 괜찮은 것일까. 답을 내려 해도 모양으론 낼 수 없어서, 그 답을 찾으려는 핑계를 만들어서 주말마다 노조미를 찾았고, 몸을 겹쳤다. 그리고 노조미는 그런 에리를 아무말도 없이 받아주었다. 



에리와 노조미는 처음으로 몸을 겹쳤던 그날 이래로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라 물음은 하나도 없었다. 그것을 에리는 딱히 말로 하지 않아도 몸을 겹치면 서로 아니깐, 라고 생각했다. 에리는 명확한 답으로부터 도망쳐 왔다. 노조미라면, 노조미에게 만져진다면, 그것을 이유로 떨어질 일도 없으니깐. 이걸로 좋아. 라고 생각했다. 그러던중 노조미에게 들은 이제 괜찮지 않을까, 라는 말에 에리는 지금까지 해왔던 행위들은 노조미에겐 다 '에리를 위해서' 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니 그들은 연인도 아니였다. 애초부터 그들의 관계엔 이름을 붙일 수 없었다는 것을 에리는 깨달았다. 부족하다고 생각한 에리를 위해 노조미가 어울려 준것이라고 생각한 에리는 죄악감에 가슴이 차오른다. 



'미안해'


 라고 외치지만 과연 노조미에게 닿는걸까. 

연애던 섹스던 혼자서 모든 된다면 누구에게도 이런 일을 겪게하는 짓을 안해도 될텐데. 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학교의 폐교가 결정났을때 처럼 그녀는 마음만 들떠서 결국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지만 도와준 사람의 마음은 생각하질 않았다. 

에리는 그때와 비교해 전혀 성장하지 않았던것이다. 생각해보니 노조미는 이제껏 그녀의 이야기는 한 적이 없었다. 


항상 에리의 연애 이야기를 듣기만 하고 그녀의 이야기는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몸을 겹칠때의 그녀의 손길은 경험이 없는 사람의 그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상대는 누구였을까. 에리에게 해줬던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해줬던것일까. 


아니면 그녀가 만져져서 기분좋았던 것들을 그대로 에리에게 해줬던 것일까. 그렇게 생각한 순간 에리는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째서 진정되지 않는가는 에리는 알지 못했다. 자기도 제대로 못하면서 노조미가 그런 일을 해왔다는 것에 질투를 느끼는 것이였을까. 에리는 답을 생각해내지못했다. 하지만 한가지 생각해낸건, 지금까지의 모든 것들은 모두 에리를 위해서 해왔던 것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에리는 이제 더이상 노조미에게 어리광 부리고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날이 있은 후, 에리는 그저 일에만 열중하고 주말엔 손놓고있었던 취미도 조금은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녀에겐 그런 시간이 필요했고 연애는 할려고 마음먹고 하는게 아니란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조미와의 관계도 뮤즈와 이어진 것도 있어서 쉽게 끊어질 관계도 아니였다. 그러던 중 취미의 교실에서 만난 한 남성에 의해 그녀의 마음이 조금 움직였다. 연상다운 침착함과 부드러운 얼굴에 조금은 대화를 할 정도가 됬다. 


이건 에리의 뇌리에 남은 노조미의 말 때문도 있었다. 그녀가 그녀를 희생해 깨닫기 해준 것이니깐 조금이라도 마음이 움직인다면 그것을 쓸데없는 것으로 만들기 싫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책을 서로 빌려주는것부터 시작해 그와 귀가길에 카페를 가거나, 주말엔 영화 그리고 같이 식사를 하거나 했다. 항상 대화를 할때 상냥하고 신사적으로 대해준 것으로 부터 에리는 꼭 사귀지 않더라도 친구로써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각하던 중 식사 후 들린 바로부터 돌아가던 중 사건이 일어났다. 추천받은 칵테일이 꽤나 괜찮아서 평소보다 빨리 마셔버려서 취기가 돌아서 즐거워진 마음 그대로 돌아가려고 하자 손목을 잡아 일단 멈췄다.



아야세씨, 오늘은 늦었으니 이대로.. 



