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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아름답고 뜨거웠던 전설의 해병대항전 -下-

모노아리(112.185) 2021.11.15 13:36:39
조회 8837 추천 227 댓글 25

전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marinecorps&no=213794&exception_mode=recommend&page=1


전편 간단요약 :

포항해병부대와 김포해병부대의 해병대항전이 펼쳐졌다.

김포해병부대의 막강한 선전으로 위기에 빠진 포항해병부대

위기의 순간 아세희이병은 아이디어를 낸다.

.

.

"황근출해병님!!! 저에게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악!!!"



포항해병들은 잠시 혼란에 빠졌다.

이 절망적인 상황을 타개할 아이디어를 어떻게 아쎄이가 내놓을 수 있단 말인가?

입에서 나온 그 답이 만약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듯 한 그러한 찐빠라면 그 결코 목숨을 부지할 수 없다는 것은

스스로도 잘 알터이다.

하지만 또 한번의 패배를 목전으로 둔 이 상황에, 전세를 뒤엎을 수 있다면 무엇인듯 못하랴.

포항해병들은 한자리에 모여 아세희이병의 말을 경청했다.


"미쳤군.. 미친짓이야." 무모칠해병이 말했다.

"안돼. 확률이 너무 희박하다." 박철곤해병이 이어말했다.

"거기다가 실패한다면 단순히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 포항해병역사에 먹칠하는 크나큰 창피를 당하겠지"

진떡팔해병도 덧붙였다.



"하지만 성공한다면 우린 수 천년 후에도 길이길이 칭송 될 해병역사의 전설이되겠지." 그리고 황근출해병이 말했다.


한동안 다들 말이 없었다.

아세희 이병이 내놓은 이 대담한 아이디어는 이미 겁이라는 감각을 상실한 오도해병들조차 주저할 파격성을 가졌으며

인간의 범위를 아득히 벗어나 어떤 의미에서는 '신성성'을 띄울 정도로 아득한 진정한 '해병퍼포먼스'였다.


'합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안하는게 당연하다.

'정상인'이라면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해병이란 어떤 존재인가?

이 지구에 존재하는 탄소기반생명체 중 '합리'와 '정상'이라는 단어에서 가장 거리가 먼 생물이 아닌가?

6.9초의 기나긴 침묵 끝에 포항해병들은 답을 정했다.


"까짓껏 해봅시다. 또 다시 비참한 패배자가 될 바엔 차라리 도전하다 죽는게 낫습니다."

견쌍섭해병이 말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용기를 내지않는다면, 누가 아쎄이들에게 '해병혼'을 설교할 자격이 있겠습니까?"

마철두해병이 말했다.


"새끼들.. 기합!! 좋다. 해보자! 오늘 우리들은 해병의 전설이 되는 날이다!"

모든 포항해병들은 의기투합하여 투지를 불태웠다!

과연 아세희이병의 아이디어대로 오늘 새로운 해병전설이 탄생할 수 있을것인가?!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생각이냐!! 당당하게 패배를 인정할 줄 아는것도 해병이다!"

기다림에 지친 뢰존도해병이 일갈했다.


"오래 기다리게 했군. 좋아. 보여주지. 포항해병직할오도기합짜세광역특별시해병부대 해병혼의 진수를.."

"가자!! 새끼들!!"

황근출해병의 기합과 함께 '모든 포항해병'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아갔다.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뢰존도해병은 경탄했다.

도대체 무슨 해병퍼포먼스이기에 모든 해병이 동원되는 것인가?

역대 동서고금 모든 해병문화에 통달한 뢰존도해병조차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앞서 보여준 김포오도해병들의 해병요리 퍼포먼스를 능가할 타개책을 준비했다는 것 인가?!

'아니..그럴 리 없어.'

뢰존도해병을 비롯한 김포해병들은 불길한 예감을 애써 부정하며 지금은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포항해병일동!! 자세로!"

황근출해병의 선언과 함께 모든포항해병들은 마치 강강술래를 하듯 원형을 그리며 1열로 나열했다.

