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화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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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esent is a present>
-제 2화-
그날 밤 모두가 잠들어가려는 시간
예인은 괜시리 한번더 어머니가 보내주신 사진들을 뚱한 표정으로 훑어보고 있었다
예인 : 언니 자요?
지애 : 아니 왜?
예인 : 언니 나 진짜로 무용했었으면 잘됐을까요?
지애 : 뭐야 후회 안한다더니 계속 막 생각나?
예인 : 아니 후회한다는게 아니라 음... 뭐랄까
그냥 그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뭐 그런 궁금증? 그런거죠
지애 : 내 생각엔 너 기분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넌 뭘하든 잘 하고 잘 됐을거야
예인 : 정말요? 또 언니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괜히 기분 좋네요
지애의 덕담에 예인은 뚱했던 표정이 풀리고 배시시 웃고 있었다
지애 : 혹시 몰라 우리 럽다5처럼 어딘가 평행세계에서 대학다니는 예인이도 있고 무용하고있는 예인이도 있을수도?
예인 : 진짜 그런 세계있으면 한번 구경해보고싶다
지애 : 나도나도 아이스크림가게 하고있는 내가 있는 세계가 있을까?
예인 : 진짜 평행세계가 존재한다면 있을수도 있겠죠?
지애 : 뭔가 이나이 먹고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으니까 좀 이상하다
예인 : 왜요 꿈은 계속 크게 가지는거에요
지애 : 평행세계니 뭐니는 꿈이 아니라 망상이야 망상
예인 : 그런가? 하긴... 에효
뭐 저흰 지금 러블리즈로 잘 되고 있으니까 그걸로 됐죠 뭐!
지애 : 그럼그럼 지금 삶에 만족하면서 살자구 늦었다 야 얼른 자자
예인 : 넹 잘자요 언니
지애 : 너두
??? : 정예인씨? 정예인씨?
예인 : 으음... 좀만 더 잘게요
??? : 정예인씨 맞죠? 잠시 일어나보시겠어요?
정체모를 남성의 목소리가 자고 있는 예인을 깨우고 있다
예인 : 아... 제발요 좀만 더 잘게요...
??? : 죄송하지만 저도 바쁜몸이라 일어나주셔야겠습니다
예인 : 알겠어요...
잠결에 고분고분 일어난 예인
누군지 모를 정체모를 인물에 대해 뒤늦게 놀라는 모습을 보인다
예인 : 엄마야! 깜짝이야! 근데 누구세요? 여기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 : 예? 그냥 들어왔는데요?
예인 : 도둑이야!!!! 언니!!!! 언니들!!! 도둑이야!!!
??? : 아아 정예인씨 잠시 진정하시고 자 심호흡하시고
예인 : 꺄아아아아아아아악!!!!
??? : 정예인씨! 진정하고 주위좀 둘러봐요! 여기 정예인씨 집 아닙니다!
예인 : 예?
정체모를 남자의 말에 주변을 둘러보는 예인
방금까지 본인이 자고있던 숙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공간속에 자신과 정체모를 남자 둘만이 있을 뿐이었다
예인 : 뭐에요?... 저 납치 당한거에요?
진정된듯한 모습이었지만 본인이 납치된것이라 생각한 예인은
아까전보다 더 당황해하고 무서워하며 목놓아 울면서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예인 : 엄마 나 어떡해 언니들!! 엄마 아빠!!!
??? : 아... 이걸 어쩐다...
남자는 당황해하며 머리를 긁적이더니
이내 큰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 : 정예인씨! 진정하시고 제 말좀 들어보세요!!!
일단 납치 아니고요! 저 이상한 사람 아니고요!!!
아니 애초에 사람도 아니고요!!!
여기는 그러니까...
그래요 여기는 꿈속입니다 정예인씨 꿈속!!
고래고래 소리지르듯이 말하는 남자의 말에 예인은 울음을 그치고 말을 꺼내기 시작한다
예인 : ..... 꿈 속이요?
??? : 예 꿈속이요
예인 : 저는 그쪽 모르는데 왜 제 꿈속에 나와요?