남자의 한마디. 하지만 아직 차가 끊기지 않았다고 거절한다. 아직 사귀지도 않는데도 그렇게 권유하는건 좀 의외라고 생각했다. 몇번씩 거절해도


에이 그러지말고

애도 아니니깐


라고 말하는 것을 보아 좀처럼 물러날것 같지도 않았다. 지금까지의 신사적인 태도는 전부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필사적인숨기기 였음을 깨닫고 에리는 무엇을 보고 이 남자가 마음이 움직였을까 생각하자 취기가 한번에 가신다. 



여기까지 와서, 아깝잖아...!



라 고 말하고 남자에게 손목을 잡히고 에리는 끌려갔다. 강한 힘. 그리고 아픔. 강제로 껴안아진채 움직인다. 그대로 끌려가지만 주변의 어둠과 체격차로 인해 주변에서 보면 에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분위기로 보아, 에리가 보인다고 해도 그저 정담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도움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깨닫고 머리의 심지가 식어버렸다. 순간 약해진 저항에 이제 받아들일려고 한다고 착각한건지 남자는 만족한 표정으로 얼굴을 가까이 해온다. 이제 저항하기도 어려워진 남자의 힘에 의해 이제 미친개한테 물렸다고밖에 생각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포기하려고 한 순간, 노조미의 목소리가 뇌속에 울려 퍼진다. 


처음 관계를 맺을때 입술만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남겨두라고 했던 노조미의 목소리가. 


이런 그녀의 목소리를 생각해낸 에리는 역시 안되겠다, 넘겨줄 순 없다고 생각해 방심한 남자를 전력으로 비틀었다. 


과격하게 목을 흔들어 취기가 남아있는 머리가 아파오지만 오랫만에 묶어올린 머리가 남자의 눈을 찔러 그의 구속이 약해진다. 

그틈을 타 손을 떼내고 뒷걸음질쳐 거리를 만들고 에리는 외쳤다. 

오해하게해서 죄송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입니다.

그대로 떨어져서 역으로 향하는발걸음과 뒤에서 들려오는 고성. 그리고 에리는 생각했다. '보고싶다' 고. 


누구랑? 노조미랑. 


그 녀에게 만져질때의 노조미가 아니다. 마음 깊숙히부터 무언가 잘못되었다.


 친구와 연인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걸까. 인연으로 생각한다 해도 에리와 노조미의 인연은 특별함을 넘섰다. 언제라도 노조미의 행동은 생각대로였고 그것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인 에리에게 다른 사람의 행동은 물을 탄 커피처럼 옅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에리를 보는 노조미의 눈동자의 깊이가 달랐다. 그것만으로도 다른 누군가가 대체 할 수 없다고 느꼈다. 그렇게 깊은 눈동자로 바라보면서도 에리를 안을때 그것을 입에 담지 않고 그저 에리에게 집중했다. 그런 눈동자의 깊음을, 에리는 전부터 깨닫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의미를 알고있었다. 역으로 뛰어가며 에리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만나는 그 사람은 말야, 노조미랑 조금 닮았어'