"너희들이 보게될 이것은 해병사에 전무후무한,

모든 해병들이 한 마음이 되었을때 비로소 실현 가능한 진정한 해병의 기적. 그 이름은 바로...



"해병 우로보로스"



"우로보로스.. 그것은 신화속의 괴물이자 연금술의 상징.

꼬리를 무는 뱀의 모습을 하고있으며 영원한 순환. 무한과 완전을 상징하지.."

김포해병 최고의 브레인 대갈똘추해병이 설명했다.


그리고 그 순간을 기점으로 이미 승리를 확신한듯 여유로웠던 뢰존도해병의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이 자식들.. 설마"


지금까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져서 망각해온 사실이지만

사실 전우애는 크나큰 한가지 결함이 있다. 그것은 반드시 '공''수' 두 역할로 나뉜다는 점이다.


박히기 위해서는 박는 즐거움을 포기해야한다.

박기 위해서는 박히는 즐거움을 포기해야한다.


아세희이병은 언제나 그 사실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수 많은 해병들이 원의 형태로 서로를 연결하면. 박는 즐거움과 박히는 즐거움을 모두 만족할 수 있다.

그것이 전우애의 진정한 형태라고 아세희이병은 생각했다.


개씨발쓰고보니 조금 현타오네 잠깐 물마시고옴

(물마시고 다시왔음. 다시 쓰겠음)


"포항해병제군일동!! 지금부터 전우애를 시작한다!!"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헤이 빠빠립빠"

"부라보! 부라보!"

우렁찬 기합과 함께 포항해병일동 전원은 서로의 포신을 움직였다. 그야말로 놀랄만큼 유쾌한 장관이었다..

음악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포항해병일동은 그야말로 진정한 일체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서 잠깐. 기열찐빠황룡이 이런 짓을 할리가 없는데 어떻게 포항해병 전원이냐고?

아니다. 황룡 역시 제대로 해병 우로보로스에 참여했다. 사실 시작하기 전에

기열황룡새끼는 주계장에서 가져온 해병압착기에서, 대기압의 80,000만배의 압력에 의해 짜내져

해병윤활유과 되어 그들의 포신에 코팅되어 함께하게 된 것이다!! 경사로세! 경사로세!


포항해병들이 보여주는 이 용맹무쌍하고 고결한 해병퍼포먼스에 김포해병들마저 그만 경탄하고 말았다.

찐빠라고 생각했던 놈들이 이토록 아름답고 고차원적인 해병퍼포먼스를 선보일줄이야..

설마 우리가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불안함이 서서히 퍼질때 쯤 뢰존도해병이 말했다.


"당황하지마라 저 해병 우로보로스는 크나큰 약점이 있다."


그렇다. 뢰존도해병의 말대로다. 해병 우로보로스는 큰 약점이 있다.

사슬을 끊어질정도로 당기면 가장 약한 사슬이 먼저 끊기듯

단 한 명의 해병이라도 먼저 사정하게 되는 순간 해병 우로보로스는 거기서 종료.

꼴사나운 최악의 기열찐빠퍼포먼스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거기다 지금 저들이 보여주는 해병 우로보로스는 포항해병전원이 투입된 상정외의 특대규모.

그 난이도에 따른 성공률은 한 없이 0에 수렴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 저들은 곧 무너지게 될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다.



.

.

.


그런데 이게 왠걸? 일분씹초가 지난 아직도 그들은 전우애를 이어나가고 있다.

아니 그 뿐만이 아니다. 오히려 처음보다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이지.. 뢰존도해병의 상식으로선 있을 수 없는 일이 펼쳐지고 있다.


분명 포항해병들은 최첨단기술과 혁신으로 무장한 김포해병에 비하면 조금 떨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포항해병들에게는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뜨거운 사랑과 동료애가 있다.

그 불굴의 해병정신이 위기의 순간에 각성하여 마침내 새로운 진화를 일으킨 것이다.


서로의 포신과 구멍의 연결의 통해 마치 뉴런과 뉴런이 시냅스연결을 통해 의식을 전달하듯

해병들의 육체는 물론 정신마저 연결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서로의 감각과 포신의 속도, 전우애구멍의 조임토크를 완벽하게 제어하여

단 한명의 낙오없이 해병 우로보로스를 완성시키고 있다.