??? : 어... 그러니까 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닙니다
예인 : 사람이 아니라구요?
??? : 네
예인 : 그럼 뭐에요? 저승사자? 저 죽은거에요??
??? : 아니요 아니요 어딜봐서 제가 저승사자입니까!
그냥 길잡이라고 해두죠
예인 : 길잡이요? 무슨 길을 잡아주는데요?
??? : 그건 지금부터 차차 알아가도록 하죠
예인 : 여기가 정말 제 꿈속이라구요?
??? : 네
예인 : 그걸 제가 어떻게 믿죠?
??? : 음... 지금 아무것도 없이 새하얗죠?
정예인씨가 뭐 예를들어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 하면 아이스크림이 나올겁니다
정예인씨 꿈속이니까 뭐든 마음대로 가능해요
한번 해보시죠
예인 : 약과 먹고싶다
예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아무것도 없던 공간속에서 무수히 많은 약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예인 : 헐 대박...
??? : 이제 믿음이 가죠?
예인 : 아이스크림 먹고싶다! 닭발 먹고싶다! 치킨 먹고싶다! 족발 먹고싶다!
예인은 계속해서 먹고싶은 음식들을 끊임없이 뱉어냈고
아무것도 없던 새하얀 공간은 어느새 예인이 말한 음식들로 가득차기 시작해
발디딜 틈조차 없어지기 시작했다
??? : 자 이제 그만
남자가 그만하자는 소리와 함께 박수를 치니
예인이 만들어냈던 음식들이 모두 사리지고 다시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공간으로 돌아왔다
예인 : 뭐야 왜 없애요! 제 꿈속인데! 이거 지금 먹으면 살도 안찔거아니에요!
아니 애초에 제 꿈인데 어떻게 그쪽이 마음대로 없애요?
??? : 저는 저승사자도 아니고 신도 아니지만 뭐 이정도 능력쯤은 있는 존재라고 알려두죠
일단 지금 음식 먹을때가 아닙니다
예인 : 그럼 뭐할 때인데요?
??? : 자 일단 이제서야 정식적으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정예인씨 길잡이 역할을 맡은 한인선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인선은 자기소개를 마치고 예인에게 악수를 건넸다
예인 : 네... 뭐... 잘 부탁드립니다
아직도 상황파악이 되지않은 예인이었지만
얼떨결에 인선이 건넨 손을 잡고 악수를 하였다
인선 : 어... 정예인씨 잠시 본인 확인좀 할게요
1998년 6월 4일생 맞죠?
인선은 가지고 있던 노트를 꺼내 펼치며 말을 이어갔다
예인 : 네 맞아요
인선 : 지금 직업이 가수고요?
예인 : 네
인선 : 맞네요 그럼
너무 짧은 확인에 예인은 당황하기도 하고 어이없어 하기도 하며 물었다
예인 : 본인확인이 그게 다에요?
인선 : 뭐 몇가지 더 있긴 한데 그냥 형식적인거니까 넘어가고요
가장 중요한것만 남았는데...
정예인씨 지금 직업은 가수인데 과거에 무용전공 하셨죠?
예인 : 네 맞아요
인선 : 그런데 발목을 다쳐서 그만두게 되었고요?
예인 : 아니 대체 뭐하는 분인데 자꾸 개인적인걸 막 물어봐요?
예인은 계속되는 집중적인 질문들에 조금 짜증이 난듯 하였다
인선 : 말했잖아요 길잡이라고
예인 : 그러니까 그게 뭔데요
인선은 살펴보던 노트를 덮고 예인의 눈을보며 말을 이어갔다
인선 : 정예인씨 혹시 발목을 다치기전 과거로 다시 돌아가서
하던 무용을 계속 해보고 싶다는 생각 해보신적 없습니까?
예인 : 없는데요
인선 : 아니요 있을겁니다
예인 : 저기요 답정너에요?
인선 : 애초에 그런 생각을 한번이라도 안했으면 이 노트에 이름이 안적히거든요
예인 : 아니 그래서 제가 그런 생각 했다고하면 어떡하실건데요?