조금 눈이 닮았었기도 했다. 머리색이 비슷하기도 했다. 말하는 버릇이나, 분위기가 닮기도 했다. 에리가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조금씩 노조미와 닮았었다. 그리고, 모두 달랐다. 노조미를 마음 깊숙히 두고 만났기 때문에 위화감에 몸이 따루지 않은것도 당연한 것이다. 왜냐면, 그들은 노조미가 아니니깐. 에리의 몸은 머리보다 솔직했다. 에리가 누군가를 받아들이려 할때마다 아니라고, 잘못됬다고 호소했다. 그것은 에리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같은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에리의 마음도 애매모호하고 노조미는 여자인데다가, 친구라는 고정관념때문에 몰랐던것이다. 이렇게 체감할때까지 어떤것인지 에리는 눈치채지도 못했다. 만약 노조미의 마음이 지금 에리가 생각하는 대로라면 지금까지 에리는 노조미에게 얼만큼 잔혹한 짓을 해온걸까. 확인하고싶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그녀에게 부딪혀온 에리의 잔혹한 이기심을 사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노조미와 만나고 싶었다. 숨도 쉬지않고 달려온 에리를 포옹해주는 것처럼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알콜이나 방금의 일로 인한 아픔도 모두 없애주는 듯한 물의 기척. 강하게 잡힌 흔적으로 조금씩 열이 남은 손목에 남은 자국을 상냥하게 감싸주는 그것은, 조금은 그녀와 닮아있다고 느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일도 제대로 매일매일 하고 주눅들어 버리는 일도 없었다. 이미 생활기반을 거기에 있었고 에리를 잊고 있어도  인연은 얼마든지 있고 혹시 모습을 감쳐도 그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그 7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그 정도에는 어른이 되있는 나였다. 애초에 나와 에리의 사이에는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었으니깐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에리가 오지 않게된 지루한 주말, 그동안 쌓여있었던 집안 정리를 한다. 옷장을 정리하면서도 이 옷은 에리가 골라줬었던거지, 하고 기억하는 나는 더이상 연애같은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안에서 에리는 강렬하게 녹아있어서 얼마나 긴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을것 같다. 그 때, 엄청난 각오를 하고 그런 말을 한 주제에 번호를 지우지 않고 있는건 에리의 '앞'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다 보면 에리에게 곤란한 일이 생기거나 누군가 의지하고 싶다고 생각하게되는 때가 오기 마련이니 그땐 나에게 기대줬으면 하는 나의 이기적인 생각때문이다. 


이런 나의 욕심과는 다른 접근방법때문에 우리의 관계는 엄청나게 비틀어져 버렸지만, 에리가 행복하길 바라는 나였다. 그런 생각을 멍하니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장을 보고와 혼자서 끼니를 떼우고 비가 내리는 밖을 보고 있으니 울리는 초인종 소리. 본가에서 뭔가 보내왔나 생각을 하며 문을 열자 거기엔 완전히 젖어있는 에리가 서있었다. 


그녀를 집안에 들이고 타올로 물기를 닦은 다음 그녀를 욕실에 밀어넣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갑자기 들이닥친 일이라 생각이 따라가지 않지만 그녀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파오기보단 기쁜 생각이 드는 나의 마음은 정직했다. 핫초코를 넘겨주고 아직 젖어있는 에리의 머리칼을 정리해주고 있으니 그녀의 흰 손목에 남아있는 빨간 자국이 보였다. 순간 불타오르는 강렬한 질투와 불안.


... 역시 무언가 당한게 틀림없다.




 무슨일, 있었어?




냉정한 목소리를 낼려 했지만 제대로 됬는지는 모르겠다. 그 말을 듣고 에리가 조금은 동요했다. 설마, 강제로 당했다던가는 아니겠지. 아니다, 젖어있긴 했지만 옷에는 그런 흔적은 없었다. 하지만 심한 꼴을 당했던건 분명하다. 




 괜찮아, 조금 붙잡히긴 했지만, 바로 도망쳤고. 그리고 원인은 나한테 있었으니깐...




내 분위기를 눈치 챈건지, 에리가 목을 떨며 말한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다가 들려오는 에리의 말에 사고가 정지됬다.




 ... 노조미한테 사과하고 싶었어


 그, 그때 그 일이라믄 쌍방이잖아? 내도...


 그게 아니라, 좀 더 처음부터. 내가... 착각했었으니깐




착 각했었다는건 무슨 의미일까. 맨 처음에 오해를 범한건 내 쪽이고 에리는 그 피해자일터이다. 결국에는 둘 다 어떤 입장인지 말 할 수 없는 입장이 되어버렸지만. 에리의 사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는 나를 보며 에리가 이어서 말한다.




 ... 알게됬어. 왜 노조미만은 괜찮았는지. 내가 끌렸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모드, 너와 어딘가 닮았던 점이 있었어. 그래서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것만을 쫓아갔던거야. 그래서,  반대로 그 누구와도 잘되지 않았던거야. 왜냐면, 그 사람들은 너가 아닌걸. 당연한거였어




이어지는 말들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가 없었다. 대체 에리는 무슨말을 하고있는걸까.. 이건 마치...