(후일 이 정신적 연결을 '해병칼라'라고 칭하게 된다.)


해병 우로보로스 개시로부터 어느새 6.9분이 지났다.

해병들의 포신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그리고 마침내


"포항해병일동!! 올챙이크림 주유!!"


정신적 지주 황근출해병의 기합과 함께 포항해병일동 전원은 절정에 도달했다.

해병칼라로 연결된 그들은 여때껏 느껴본적 없던 크나큰 엑스터시와 함께 궁극의 절정을 맞이했다.

그야말로 해병역사에 다시는 없을 전설적인 퍼포먼스였다.



.

.

짝짝짝

.

어디선가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의 정체는 김포해병들의 박수소리였다.


그들은 눈 앞에서 전설적인 해병퍼포먼스를 목격했다. 그들 역시 전설의 목격자로서 전설의 일부분이 되었다.

패배를 넘어서 이 위대한 과업을 이루어낸 포항해병들에 대한 무한한 찬미.

지금 그 감정이 그들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오도해병이라면 어찌 박수를 치지않고 넘어 갈 수 있겠는가? 어찌 이 위대한 용사들을 칭송하지 않을 것인가?


"훌륭하다.. 아주 훌륭하다 포항해병일동 전원."

"패배를 인정하지. 그대들의 승리다."


김포해병들을 대표해서 뢰존도해병이 패배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 표정은 결코 어둡지않았다.

이 아름다운 해병들이 자신들과 같은 대한민국의 해병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이 느껴질 뿐이었다.


"서..설마 저희가 해낸겁니까?"

아직 쾌락의 여운에 잠겨 비몽사몽한 아세희이병이 질문했다.

"그래 훌륭하다 아세희이병 그대야말로 우리 포항해병부대의 진정한 오도기합해병이다!" 황근출해병이 답했다.

아세희이병의 눈에서 뜨거운 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방금 막 칭찬받았는데 이런 찐빠짓을 하다니.. 역시 자신은 아직 모자란 아쎄이일 뿐이다.

하지만 오도선임해병들은 이번만 그냥 넘어가주기로 했다.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자! 승부가 났으니 이제 뒤풀이파티를 해볼까!!"

뢰존도해병이 신나게 소리쳤다.

그렇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친선행사이고 그들은 결코 적이 아니다.

치열한 경쟁이 끝난다면 언제나 사이좋고 든든한 해병전우인 것이다!!


본래 해병훈련소 동기인 '도동놈''견쌍섭'듀오가 오랜만에 합을 맞추었다.

포항시 대형마트에 공급될 예정인 소주와 맥주와 막걸리를 전부 긴빠이쳤다.

물자의 운송에 있어서 '톤톤정''무모칠' 듀오와

김포해병부대 최고의 운전병 '강간탄'해병과'상때씹"해병이 솜씨를 뽐냈으며

진떡팔,마철두,나도도 해병의 손을 빌어 최고의 해병푸드가 탄생했다.


뒤풀이파티가 너무 유쾌했던 나머지 6974일 동안 계속 진행되어 대한민국은 그만, 제 2의 IMF가 오고 말았지만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오도해병들을 위한다면 그런 사소한 문제는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훌륭하다. 대한해병. 아름답다 대한해병.

김포해병부대와 포항해병부대가 존재하는 한 대한민국의 평화는 영원할 것이다.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부라보 부라보


- 끝 -


p.s

그 동안 해병갤에서 좋은 작품을 보고 많이 웃어서 나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제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웃으셨다면 저 역시 기쁩니다 ^.^

본업에 다시 신경써야하는 관계로 이 글을 마지막으로 절필하고자 합니다.

공군의 계략으로 인해 모든 해병들이 정상으로 바뀌어버려 휴가복귀한 아세희이병이 겪는 해프닝을 다룬

'해병역전세계'같은 쓰고 싶은 아이디어는 있으나 다른 분들이 이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포해병들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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