뭐 시간을 되돌려주기라고 할거에요?
인선 : 네
예인 : 거봐요 그런것도 못하...
뭐라구요?
인선 : 되돌려드릴게요 시간
예인은 인선의 터무니없는 말에 당황해하며 눈만 깜빡거릴뿐이었다
인선 : 되돌아가보실래요?
예인 : 참나... 안가요!
인선 : 왜요?
예인 : 왜요라니요? 전 지금 제 삶에 너무너무 만족하면서 살고 있어요
굳이 돌아갈 이유가 없다 이말이죠
인선 : 새롭게 시작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을수도 있잖아요
예인 : 아니요 전 지금 너무너무너무너무 행복해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없네요
인선 : 혹시 지금 함께 살고있는 분들 그러니까...
멤버들? 이라고 하죠? 멤버들이나 팬들에게 미안해서 그러는건가요?
예인 : 아니요 제가 지금 삶에 만족한다니까요?
인선 : 그런 걱정이라면 접어두셔도 됩니다
과거로 돌아갈때 지금의 기억은 지워드릴테니까요
예인 : 아니 저기요 사람말을 잘 안들으시나봐요? 제가 하는 말은 안들리나요?
인선 : 혹시 과거로 돌아가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지 못하게 된다면 다시 지금으로 돌려놔줄수도 있어요
예인 : 네?
인선 : 어? 지금 망설였다? 그쵸?
예인 : 아니거든요!
인선 :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하니까 생각이 조금 달라지죠?
예인 : 아니...거든요...
인선 : 뭐 일종의 체험판 같은거라고 해두죠
정예인씨가 무용가로 살았으면 어땠을까?
하고 살아보는 체험판
계속해서 아니라고 반박하던 예인은 어느새 말이 없어지고
고개를 숙인채 인선의 말을 듣고만 있을뿐이었다
인선 : 그렇게 해서 정예인씨가 조금 더 행복할수 있는 방향으로
제가 길을 잡아주는겁니다 그게 제 역할이죠
한마디로 말해서 정예인씨의 인생을 좀 더 행복하게 해주는 수호천사 같은 존재랄까요 하하하
예인은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고있었다
인선 : 뭐 억지로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다음 사람도 만나러 가야돼서 좀 바쁘거든요?
결정만 좀 빨리 해주셨으면...
예인 : 지금까지 충분히 강요하신것 같은데요?
인선 : 음... 그런가요 그렇게 들으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어디까지나 정예인씨의 생각과 선택을 최우선으로 한답니다
예인 : ... 정말 다시 돌아올 수 있는거죠?
인선 : 그럼요
인선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예인 : 정말 잠깐만 다녀와도 되는거에요?
인선 : 정예인씨의 삶이 빠르게 불행해진다면 잠깐이겠고
행복이 지속된다면 꽤 긴 여행이되겠죠?
예인 : 사실... 후회된다는건 절대 아니고요
조금 궁금하긴 했었어요 무용을 계속 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고...
인선 : 궁금하면 경험해봐야죠
어떻게 지금 바로 가볼까요?
예인 : 지금 바로요? 잠시만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인선 : 어차피 기억은 지워질테니 마음의 준비 안하셔도됩니다
그리고 죄송하지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좀 바빠서
자 바로 갑니다
예인 : 잠시만 잠시만요!
인선의 말이 끝나고 예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새하얀 공간은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인선의 모습은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인선 : 자 그럼 정예인씨 잠시후에 혹은 먼 훗날에 다시봬요
예인 : 잠시만...!!!
공간은 모두 일그러져 어느새 사라졌고
예인과 인선의 모습도 사라졌다
이른 오후 잠들어있던 어린 예인이 놀라며 눈을 뜬다
예인 : 허...!!
잠이 덜깬 예인은 몇분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다
예인 : 분명 무슨 꿈을 꾼 것 같은데... 무슨 꿈이더라... 기억이 안나네...
아 맞다 무용학원 가야되는데 늦을뻔했네 빨리 가야겠다
인선의 능력으로 과거로 돌아오게 된 예인
앞으로 예인의 새로운 삶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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