  즉, 나는 노조미가 좋아. 분명 꽤 전부터. 이제와서, 라도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해서 미안해.




설마, 그런




 잠깐, 진정해 에리치. 갑자기 찾아왔다고 생각했더니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구마. 정말... 오해, 하고있는게 아닐까? 내가 그런짓을 해버렸응께..




에리는 분명 혼란스러운것임에 틀림없다. 또 평소처럼 실연하고 거기에 못볼꼴을 봐버렸으니깐. 그러니깐, 내가 그렇게 보이는것일거다. 아니면 또 똑같은 이를 반복해 버린다.




 아니야, 노조미


 왜냐면 에리치는 지금까지 평범하게 잘 사겨왔응께. 잘 되진 않았더라도 남자랑 결혼하고싶다고 생각하고있잖여? 아니면 내 테크닉에 헤롱헤롱 되버린거구마..?




지금까지의 과정이 과정이었던것만큼, 좋아한다는 그 말이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본 에리는 마냥 웃지만은 않는 표정으로 진지한 색을 한 그 눈동자로 나를 본다.


 


 그렇네, 말한대로야. 기술은 어떤지 모르지만. 노조미한테는, 보여지는 것만으르도 반응을 하는걸


 ... 무, 무슨 말을...


 평 범한 행복을 얻을 수 없는 내가 불쌍한 존재가 되버린것 같아서, 그냥 그렇게 살아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노조미가 나를 보는 눈동자만큼 나를 뜨겁게 하는 사람은 없었어. 그걸 눈치채고있었지만 그 의미를 확인해보려고 하지도 않았어. 지금까지의 나는, 노조미에게 꽤 심한짓을 해왔던것같아. 먼저 육체적 관계를 갖아버린건 사과하지않아. 하지만 노조미의 마음을 무시해온건 사과하고싶어.




성별을 떠나서 다른 누군가에게도 서투른 것, 이제야 깨닫게된 것, 그것을 피하려 하지 않았다. 더이상 헤메는것은 없었다.




ㅡ아아, 이사람은. 


내가 무리해서 매듭지으려고한 감정의 불꽃을 이렇게 굳이 다시 불붗이려 오다니. 정말, 시작과 끝이 안좋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알고있어?


 응


 ... 착각이여도, 이젠 모르는구마?


 지금까지가 착각이였던걸. 잘 알고있으니깐


 행복하게 되고싶다고 말했구마. 귀여운 꼬마, 원하는거 아니였어?


 그건 노조미도 똑같잖아? 행복하게 되고싶은건 변하지않아. 그저 그게 노조미가 없으면 안된다는거야.




한번 각오를 정하면 흔들리지 않는건 지금이나 예전이나 똑같았다. 사과하러 왔다기보다는 고백을 하러 온것같은 표정에 무엇을 말해도 눈동자가 흔들리지 않는다.


관계를 가질 때는 서로가 잘 보이지않아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건지 정말로 모르겠었지만, 지금은 그 말에 거짓이 하나도 없다는것을 알아차리는것이 가능하다.




 노조미가, 좋아




친구로써가 아니라 연애적인 의미로. 확실히 생각을 정리하게 만드는 말에 더이상 견딜수가 없었다. 코끝이 찡해지고 있지도 않았던 허세는 모두 사라져버렸다. 


나도, 계속 좋아했었다. 처음 만났을때부터. 전부터 계속, 지금까지 좋아했었다




 정말로.. 에리치는, 치사해... 




나 는 정말로 둔해서, 몇번씩 몸을 겹쳐도 거기서 솟아나는 감정을 정리하지 못했지만 떨어지고나서 내가 끌어당기려한 감정의 저 너머로부터 가볍게 그것을 넘어온다. 부딪혀오는 감정의 파도는 격한 파도로, 그것도 논리적으로... 이러면 반론조차 할 수 없다


덧붙혀서 이사람은, 내가 에리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정리조차 허락해주지않았다.


이 얼마나 자신이 넘치는 사람인가. 하지만 그것조차도 기뻐해버리는 나도 어떻게해도 그녀가 아니면 안되니깐. 흔히 말하는 유유상종이네. 완고하고, 겁이많은 바보끼리다.




 노조미, 내가 내가 사과하고싶은 이유는, 잘 맞지?


 알 면서도 물어보는, 그런 영리한 부분은, 싫네... 그래도 그렇네. 잘 맞는구마. 내는... 나는 한참 전부터 에리가 좋았어. 둔하고, 눈치채주지않을것도 잘 알고있었지만 시작해버렸고. 평범한 행복을 원하는것도 알고있었니깐, 내 마음을 전해서 그걸 방해하고싶지 않았어. 그래도, 에리가 차일때마다 좋아했어. 너무하지?


눈물젖은 웃음으로 전하는 첫마디. 보기흉하고 속좁은 나의 본심. 하지만 에리가 먼저 고백한 이상, 나도 말하지 않으면 에리와 같은 입장이 될 수 없으니까. 


눈 꼭 감고 말하고나서, 눈물범벅이된 얼굴로 올려본 그녀는 놀란표정과 함께 뭔가 눈부신 것이라도 본듯한 얼굴로 나를 보고있었다.




 ... 다행이네. 그게 맞았다면, 된거야. 이제.


 다행이 아니구마... 에리치가 둔해터졌으니깐, 이렇게되서...




기왕 눈치챈다면 이렇게 되기전에 좀더 빨리 눈치채줬으면 했다. 라는 이기적인 말을 한다음에 꼭 붙잡은 손목에는, 그 빨갛게 남아있는 손자국이 있었다.


미수여서 다행이다. 만약 강제적으로 당한 뒤였다면, 어디에 있든 쫓아가서 죽여버렸을것 같다.


그런 악을 품은 생각을 하며 몇번씩 그 자국을 쓰담고 있으니 잡고있던 손목대신 나의 턱을 잡는 손가락에 위를 올려다본다.


에 리는 내가 보는것만으로도 달아오른다고 말했지만, 그걸 말하자면 나도 그랬다. 다만 지금까지 이렇게 뜨거운 눈으로 보여진적이없어서 지금 어떻게해야 좋을지 모를정도로 진정하지 못하고있는거지만. 그 눈을 보고있으면 서로 어떻게하고싶은지는 바로 알 수 있으니깐, 살짝 눈을 감는다.


조금 뒤 느낀것은 이마에 느껴지는 머리카락의 간지러움. 아주 가까이서 느껴지는 숨결. 그리고, 그대로 침착하게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은, 녹아버릴 정도로 뜨겁고 달콤했다.




 ... 있잖아, 역시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남겨두길 잘했어




후, 하고 뜨거운 입김을 내며 떨어진 순간 아직 닿을것 같은 거리에서 움직이는 입술이 내뿜은 한마디.


그렇게, 에리의 몸도, 입술도, 정말로 전부 내가 처음이였다는것을 다시 실감하고, 복받쳐오는 행복에 그대로 다시한번 나로부터 입을 맞춘다.


서로 웃으면서 몇번이고 계속 입을 맞췄다.


하지만, 반복하는 그것이 열을 뿜는것처럼 되서, 그 이상은 안된다는 생각에 어깨를 밀어내 거리를 두니 조금은 불만인 얼굴로 그녀가 이쪽을 본다.


왜 멈추는거야? 하며 다시 다가오는 에리에게, 손을 펼쳐 안된다는 모양을 취했다.




 노조미?


 응, 에리치. 조금 진정할래?




제대로 눈을 맞추며 말하자, 어른스럽게 따라줬지만 조금은 납득이 안된다는 표정을 짓는 에리. 확실히 지금, 그런 흐름이 된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역시.




 저기, 그런건 당분간 없는걸로 하겠구마


 에?... 당분간이라니, 어느정도?


 그렇구마... 적어도 3개월정도는..




그렇게 답하니 그녀는 역시 화난거야? 하며 조금은 눈물젖은눈으로 바라보는걸 보고 마음이 아파오지만, 나에겐 굳게 먹은 마음이 있으니깐. 가능하면 에리와 함께 확인하고 싶으니깐.


조용히 눈을 맞추며 얘기를 들어봐? 하며 그녀의 양 볼을 감쌌다.




 그런게아니라, 섹스가 가능하니깐 내가 좋아졌다고, 생각하고싶지 않으니까.




만약 몸의 상성이 좋아서 사귄다고 한다면 만약 좋아하는 상대라고 해도 납득하기 어려운게 보통이다. 그럴리는 없지만 나와 에리는 처음이 잘못돼버렸으니깐.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고치는게 불가능하다.


정말로 시작이 마음에서 부터라면, 의식하지 않았다고 해도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다면, 거기서부터 다시 한번 시작하고 싶은거다. 


이 말을 듣고 아무말도 않는 에리는 이제와서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하지만 알아줬으면 않다. 왜냐면 나는...




 에리치의 몸이 아니라, 마음을 원하는걸.




이미 마음은 서로 알고있따. 그렇게 생각하고싶고 믿고싶다.


하지만 제대로 고치고싶은것이 있으니깐. 앞으로 나아가는건 그때부터해도 늦지않는다.




 노조미....


 어이없지..? 이제와서?라고 생각하는건 내도 똑같구마. 그래도, 내는말여. 에리치랑 사랑이 하고싶데이. 수다를 떨고, 손을잡고. 그것만으로도 두근두근하고 싶어. 지금까지 그래왔었지만, 친구사이랑 연인사이는 전혀 다르구마




잃고싶지 않으니깐 '친구'의 인연을 잡아왔다.  그러니깐 그 인연을 뛰어넘은 지금, 절대로 그 손을 놓고싶지않은거다. '연인'을 시작한다면 처음부터 소중하게 곁에서 걸어가고싶다.


 비오는 주말뿐 아니라 맑게 개인날 밖에서 손을 잡으며 봄에는 꽃을 사랑으로 바라보며, 여름에는 저 멀리 떠나가며, 가을에는 붉게 깔린 낙엽을 밟으며, 겨울에는 어린아이처럼 들뜨며, 그녀와 함께 계속 살아가고싶다.


내 생각을 말하는 사이사이, 에리는 조용히 듣고있었다. 역시 무거웠던것일까.




 에리치, 무리라면...


 무리가 아니야




마지막까지 말하기도전에 말을 끊은 에리는 그대로 나를 강하게 끌어안아온다. 나의 어께에 얼굴을 묻으며 에리는 이마를 몇번씩 비빈 후 얼굴을 들어 이쪽을 본다.




 미안해, 나는 아직.. 조금은 틀린것같네


 그래도, 내가 제대로 됬다고는 정하지 않았고...


 으응. 틀린걸. 나는 아마, 좋다는 표시가 없으면 불안했던거야.




지금까지 몸을 잇는것이 불가능해 이별을 반복해온 에리는, 이번에도 그것을 만족하지 않으면 또 이별을 겪는걸까, 하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버린것같다.


있잖아, 괜찮으니깐. 너가 아무것도 바치지 않아도. 나는 너밖에 좋아하지 않으니깐.




증거따윈, 필요없을정도로 좋아한다는걸 보여주고, 내도 좋아지게 할테니깐.




차오른 불안감은 그렇게 쉽게는 풀어지지 않겠지만 그렇기때문에 나는 그것을 증명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마음을 굳게 먹는다.




 다시한번, 처음부터 저와 사겨주지않겠습니까?




그렇게 말하자 나를 안고있던 에리는 눈물을 머금은 눈을 하고 네 라고 말하며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어린아이를 달래듯 에리의 등을 쓰다듬으며 나와 같은 브랜드의 샴푸를 쓰고 있지만 좋은 향기가 나는 머리카락에 코를 묻으며 포근히 에리의 체온을 느끼며 행복감에 젖는다.


애타던 상대와 마음이 맞아서, 그렇게 서로 끌어 안고 있으니 증거같은건 어찌되든 상관 없고 좀 더 만지고싶다는건 당연한거겠지.


하지만 아직, 그것에 따르고싶진않다.


또 다시 그런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생각한것은 제대로 말해야겠다고 에리의 등을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그런, 별로 그런일, 하고싶지 않다는게 아니래이. 이것만큼은 알아줬으면 하는구마... 순서를 날려버리긴 했지만, 이렇게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가며 그렇게 제대로 나아가고싶고, 만약에 참을수 없다면...




지금도 기분은 최고조로 달아올라있긴 하지만 그저 내가 참고싶어서 참고있다.


그렇게 말하자 갑자기 에리가 눈물자국이 남아있는 얼굴로 이쪽을 본다.




 있잖아, 하나 물어보고싶은데


 에... 음... 응


 내가 먼저 하는것도.. 역시 3개월룰이 적용되는거야?


 ...에?!




갑작스런 말에 반응도 하지 못하고 당황스러워한다. 솔직히 그런 생각은 하지못했다. 처음부터 에리를 그럴 대상으로 보지 않았던것도 있지만 역시 방금 깨달은 에리와는 의식이 달랐던것일까. 설마 이렇게 나올줄은 생각도못했다.




 에리치, 내한테 그런짓을 하고싶다고 생각해?


 물론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당 황스러워하는 나에게, 자신을 안을때의 나의 얼굴에 두근두근해서 똑같은 짓을 해주고싶다고 말해오는 에리는 왠지 으쓱한 얼굴로 내 손으로 노조미가 그런 얼굴을 해줬으면.. 하고 내 뺨을 만져온다. 그 손놀림에 갑자기 등골이 달콤하게 오싹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걸 즐기는 나 자신에게 조금은 당황했다. 그런데도 에리는 그러니깐, 나한테도 다시 해줘? 라고 속삭여대서 순식간에 두근거림이 최고조에 달했다.




 잠ㄲ, 갑자기 긍정적이잖아!


 왜냐면, 기쁘잖아




 이 쓸데없이 영리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람은 순응력도 역시 월등했던것이다. 아까까지 울고있던 주제에 이제 나를 손바닥위에서 가지고 놀고있다. 그런 에리에게 이겨낼수없다고 한숨을 쉬니 그 눈에 깃들어있는 빛에 생각않고 허리를 편다.




 멀리 돌아와버렸지만 그만큼 제대로 마음을 확인할수 있었으니깐. 좀 더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고싶어. 물론 둘이서말야?


 정말, 에리치는 정말로...




바보네, 라고 생각했지만 바깥으로 내지는 않았다. 뜨겁게 차오르는 눈물과 찡해지는 코에 눈을 감는다. 목구멍에서 솟구쳐 오르는 괴로울 정도의 질량을 가진 '좋아' 라는 한마디가 입속을 멤돈다.


아까까지랑은 반대로 에리가 나의 등을 쓰다듬어준다. 올려다보니 에리가 나를 보며 헤벌쭉 미소짓는다




 내도, 에리를 꼭 행복하게 해줄테니깐... 에리도 나를 행복하게 해줘?




나잇살을 먹고 애같이 우는건 조금 부끄러워서 조금 빨리말하며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펴자 에리가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걸어온다




 평생을 걸어서 이뤄줄게


 그러니깐, 이 손가락은 절대 떨어지지 말아줘.




진정되는 속삭임과 이어지는 입맞춤.






정신을 차려보니 비는 이미 그치고 달빛이 새어들어오고있었다. 길었던 장마는 이제 개이는거겠지. 


나와 그녀가 처음으로 맞이하는 '두사람의 여름'은 바로 저기에 있는거겠지.


일단은 방에서 나와서 둘이서 나란히 거리를  걷는다.




진척이 잘 안되는것도, 걸려 넘어지는것도 좋지않아?


간신히 맞춘 발걸음이니깐 이번엔 서로 얼굴을 보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다.


이렇게 다음으로 같이 나아가자.




ㅡ우리다운 페이스로,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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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노조에리- re:first step 【r-18】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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